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문학/시-자연 2017. 1. 5. 수줍은 남천 열매 수줍은 남천 열매 핑크빛 좋아하는 소녀는 역시 소녀 화려한 옷 갈아입기 너무 멋쩍어 애꿎은 청바지만 꺼냈다 넣었다 선택은 화사한 옷 결과는 뻔 그냥 평범한 그 옷 고집부리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려 붉은 옷만 만지작 만지작 고운 옷 멋진 장식 교양과 우아한 자태 갖고 너무도 부끄러.. 문학/시-자연 2017. 1. 3. 사랑의 열매 죽절초 사랑의 열매 죽절초 사랑의 열매 나오면 겨울의 신호 이웃에 대한 연민 가련한 사람들 베푸는 사랑 그래서 12월의 나무 붉은 열매는 추위 극복하는 정열의 화신 숲 속 계곡 자리 잡아 근면 성실이 천금보다 귀한 가치라 주장하는 나무 하늘 향한 열매 무릇 눈길 끌어 멸종 위기 수난 있는 .. 문학/시-자연 2016. 11. 23. 성탄절 꿈꾸는 호랑가시나무 성탄절만 꿈꾸는 호랑가시나무 햇볕을 좋아해 양지 녘에서 먼 산 바라다보고 있답니다 윤기나는 잎을 거울삼아 햇살을 반사해 노루에게 보내 보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면 가시 달린 육각형 이파리 흔들며 부채춤 추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호랑이 등을 긁기 적합하다 하여 호랑가시나무.. 문학/시-자연 2015. 10. 15. 갑마장길 갑마장길 참곱다 출발하여 따라비 가노매라 잣성길 따라갈 땐 새조차 숨죽인다 말들은 어데 갔는가 올레꾼만 바람과 벗한다. 문학/시-자연 2015. 9. 15. 용천사 가는 길 용천사 가는 길 차라리 멀리 떨어져 혼자면 좋으련만 어쩌다 뛰어난 자 그늘에 가려있나 불갑산 뒤편에 사는 용천사의 꽃무릇 서럽다 문학/시-자연 2015. 5. 8. 대나무 숲에서의 수련 대나무 숲에서의 수련/유유 옆으로 옆으로 좌에서 우로 우로 우에서 좌로 앞으로 뒤로 뒤로 더 뒤로 다시 앞으로 올랐다 더 오르고 멈추고 옆으로 뛰고 또 뛰고 빙글빙글 돌다가 순간 대나무 통 속에 숨어보고 대나무 줄기 휘청휘청 나뭇잎은 나풀나풀 땅속 들어가 뿌리 타고 흘러 흘러 .. 문학/시-자연 2015. 1. 10. 우도가 보입니까? 우도가 보입니까? - 유유 섬 속의 섬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여자가 많은 섬은 저곳이라 했지요 눈앞에 놓여 있어도 가보기는 어려웠던 그 섬 전설이 숨어있고 사연도 많은 곳 파도는 쉬어가고 태풍은 비켜가는 곳 황소가 누워있다 하여 우도라고 하던가 이제는 가까워져 많은 사람 방문.. 문학/시-자연 2015. 1. 10. 여긴 바다야 문학/시-자연 2014. 12. 9. 생각하는 농부 생각하는 농부/유유 요즘은 무얼 해도 먹고살기 힘들어 바다엔 잡을 것들 많고도 많다는데 이참에 다 때려치고 어부로 전업할까 이 세상 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부도 못 사는 건 이유가 있을 거야 바닷가 내려온 김에 생선이나 사갈까 바다도 힘들다면 도시로 가야 하나 도시는 무.. 문학/시-자연 2014. 9. 23. 삼춘이란 존칭 삼춘이란 존칭 유유 제주도 시골 농협에 가면 나이 든 손님을 삼춘이라 부른다 삼촌이 변해서 삼춘 되었겠지만 친척 아닌 사람도 괸당 취급하는 높임이다 할머니한테도 삼춘이라 부를 땐 머리칼이 쭈뼛 일어나기도 하지만 젊은 여성의 친숙미 풍기는 삼춘이란 발음은 정감이 흐르는 분.. 문학/시-자연 2014. 5. 27. 5월의 산길을 걸으며 5월의 산길을 걸으며 유유 왜 그리 모르는 식물들이 많은가 방금 들은 나무 이름은 왜 금세 잊어버리는걸까 무심코 지나칠 땐 보이지 않던 존재의 인식이란 나를 어렵게 만든다 구분하기 위해 형체가 달리 만들어졌고 다른 이름 붙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있었는지조차도 모른다 새로운 .. 문학/시-자연 2014. 5. 17. 한라산 구상나무 삭쟁이들 죽어 백 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미련이란 병인 줄 알면서도 이 땅 애착 너무 많아 아직도 생의 굴레 벗지 못한 채 들릴 듯 말 듯한 호소 어찌 이런 고통 모습 보여야 하나 살아 백 년 동안 온몸 바늘 돋친 채 활엽수 그늘 피해 높은 산 위 올라가 수도를 해 보았었다 하늘을 존경하는 열매 .. 문학/시-자연 2014. 4. 14. 여긴 바다야 문학/시-자연 2014. 2. 18.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산길 가다가 잠시 멈출 때 유유 숨이 차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산길을 걷다가 갑자기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다보고 싶은 때가 있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정녕 어느 곳인지 확인하고 싶고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지 정말 알 수 없게 느껴지기만 하는 그런 때인지도 모른다 길이 놓여 있어 .. 문학/시-자연 2014. 2. 5. 동백꽃 피어 있는 길 동백꽃 피어 있는 길 유유 함박눈 춤추며 내려올 것 같은 아니 비라도 흠뻑 내려 주기를 바라는 그런 겨울 꽃길 지나노라면 왜 버려버린 일기장이 생각날까 여기 있는 이 길이 사계절 중에서도 추운 겨울 선택해 붉디붉은 동백꽃 피운 사연 적지 아니 궁금하다 허 ~ 무슨 잡념 그리 많을까.. 문학/시-자연 2013. 12. 22. 노꼬메 가는 길 노꼬메 가는 길 유유 무엇을 찾으러 가나 지난번 갔을 때 놓고 온 것 없는데 자꾸만 찾으러 가야 한다고 억지 부리고 싶은 맘 노꼬메엔 무엇이 있어 발걸음을 유혹하는가 옹골찬 숲의 정기 요정들의 속삭임 태고의 기록물도 있나 보다 산정에 조용히 올라 눈 덮인 한라산을 올려다보고 파.. 문학/시-자연 2013. 11. 25. 산책로엔 낙엽이 산책로엔 낙엽이/유유 응축된 삶의 허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냄새일까 아니면 미지의 맛일까 부르짖는데도 들을 수 없는 소리 겹눈으로 보이는 퇴색된 색깔 오감을 동원해도 더듬게 되는 낙엽 쌓인 길이라 낙엽 속을 헤치고 지난해 떨어진 가랑잎 찾아보는 기억 속의 기억에 빠져 .. 문학/시-자연 2013. 11. 20. 갑자기 좁아진 길 살찐 사람들은 이런 길을 만나면 당황하게 된다. 빨리 걸어가던 사람들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 치마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은 옷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의 산책객들은 몸을 부드럽게 해서 통과하며 제법 운치가 있다고 좋아한다. 문학/시-자연 2013. 10. 22. 울고 싶으면 울어라 <비양도에 있는 애기업은 바위(부아석)의 일부 모습> 문학/시-자연 2013. 10. 16. [스크랩] 남구절초가 피어있는 돈대산 남구절초가 피어있는 돈대산 유유 늘 좋은 날만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해안 보길도에 바둑판 깔아 놓고 육지 땅끝마을의 달마산 친구와 바둑 두다 말고 얼굴 쳐다보며 침 튀기면서 토론하는 날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한라산이 멀리 선 채 돈대산 뒤에서 내려다보며 바둑 훈수하려고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제주도말의 꼬락서니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산길 걷노라면 산길 걷노라면 유유 산길 걷노라면 내가 있다는 사실 알게 된다 몸이 하나의 열차가 되어 허공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좌우 상하로 흘러다닌다 머릿속은 백지가 되었다가 다시 채워졌다가를 반복하며 전류의 흐름처럼 요동친다 길이 있어 걷고 있음에도 없는 길 가게 될까 두려워하지도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가을 하늘의 속삭임 가을 하늘의 속삭임 유유 들을 수도 없는데 무슨 가르침을 그리 주려 하나요 보는 것으로만 알게 해 주면 안 되나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 어찌 마음속으로까지 통하라 하나요 너무나도 어렵네요.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멀꿀 열매 익어가는 계절 유유 멍줄에 달린 열매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게 되면 이제 여름은 절룩거리며 다시 안 올 듯 떠나버리는 모습 권력을 쥔 자의 횡포가 을만이 아는 아픔 속에 잠들고 미움과 원한의 소용돌이도 서늘한 바람에 삭는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했는가 그토록 사납게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곶자왈 길을 걸을 땐 곶자왈 길을 걸을 땐 유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뜻 모를 슬픔이 오는 듯 사라지며 사랑도 미움도 본래부터 없었다 느껴지고 손톱에 난 가시조차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린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있는 곳 태어나고 죽고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찰나에 스쳐 가는 햇볕의 갈증에 애간장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어디로 가야 하나(홀씨의 각오) 어디로 가야 하나 -홀씨의 각오 유유 이번에 오는 바람열차는 어디 행인가 떠날 순서 되었으니 가는 곳 상관없이 꼭 타야만 한다 마지막 홀로 남으면 이별의 아픔은 두 배가 되어 끈적이는 눈물로 붙을지 몰라 앞서 간 동료처럼 용감하게 떠나야 한다 집을 나서는 두려움도 가는 길 험난..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다면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쓴다면 유유 해수욕장 햇볕은 피부관리사 손길처럼 부드러워 어린아이 살갗조차도 손상시키지 않아 옷을 벗어도 된단다 햇볕 알레르기 어쩌고 하며 새벽 어둠 산책길에서도 복면 쓰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겁주던 아주머니도 옷을 벗는다 검버섯 주의하라며 외출 요..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바람이 내는 풍경소리 바람이 내는 풍경소리 유유 땡그랑 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숨 한번 가다듬고 땡그랑 땡그랑 두 소리에 남은 번뇌 모두 긁어 허공에 뿌려보네 맑디맑은 풍경소리 새소리 벗을 하니 바람의 노고는 구름같이 가볍지만 종을 두드리다 일순간 해탈하면 풍경소리 그쳐 적막만 더 하네.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가파도에서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글쓴이 : nichi 원글보기메모 : 문학/시-자연 2013. 10. 8. [스크랩] 마라도 소식 유감 마라도 소식 유감 유유 멀리서 볼 때 항공모함 닮아 나라 수호신 역할 한다는 최남단 섬 마라도 상륙하자마자 짜장면 냄새와 호객소음이 머리를 흔들흔들 땅은 쓰레기들의 놀이터 되어 있고 부서져 처박힌 바퀴 달린 짐승은 왜 그리 많던가 수평선 어울린 낮은 구릉 위 등대는 어제 밝힌 ..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