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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갯무의 회상




갯무의 회상/유유



바람이 갯내음 실어오면

행여 고향 소식 있지 않을까

목 빼고 귀 기울이며 듣다 보니

얼굴엔 그리움의 실핏줄

뿌리는 땅을 움켜쥔 향수

애틋함만이 전신을 휘감는다

 

바람 따라 자유롭게 산다는 것

젊음의 한 때였더라

 

집 나온 때가 언제였는지

살던 곳은 꿈속으로 들어가 있고

척박한 땅에 적응하느라

온몸이 변신함에

누구냐고 묻는 말에도 답변 못 한 채

하늘 보고 휘파람만 불어 본다

 

꽃이 지면 잡초취급 받을 터이지만

이 순간만은 즐기자는

이주 동반자 유채꽃의 격려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가족의 얼굴들만 바다 위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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