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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수수꽃다리 앞으로 온 편지




수수꽃다리 앞으로 온 편지

 

                                유유

 

미스김라일락아!

봄바람 타고 그대 향기 전해지니

또다시 설레이는 사랑에 가슴이 아파 온다

 

수수 꽃처럼 달리는 그 꽃이

사랑점을 쳐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단다

 

담자색이라는 꽃 빛이 영혼을 잡아 놓는다는 말도

이제는 믿게 되었다

 

그대 보고 싶고, 그대 향기 맡고 싶어

빛바랜 사진만 수없이 들춰댄다

 

커피잔을 들면 수면에 그대 얼굴 비치고

커피는 된장찌개로 바뀌어 구수한 냄새 풍기며

햄버거조차 시큼한 김치로 변해 버린다

 

그대의 조용한 웃음은

언제나 내 마음을 울렁이게 하였고

그대의 조심스러운 목소리는

나의 행동을 늘 올바르게 만들어 주었다

 

봄이 또 찾아와서 옛 추억을 멍들게 하면

더욱더 보고 싶은

 

나의 사랑 미스김라일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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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미스김라일락, 개똥나무, 정향나무라고도 하며 이북이 원산지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꽃이 활짝 피기 전 봉오리가 수수를 닮아 수수꽃다리가 되었는데 향기가 진한 라일락의 조상이다. 해방 후 미 군정청 소속의 식물채집가가 도봉산에서 자라고 있던 수수꽃다리의 종자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라일락으로 개량을 했는데 한국 근무 당시 식물자료를 정리해 주던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꽃말은 "젊은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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