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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봄의 전령사 콘테스트


                                             유유




봄이 오나요 봄이 왔나요

누가 가장 먼저 봄을 알려 줄까요

눈 녹이는 정열의 복수초가 맨 먼저 나오며 하는 말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란 이름이 증명한다

바람 따라 하늘하늘 변산바람꽃도 나서며 하는 말

이 몸을 괜히 봄의 아씨라고 부르겠는가

솜털 알다리 바르르 떨며 노루귀도 덩달아 하는 말

인내란 꽃말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버틴다

눈이 노랗게 멍들어 버린 괭이눈은 큰소리치며

골짜기의 황금이 곧 봄이로다











봄이 오네요 봄이 왔어요

무슨 나무가 먼저 봄을 알려 주나요

진한 향기 주머니 꿰찬 백서향이 먼저 나서며 하는 말

겨울이 시작될 때부터 꽃봉오리 만들었다

얇은 치맛자락 날리며 길마가지나무꽃도 끼어드는 말

얼음이 녹기 전에 피겨 훈련 마쳐야 한단다

고리타분하지만 전통을 내세우며 매화도 나서야 하는데

설중매란 말은 이제 재미없나 보다

한껏 붉게 달아오른 산당화는 말없이 웃기만 하면서

봄은 명자의 가슴에 불을 붙일 뿐이란다












봄이 왔어요 봄을 느껴요

누가 가장 먼저 봄을 노래할까요

새벽 첫차를 놓친 보춘화가 먼저 나서서 하는 말

봄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우선이다

봄의 향기를 가득 풍기는 냉이꽃이 활짝 웃는 소리

봄색시란 이름은 이 몸을 말한다

갑자기 떼 지어 나타난 자운영의 합창이 들리는데

온 들판에 봄이 왔음을 노래하리라

이제는 한겨울에도 꽃을 피워야 하는 유채는 조용히

들릴 듯 말 듯 노랫소리 죽이고 있도다











봄이 왔어요 진짜 왔네요

누가 나서서 고운 자태를 자랑할까요

옷 입기 반복하다 지각한 산자고가 나서서 하는 말

봄처녀의 상징은 오로지 이 몸뿐이다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선 할미꽃도 거들며 하는 말

고운 시절의 추억은 아직도 살아 있다

마냥 즐겁기만 한 표정의 큰개불알풀도 끼어드는데

이름이 거시기하지만 폼은 잡아 본다

보물주머니 가득 채운 현호색은 튀지 않으려 하면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된단다.




상징과 꽃말


변산바람꽃; 봄의 아씨

냉이: 봄색시

산자고; 봄처녀

보춘화; 봄 서신


복수초; 눈녹이는 정열

노루귀; 인내

괭이눈; 골짜기의 황금

백서향; 꿈속의 사랑

길마가지나무꽃; 소박함

매화; 고결한 마음

산당화; 겸손

유채꽃; 쾌활


큰개불알풀; 기쁜 소식

자운영: 관대한 사랑

할미꽃; 슬픈 추억

현호색; 보물주머니






<출전을 포기하고 조용히 참선하는 중의무릇>




이 글을 보신 분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오니

순위를 가리기야 어렵겠지만 그래도 순간적인 느낌을 갖고 

1, 2, 3위만 뽑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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