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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잣성길 따라 걷기







잣성길 따라 걷기


                                           유유



노루가 앞서갔던 돌담 옆의 잣성길

삼나무 향기 속에 기록되는 건강미


새소리 바람 소리 발걸음 가비얍게

계절을 잊게 하는 숲속의 나그넷길












말이야 있든 없든 말이 놀던 잣성길

산책로 변신하여 쉬어가는 인생살이


풀 내음 들꽃 향기 춤추는 나뭇가지

세상을 잊게 하는 꿈속의 그림자길








잣성은 국영목마장의 상하 경계선에 해당되며 『제주계록』[1846-1884]에는 장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위치에 따라 하잣성·중잣성·상잣성 그리고 간장()으로 구분된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군마와 역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국영 마목장인 10소장을 설치하면서 잣성을 축조하였다. 하잣성은 주민들을 동원해 방목중인 우마들이 해안지대 농경지로 들어가 입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마장의 하한선에 축조되었다. 상잣성은 방목시킨 말들이 한라산 밀림지역으로 들어가 동사하거나 잃어버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잣성은 하잣성과 상잣성의 공간을 이등분하는 지점에 축조된 돌담으로 농경과 목축을 교대로 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간장은 목장과 목장을 남북방향으로 구획하기 위해 축조된 돌담으로, 목장간 경계가 될 만한 하천이 없는 목장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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