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랫말 문학/노랫말 2020. 5. 2. 바람 그물 바람 그물 유유 어느 아이 바람을 잡는다는 그물 있다기에 호기심 발동하여 따라가 보았더니 잡아놓은 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여치 울음소리만 철탑 속에 갇혀있네 바람잡이 바람을 잡아두는 그물코 있어 어떻게 가뒀는가 확인해 보았더니 철탑 속의 바람은 흔적조차 알 수 없고 구.. 문학/노랫말 2020. 4. 30. 신록의 숲길 신록의 숲길 유유 연초록 넘실대는 꿈속 나라 낙원인가 길이야 있건 없건 가는 곳이 길일 터 새소리 따라가다 돌부리에 걸리면 넘어진 김에 쉬면서 마음이나 씻어야지 천상의 물감공장 널어놓은 저 옥색 천 가는 길 막아서도 못 갈 리는 없을 터 바람에 날리는 대로 몸도 따라 흔들며 푸.. 문학/노랫말 2020. 4. 28. 오징어 오징어 유유 무슨 감정 그리 많아 찢어먹고 싶을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에다가 굽노니 잘못했다 살려 달라 냄새로써 외친다 뒤틀리며 고통 받는 헛다리의 오징어 억하심정 발동하여 달달 볶고 싶을까 심술보가 더해지면 끓는 물에 던지니 억울해도 말 못 하고 향기로써 알리네 모진 .. 문학/노랫말 2020. 4. 27. 바다 교실 바다 교실 주목하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 하랬더니 말을 안 들어요 청결을 그렇게도 강조했는데 뭡니까 옆에다 싸고 저 뒤에 딴짓하는 것 봐라 도대체 교육이 안 돼요 교육이 안 돼 오늘부터 먹는 것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바다에 식량이 떨어져 가니 하루 한 끼 그것도 일정한 크기의 물.. 문학/노랫말 2020. 4. 23. 새벽길 걸으며 새벽길 걸으며 유유 가로등 꺼지기 전 혼자서 걷노라면 그림자 따라오며 슬며시 동무 하네 이슬도 반짝이며 아는 체 웃음 주니하루를 설계하던 그림이 백지 되네 어둠이 비켜나는 길 따라 걷노라면바람이 다가 와서 슬며시 동무하네새소리 박자 맞춰 발걸음 움직이니 새벽에 그리려던 .. 문학/노랫말 2020. 4. 21. 가파도 청보리 가파도 청보리 유유 초록빛 너울너울 봄 바람 굴러가나 길 따라 피어있는 갯무꽃 하늘하늘 여객선 고동소리 가파도 간다 하고 청보리 손짓하며 서둘러 오라 하네 보리 순 넘실넘실 까투리 기어가나 유채꽃 장단 맞춰 어깨춤 덩실덩실 갈매기 울음소리 가파도 가리키고 청보리 어서 오라 .. 문학/노랫말 2020. 4. 18. 바다의 바람개비 바다의 바람개비 유유 힘들지 어렵구나 아프지나 말아라 슬플 땐 울어보렴 앓는 소리 서러워 몸까지 돌지말고 머리만 움직여라 창해로 쓰러지면 물고기 항의한다 해풍아 심하구나 염풍도 너무해라 녹슬고 상해갈 땐 구름이 치료할까 무심한 갈매기는 모른채 지나치고 뱃고동 소리조차 .. 문학/노랫말 2020. 4. 17. 고립무원 고립무원 유유 창살없는 감옥을 전염병이 만드니 갈곳없는 신세여 집콕만이 미워라 냉장고도 비웠고 라면조차 없는데 흩날리는 꽃잎이 창틀에서 엿보네 보고싶은 친구들 남이되어 버리고 가족마저 멀어져 삼팔선이 생기나 기약없는 세월에 주름살도 느나니 피고지는 꽃들만 위로하며 .. 문학/노랫말 2020. 4. 16.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유유 시 한 편을 암송하기 위해 애쓰는 소녀의 중얼거림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사연 기록 모두 마친 후 불도 연기도 없는 소지가 되어 사라졌다 산 능선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며 전생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림자의 발걸음 삼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모든 생각.. 문학/노랫말 2020. 4. 15. 바위틈의 무지개 바위틈의 무지개 유유 하늘도 없고 선녀도 없고 어찌 일곱 색깔 다 만드랴 누구의 마음 누구의 인연 시작도 끝도 없는 다리여 바위틈 살짝 숨소리 슬퍼 한숨조차 조용히 울려라 그리움 아득 한정된 공간 초라함 미운 꿈의 색채여 <제주도 남쪽 바닷가 절벽에는 개다리폭포라고 불리는 .. 문학/노랫말 2020. 4. 14. 뜬구름 잡기 뜬구름 잡기 유유 흘러라 뜬구름아 두 손끝에서 맴돌라 잡아라 뜬구름을 두 눈 안으로 품어라 착각이 만들어 낸 허상인가 했더니만 갑자기 비가 되어 혼돈 세상을 적시네 보아라 뜬구름을 조금 가까이 끌어라 삼켜라 뜬구름을 가슴 가득히 담아라 있기에 알게 되어 헛꿈인가 했더니만 어.. 문학/노랫말 2020. 4. 11. 뿔소라를 찾아서 뿔소라를 찾아서 유유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를 파는 소녀야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소라를 캐고 있단다 고운 손 다치지 않게 삽으로 파보려무나 깊숙이 들어 있구나 뿔소라 살아 있을까 껍질엔 인어공주의 눈물이 묻어 있던가 뿔 잡아 살펴보아라 꽃무늬 남아 있는가 소라를 귀에 대고선 .. 문학/노랫말 2020. 4. 10. 바닷가의 옹달샘 바닷가의 옹달샘 유유 바닷가의 옹달샘 누가 와서 쓸까요 반짝반짝 옹달샘 누가 와서 쓸까요 용궁의 인어가 꽃단장을 하다가 맑은 거울 필요해 밖에 나와 본대요 갯바위의 옹달샘 누가 와서 쓸까요 맑고 푸른 옹달샘 누가 와서 쓸까요 어촌의 해녀가 물고기를 잡아다 필요할 때 먹으려 .. 문학/노랫말 2020. 4. 9. 안타까움 안타까움 유유 바람이 자유롭게 벽을 통과하는 시골집엔 노인 혼자 누워 있고 가는 햇살 밑 허물어져 가는 담장 위에선 괭이 한 마리 졸고 있는데 지나가던 복덕방 주인의 헛기침에 놀라 땅값 오르면 어이할까나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하는 착한 사람은 언제나 돈이 없고 국가와 사회에서 .. 문학/노랫말 2020. 4. 8. 바위 문자 바위 문자 유유 누군들 알아줄까 우주가 전한 뜻을 카메오 돋을새김 음각은 상감기법 어렵다 하지 마라 궁하면 통하나니 실마리 잡게 되면 깨치는 바위문자 지구의 생성과정 바위가 전하나니 양각도 그려놓고 음각도 새겨놓고 그래도 모르는가 답답한 인간들아 해석이 두려워서 눈조차 .. 문학/노랫말 2020. 4. 7. 보리 순 보리 순 유유 땅의 정기 가득 품고 하늘 향해 고개들 때 까투리가 반갑다고 살금살금 숨어드네 새털구름 지나가며 감질나게 뿌리는 비 보리 새싹 맛있다며 푸른 빛을 발산하네 겨울나고 맞이한 봄 뿌리에서 물오르니 순식간에 키가 커서 청보리가 되어가네 데친 나물 된장국에 분말까지 .. 문학/노랫말 2020. 4. 6. 바닷가 나온 농부 바닷가 나온 농부 유유 흙보다는 물이 훨씬 부드럽고 좁은 밭뙈기 비해 무한정 넓기만 한 바다 왜 안에서만 갇혀 살았을까 경운기 끌고 바다에 들어가 전복을 한 차 가득 싣고 나온다면 일 년 농사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한데 마늘값 폭락하여 망할 것 같은 상황 이참에 농사일 때려치우고 .. 문학/노랫말 2020. 4. 4. 월정리 해변 월정리 해변 유유 달님만 찾아와서 노닐다 갔었던 곳 제주도 관광명소 추천도 없었는데 어느 날 백사장에 보석이 보였는지 추억을 만든다며 청춘이 모여드네 반달이 누워있는 고독한 바닷가엔 갈매기 숨죽이며 쉬었다 갔었는데 갑자기 시끌벅적 무슨일 있었는지 카페며 맛집이랑 명소.. 문학/노랫말 2020. 4. 3. 바위기둥 바위기둥 유유 공기의 무게란 게 이리도 무거워서 바위로 만든 기둥 허리가 휘청휘청 얼마나 버텨낼까 개미가 조마조마 그래도 바람만은 기둥에 그림 공부 구름을 떠받치는 의지의 바위기둥 서서히 부서지는 고통의 세월 속에 비바람 도움받아 기둥에 흔적 내니 새겨진 무늬만은 억년의.. 문학/노랫말 2020. 4. 2. 하얀 무꽃이 필 때면 하얀 무꽃이 필 때면 유유 봄바람에 상처 입은 흰나비야 비틀비틀 날아서 품속으로 들어오렴 태양의 화살도 막아 줄 수 있고 찢어진 날개옷도 바꿔 줄 수 있나니 여기는 하얀 무꽃이 춤추는 곳 비바람에 뼈가 다친 호박벌아 좌충우돌 부닥치며 알아서 찾아오렴 깨끗한 천으로 병상 제공.. 문학/노랫말 2020. 3. 31. 녹산로 드라이브 녹산로 드라이브 유유 내리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세요 벌 나비 쉬었다 가는 곳이랍니다 벚꽃과 유채꽃이 어울려 춤을 추는 여기는 녹산로라 드라이브 코스지요 멈추지 마세요 주차 안 된다네요 구름도 흘러서 가는 곳이랍니다 벚꽃과 유채꽃이 모여서 합창하는 여기는 낭만 있는 드라이.. 문학/노랫말 2020. 3. 28. 생길이 말리기 무말랭이 유유 아시나요 알려 드릴까요 향이 있는 듯 없는 듯 전염병 지킴이 그 무차 아시나요 알려 드릴게요 꼬들 씹는 맛 깊은 맛 라면과 끓여야 참 제맛 아시나요 알아야 하지요 양념 어울려 노는 법 물고기 조림에 제 역할 아시나요 알고 싶겠지요 무침 말고도 다른 것 장아찌 만두소 .. 문학/노랫말 2020. 3. 26. 삼월의 목초지 삼월의 목초지 유유 소가 배고플 거야 말도 배가 고파 길게 울부짖는 소리 슬프게 들리는 삼월 냉이와 쑥이 쑥쑥 올라오니 목초지의 풀도 재빨리 자라서 먹이 되어 주려고 해님과 비님에게 협조 요청 중 목장에 봄이 왔는가 겨우내 조금씩 아껴 먹던 건초마저 바닥을 보이는 삼월 새 풀은.. 문학/노랫말 2020. 3. 25. 쉬어야 할 때 쉬어야 할 때 유유 무심코 주저앉고 싶어지는 그러한 때 직장도 가기 싫고 운동도 하기 싫을 때 맘대로 쉴 수 있는 그런 때가 좋았었지 억지로 쉬어야 하는 이런 날 올 줄이야 상황이 상황이라 받아들인 그러한 때 갈 곳도 없어지고 할 일도 없어졌을 때 놀기만 해야 하는 이런 날이 끔찍.. 문학/노랫말 2020. 3. 24. 못 가는 길 못 가는 길 유유 세상 어디에나 길이 있다 하늘에도 길이 있고 바다에도 길이 있고 마음속엔 더 많은 길이 있다 길이 있으니 가야한다 하지만 가면 안 되는 길 가지 말아야 할 길 못 가는 길 마음이 심란해진다 가다가 돌아서면 아니 감만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가리니 가다가 못 가면 돌.. 문학/노랫말 2020. 3. 23. 바다 이끼 바다 이끼 유유 이를 악물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을 찻잔의 고요로 바꾸니 돌 틈 사이 방황하던 작은 집게의 휴식 시간 수많은 모래는 초록의 이끼 되어 초식공룡의 놀이터 만들어도 구름은 무관심이라 그곳은 바다 이끼 사는 곳 태산이라도 부술 듯 힘자랑 성난 파도가 이끼 한 줄.. 문학/노랫말 2020. 3. 21. 마음 밭갈이 마음 밭갈이 유유 무엇을 심을 것인지 망설임 있을까나 겨우내 언 땅 녹으면 쑥대밭 순간이라네 마음도 묵정밭 되면 밭갈이 어려우니 새봄이 떠나기 전에 서둘러 수련하여라 무엇을 심어야 하나 걱정은 바람이라 농부는 씨앗을 준비 뿌리려 하고 있다네 마음도 밭갈이 되면 파종의 희망.. 문학/노랫말 2020. 3. 20. 바위 눈물 바위 눈물 유유 나라가 위험할 땐 바위가 울어 백성들 대처하라 경고했는데 구름은 모르는 척 지나치면서 시련이 필요하다 한숨 쉰다네 바위야 슬퍼 마라 일어날 일을 한번은 지나가야 수습되는 법 흐르는 눈물일랑 이끼에 주고 굳건한 극복 의지 깨우쳐 주렴 <한경면 고산리 소재 수.. 문학/노랫말 2020. 3. 19. 해녀의 작살 해녀의 작살 유유 해녀의 외 젓가락 물고기 꼬치구이 도미가 맛있을까 문어야 꼼짝 마라 갈매기 지나가다 못본 척 외면한다 찔리는 물고기는 어이가 없을 거야 태생을 원망하랴 작살을 미워하랴 흘린 피 파도 되어 바위에 낙서한다 제주해녀가 사용하던 작살은 소살이라고 부르는 고무.. 문학/노랫말 2020. 3. 17. 썩은섬(서건도) 썩은섬(서건도) 유유 썩은섬에 갇혀 보아라 희망의 소중함을 바람이 깨닫게 하니라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면 구출의 가능성에 정신이 혼미해 지지만 썩은섬에선 고작 몇 시간 저절로 족쇄가 풀리며 맞이하는 해방감 섬 속의 섬이 되었기에 느낌을 품게 하는 보배로운 존재로다 썩은섬의 ..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