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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텃세 극복 자주광대나물




텃세 극복 자주광대나물/유유


이리 보아도 이방인

저리 보아도 나그네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를 말라

발붙이고 사는 곳이 곧 고향인 것을


투구 쓴 외계인 병사라면 또 어떨까

일망타진 작전 전개되어

비 오듯 제초제 폭탄 떨어진다 해도

잠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될 것을


투박하게 생겼으면 어떤가

남의 이름 갖다 붙였다고 무슨 상관

어차피 척박한 땅 자리 잡았으니

우리끼리 똘똘 뭉쳐 살아가면 될 것을


이사 온 존재가 어찌 하나둘인가

토종이니 주인이니 하는 말 웃기는 소리

조금 일찍 왔나 늦게 왔느냐 하는 차이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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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광대나물; 유라시아 원산으로 1996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이후 전국적으로 퍼져가고 있다. 번식력이 왕성해 길가, 밭둑, 담장 아래 등 아무 곳에서나 적응하여 생태 교란식물로 알려져 있다. 꽃은 광대나물보다 늦은 4~5월에 피는데 광대나물에 비해 투박한 편이다. 꽃말은 "그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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