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무의 회상/유유
바람이 갯내음 실어오면
행여 고향 소식 있지 않을까
목 빼고 귀 기울이며 듣다 보니
얼굴엔 그리움의 실핏줄
뿌리는 땅을 움켜쥔 향수
애틋함만이 전신을 휘감는다
바람 따라 자유롭게 산다는 것
젊음의 한 때였더라
집 나온 때가 언제였는지
살던 곳은 꿈속으로 들어가 있고
척박한 땅에 적응하느라
온몸이 변신함에
누구냐고 묻는 말에도 답변 못 한 채
하늘 보고 휘파람만 불어 본다
꽃이 지면 잡초취급 받을 터이지만
이 순간만은 즐기자는
이주 동반자 유채꽃의 격려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가족의 얼굴들만 바다 위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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