마실 가던 길
유유
별들도 모여들고 쥐들도 모여들던 이웃집
오늘은 무슨 얘기 궁금증에 가슴을 여민다
설거지 대충대충 행주치마에 손 닦기 바쁘고
고무신 벗어질세라 끌며 가던 시골 마실 길
길고 긴 겨울밤 동네 사람 다 모이던 사랑방
고구마 반 쪼가리 건네는 인심에 배가 불렀다
누구네 집안 사정부터 도깨비 전설로 이어지고
언제나 살뜰한 정이 가득했던 고향 마실 길
제주도 표선면 성읍리 옛 시골마을 보전지역
(2018.2.6 오후 4시경 폭설 내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