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농부/유유
요즘은 무얼 해도 먹고살기 힘들어
바다엔 잡을 것들 많고도 많다는데
이참에 다 때려치고 어부로 전업할까
이 세상 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부도 못 사는 건 이유가 있을 거야
바닷가 내려온 김에 생선이나 사갈까
바다도 힘들다면 도시로 가야 하나
도시는 무서운 곳 빛 좋은 개살구라
아이들 제 잘난 맛에 사는 대로 둬야지
흙에서 자란 몸이 무엇을 구하는가
사는 곳 어디인들 만족함이 없겠는가
앉아서 돌이 되어버린 농부의 신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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