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의 꿈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하고
언제나 구름 속에 숨어 있는 저곳
한라산 정상엔 누구도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냥 먼 발치에서만 감상하도록 하라
신선과 백록이 노니는 분위기가 깨지면
백록담의 약수가 모두 말라 버린단다
봉우리가 있나 험한 바위도 있나
언제나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저곳
백록담 고인 물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된다
그냥 신화 속에서만 있도록 하라
신선과 백록이 떠나서 평범한 산이 되면
한라산의 정기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백록의 전설
옛날 한라산 기슭에 한 젊은 사냥꾼이 살았는데 아픈 어머니를 위해 사냥을 나갔다가 백록을 보게 되었다. 백록을 향해 활을 쏘는 순간 어디선가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사슴을 데리고 사라졌다. 허탈하게 서 있는 사냥꾼 앞으로 백발의 노인이 다시 나타나 백록은 한라산을 지키는 산신이며 백록을 죽였다면 큰 화를 입었을 것이라 호통을 쳤다.
사냥꾼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노인에게 설명하였다. 노인은 바로 옆에 있는 연못의 물을 떠다 어머니께 드리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의 말대로 연못의 물을 떠다 어머니께 드렸더니 놀랍게도 어머니의 병이 말끔히 나았다. 이후 사람들은 이 연못을 백록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징과 의미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 2010. 05. 07., 윤열수)
<한라산 1100고지 도로변에 있는 백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