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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사라져가는 앵도나무





사라져가는 앵도나무/유유


우물가 앵두나무 꽃 피면

동네 처녀 바람난다 했는데

우물이 메워지니

물동이 머리에 인 처녀가

있을 수 있는가


우물이 있다 하여도

말 타고 지나가는 목마른 왕자 있어도

물 뜬 바가지에 버들잎 띄워주는

동네 처녀 없으니

앵두꽃 피울 턱이 있을까


서울 간 이쁜이도 금순이도

이젠 전설이 되었을 뿐

빨간 입술 가진 처녀는

이제 시골에서 찾아볼 수 없으니

앵두나무 속절없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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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도나무; 열매 이름은 앵두고 나무 이름은 앵도나무가 표준말이라고 한다. 꽃 이름은 앵두꽃 또는 앵화이다. 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하자 문종이 나무를 잘 가꾸어 열매를 따서 바친 사례가 있어 효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시골에서는 우물가나 담장 밑 등지에 많이 심었었으나 이젠 점차 보기 어려워져 유행가 가사만이 마음을 울린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욱리인 이라는 이름으로 소화기 계통에 처방했다고 한다. 꽃말은 "수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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