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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올레길 연가







올레길 연가


                                      유유



봄에는 제주 올레길 5코스를 걷겠어요

큰엉의 절벽 길 따라가며 콧노래 부르고

보리밥나무 열매도 따 먹으며 걷고 또 걷고

망장포 지날 적엔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고

길가에 널려 있는 유채랑 갯무랑 꽃 동무하다가

마지막엔 쇠소깍 카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요











여름엔 섬 속의 섬 올레길 가고 싶네요

가파도 돌면서 산과 바다를 비교해 보고

우도 산호 해변에선 광고 모델도 되어보고

추자도에서 잘 잡히는 생선 맛을 음미해 보고

도항선 오고 가며 물고기 갈매기 말동무하다가

돌아와선 컴퓨터 정리하며 기억 속에 저장하고 싶어요











가을엔 올레길 걷다가 오름 감상해 보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땐 부드러운 곡선미 아름답고

가까이 다가가니 억새의 물결 가슴 설레게 하고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는 활짝 웃으며 반겨주니

오름 정상을 오르내리며 바람과 새들과 대화하면서

셀카봉 꺼내 들고 정다웠던 순간 사진에 담아보려 하네요












겨울엔 더 많은 바닷가 올레길 걷고 싶네요

해변이야 따뜻한 날도 추운 날도 있을 것이고

파도가 하이얀 포말로 그림 그리는 모습도 있고

검은 바위는 슬퍼 엉엉 울어대는 소리도 들리고

같이 걷는 사람과 인생 이야기 저절로 나오는 분위기

두고두고 추억과 낭만을 만들게 되는 겨울 올레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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