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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까만 바닷가

 

 

까만 바닷가

 

 

오징어떼와 문어떼가 먹물 전쟁을 벌였을까

승자 없이 폐허만 남은 곳

돌 틈에서 아직도 눈치만 보는 작은 게의 한숨 소리

파도가 지우고 또 지워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검은 피 흔적이어라

 

 

 

 

바닷가 언덕 위 정자에서 붓글씨 쓰던 선비

갑자기 바닷물에 붓을 빨더니

먹물까지 바다에 부어 버리고 구름 타고 사라졌다나

비님이 닦아 내고 또 닦아도

절대로 밝아지지 않는 지식의 함정이어라.

 

 

 

 

검은 모래: 제주도는 협재해변의 코발트 빛 백사장으로 유명하지만 검은 현무암이 부서져 형성된 검은 모래 해안도 여러 곳에 있다. 북쪽에 있는 삼양해수욕장이 검은 모래찜질로 인기가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고 남쪽엔 쇠소깍과 화순리에서부터 사계리를 거쳐 하모리에 이르는 바닷가, 그리고 서쪽 수월봉 인근의 해안에서 주로 검은 모래밭을 볼 수 있다. 우도의 검멀레 해안도 검은 모래로 되어 있다. 검은 모래는 철분이 많이 섞여 있어 찜질에 좋은데 신경통, 관절염, 무좀, 피부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고산 수월봉 아래 검은 돌과 검은 모래가 있는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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