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문학/시-야생화 2023. 10. 31. 여성청결제 제주진득찰 여성청결제 제주진득찰 그렇다면 그런 줄 알면 되나니 굳이 되묻거나 따지지 말라 끈적끈적한 사랑이란 체면이나 부끄럼을 초월 마음만 편안하면 된다 겉치레가 밥 먹여주나 남에게 말 못할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고 하니 자존심도 품위도 내팽개치고 영원한 내 사랑 붙잡고 늘어지면 된단다 그냥 보기만 해도 피부가 근질근질해지는 존재가 여인네 은밀한 곳의 가려움증을 치료한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 누가 어떻게 개발했는지는 알려 하지 말자. 제주진득찰;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들판이나 길가 또는 밭 주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보통 털진득찰 및 진득찰과는 줄기와 잎 등에서 조금 구분되고 풍성한 점이 다르다고 한다. 진득찰은 예로부터 희렴이라는 한약재로 다양하게 활용됐다고 하는데 근래에 제주진득찰에서 항염 성분이 연구되어 질.. 문학/시-자연 2023. 10. 30. 가을날의 들꽃 가을날의 들꽃 꽃 피는 봄이 오면 꽃이 계절을 따지랴만 그래도 여름철에 꽃이 가장 많이 핀다고는 하는데 인간들은 가을에 각종 꽃 축제를 연다 꽃이 없는 겨울을 앞두고 한 번 더 꽃을 보고 싶은 심정은 자연도 마찬가지 가을날의 어느 들녘은 이런저런 야생화가 만발한다 올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들꽃들이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곳 햇볕 따스한 언덕엔 전설이 많이 숨어 있는 듯하다. 문학/시-자연 2023. 10. 29. 돌의 시선 돌의 시선/유유 인간의 눈은 단 1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데 늘 시선을 고정시키라고 한다 눈동자에서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군대서 하는 말 돌의 눈은 언제나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볼까나 정말로 신통력을 지닌 돌의 눈이 있다면 과거엔 무엇이 보였고 미래엔 무엇이 보일 것인가 물어보련만 가끔 눈물 고인 돌의 눈을 만나게 되는데 감성을 지닌 돌 영원히 한결같은 곳만 바라다보는 돌의 눈이기에 시선을 마주치기 두려워라! 문학/시-자연 2023. 10. 28. 꽃방망이 안마 꽃방망이 안마/유유 얼마나 시원할까나 아프지 않을 적당한 강도의 부드러운 두드림 향기까지 더해주니 선녀의 꽃방망이 안마는 기가 막힌다 졸지 말라 잠시 잠깐 근육이 풀어지는 순간은 무방비 상황 달콤함까지 더해주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쑤시는 몸은 풀어지게 해도 마음만은 쇠몽둥이로 맞는다는 각오가 있을 때 진정한 꽃 안마 신선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리라! 산부추; 가을 녘의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꽃이 피어오른다. 땅속에 굵은 기둥 모양의 비늘줄기가 있는데 마늘 맛이 나고 부추보다도 향기가 강하다. 산에서 나는 부추 이름 그대로 봄에 순을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산해라는 이름으로 소화, 이뇨, 해독 등에 사용했는데 간과 심장에 좋고 어혈을 풀어주며 갑상선 질환에 특효라고 한다. 꽃말은 "신선" 문학/시-야생화 2023. 10. 27. 꽃칫솔 향유 꽃칫솔 향유/유유 누가 쓰는 아름다운 기능성 칫솔일까나 치약은 필요 없어라 향기와 약효와 미백의 효과를 가진 꽃 칫솔이기에 들녘을 노니는 요정이 주인 그래서 야생의 향기는 좋은가 보다 이빨 사이 깊은 곳은 긴 꽃술로 강하게 쑤셔 내고 잇몸은 부드러운 털로 닦고 맛은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아야 하며 입 안은 따뜻하게 아주 편안하면서도 건강한 양치질을 하게 해 준다 감기 걸린 노루가 치료를 위해 사용하려 하다가 조심하라는 산신령의 기침 소리에 놀라 비틀비틀 지나가 버리니 뒤따르던 바람이 지난 여름날의 이런저런 병치레를 깨끗하게 씻고 가도다. 향유;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식물로 노야기라고도 불린다. 높이는 30~60cm로 자라며 네모 난 줄기는 곧게 자라고 마주 보며 달리는 잎은 향기가 난다. 꽃은.. 문학/디카시 2023. 10. 26. 발걸음 소리 발걸음 소리 가까이 다가올수록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바들바들 서서히 멀어지는 소리 들리면 깊은 한숨 수도 없이 반복되는 생사의 갈림길 그러면서 꽃 피우는 것이 철학이라 하네요! 넓디넓은 땅이 있는데 전망 좋은 곳도 있고 숨어 사는 곳도 있는데 하필이면 인간이 다니는 길의 틈새로 나오다니 땅 속에서 어찌 알 수 있나 나와 보니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인 줄 인간들이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멈추는 아찔아찔한 스릴 그냥 밟고 가세요 어차피 길에 놓인 운명 차라리 밟히는 게 나을지 몰라요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뭐! 문학/시-자연 2023. 10. 25. 묘지 지킴이 묘지 지킴이 자식의 효심이 담겨 있을까 자주 찾지 못하는 후손의 상징이 될까나 묘비명을 대신하는 듯한 석물 아닌 그냥 돌 일 년 삼백육십오 일을 지키면서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 풀과 전쟁도 하면서 묘지를 지키고 있는 상징물의 존재 같기도 하다 허수름한 묘 속에 혹시 보물이 숨겨져 있을런가 도굴꾼으로부터 지키고 여우도 접근 금지 시키는 역할을 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곳. 문학/디카시 2023. 10. 24. 바다의 별빛 바다의 별빛 하늘에 뜬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바다에 떨어진 별 몇 개 요즘엔 마음속의 별이 별로 없다고 하던데 별을 주워서 간직하기 어렵기 때문일까! 문학/시-야생화 2023. 10. 23. 박달목서의 꽃향기 박달목서의 꽃향기 좋은 점은 무조건 내세워야 하겠지 세상이 그런 세상 모르면 알아주지 않는 사회에선 홍보도 필요하기에 숨기고만 있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가 그래도라네 겸손의 미덕을 실천하는 존재가 있다는데 커다란 덩치에다가 단단하기까지 한 선천적인 장점을 많이 갖고 있기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 은인자중의 상징인 볼품 없는 꽃을 피우는 박달목서 그렇지만 아무리 갈무리하려 해도 고상한 품성은 은연중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는 바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주인공이 누구인가 찾고 싶게 하는 그런 꽃향기 실체가 있다고 하더라! 박달목서; 제주도와 거문도 등 남부지방 해안가에서 자라는 상록성 큰키나무로 멸종위기 2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몇 종류의 목서가 중국 원산이라고 하지만 박달목서는 토종으로 나무가 단단하여 .. 문학/노랫말 2023. 10. 22. 숲길 걸어요 숲길 걸어요 마음을 비웠을까요 생각이 더 많아질까요 발걸음은 세다가 잊어버려야 한다지요 바람은 금방 곁에 있었다가 멀리 사라졌다가 바닥에 뒹구는 낙엽은 그냥 밟고 가라고 한다네요 뒷짐 지고 걷는 것이 여러 질병의 특효약 목과 허리를 세우고 천천히 천천히 숲길을 걸으라 한다네요. 머리가 맑아질까요 잡념이 더 많아질까요 나무 이름 알려고 신경 쓰지 말라네요 새소리 가까이서 들렸다가 멀리 사라졌다가 바닥의 돌부리는 조심해서 비켜 가라고 한다네요 주변 살피면서 길 따라 걷는 것이 중요 목과 허리는 세우고 천천히 천천히 숲길을 걸으라 한다네요. 문학/시-자연 2023. 10. 21. 펼쳐 볼 수 없는 책장 펼쳐 볼 수 없는 책장 자연의 모든 이치를 기록해 놓았을 것 같은 책 그런데 책장을 펼칠 수가 없으니 있으나 마나일까 아니다 투시력을 길러서 읽으면 될 것 같다. 화산쇄설층; 화산 폭발로 인해 발출된 크고 작은 암석과 모래 그리고 화산재가 겹겹이 퇴적되며 쌓였다가 지표 밖으로 노출된 지형을 말하는데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약 1만 8,000년 전에 형성된 화산쇄설층이라고 한다. 2009.12.11.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제주도에 있는 세계지질공원 중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문학/디카시 2023. 10. 20. 어찌해야 할까나 어찌해야 할까나 벼농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한 우렁이농법 무엇이든 적당하면 좋으련만 맛없는 왕우렁이는 종족 번식의 선수라고 한단다 그래서 무슨 무슨 병에 특효약이라는 발표가 필요하다네! 왕우렁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우렁이 종류로 유기농 벼 재배지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다가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어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 마리가 40~200개의 분홍빛 알 무더기를 수초나 돌에다가 붙여 놓는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산란하며 산란 후 1주일이면 부화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생태계 교란 위해 종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토종 우렁이에 비해 맛도 없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시 하논에서 아직도 벼 농사를 하고 있는데 수로에 왕우렁이가 다수 서식하고 있음에 따라 가을철이 되.. 문학/시-야생화 2023. 10. 19. 어리둥절한 우영사마귀풀 어리둥절한 우영사마귀풀 분명 먼 곳에서 온 것 같은데 정확히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정신 사납고 물에서 사는 사마귀풀 닮았지만 물을 좋아하지 않고 꽃 빛은 연한 자주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니고 기분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제주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제주사마귀풀이라더니 갑자기 우영이란 말이 붙었는데 왜 그런 이름 생겨난 것인지 아리송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러려니 하면서도 궁금하기는 여전한 입장이니 늘 어리둥절하다 그랬거나 저랬거나 이젠 붙어산 곳이 고향이 될 것은 필연이기에 일단 정을 들여 정착하고 그런 후엔 이 땅 저 땅 종족을 늘려나가면 될 일 살다 보면 누군 간 궁금증을 풀어 주면서 달래 주겠지! 우영사마귀풀; 미기록종으로 제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제주사마귀풀로 불리다가 최근 정명이 되었다고 .. 문학/시-야생화 2023. 10. 18. 흰나도송이풀의 위선 흰나도송이풀의 위선 하얀색이면 무조건 깨끗하고 청순하게 보일까나 척 봐도 아니라는 느낌 욕심꾸러기의 인상이 그대로 나타나는데도 유혹의 선수인 모양 안 보이는 땅속에선 남의 양분을 빼앗고 훔쳐먹고 크게 벌린 꽃의 입엔 밥알 두 개 흔적 그것도 매력인가 흰빛과 위선 향기에 홀린 벌 나비는 마구마구 모여든단다 세상이 왜 그래 그래서는 안 되는데 요즘엔 그런 일 있다네 나쁜 놈이나 도둑놈의 인기 흰나도송이풀에게 별것을 다 배웠군! 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 붙었다. 홍자색의 꽃은 윗입술이 2개로 짧게 갈라진 뒤 반쯤 말리며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져 밑으로 쳐진다. 한방에서는 송호라는 약명으로 황달, 상.. 문학/시-자연 2023. 10. 17. 가을철의 고민 가을철의 고민/유유 요즘 사람들은 가을철이 되면 무슨 패션의 옷을 입을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란다 그다음엔 맛의 먹거리 그리고는 여행 갈 장소 선택에 머리를 쓴다고 하더라 기가 막혀 하긴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한기를 막기 위한 두꺼운 옷이 가장 중요하고 긴 겨울을 지낼 식량 준비가 필요하지만 차원이 다른 것 세상 참 많이 바뀐 모양이다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봄 여름 죽도록 일했어도 등록금 빚을 다 못 갚았는데 찬바람 막을 집도 손봐야 하는데 벌써 겨울이 코 앞이라니 외지에 나간 자식들은 춥지나 않을까 걱정이로다. 문학/디카시 2023. 10. 16. 산길 보호 산길 보호 사람들이 꼭 그곳을 지나야 한다면 통행세를 받아야 할까나 돌과 나무가 조용히 사는 어느 가파른 산비탈 지나가는 인간의 숨소리가 크다. 땅과 숲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까 오로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설치한 것일까 글쎄! 문학/시-야생화 2023. 10. 15. 가을꽃 선괴불주머니 가을꽃 선괴불주머니 가을을 나타내는 색은 무엇일까 빨간 단풍잎 파랗고 맑은 하늘 하얀색의 들국화가 제격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핑크뮬리 같은 묘한 색깔이 더해지니 그냥 울긋불긋 개나리와 어린이 때문에 노란색은 봄이었는데 선괴불주머니가 은근슬쩍 가을에도 은행잎 같은 노랑 빛깔이 있다면서 알록달록 그림에 한 역할 하겠노라고 색 자랑하며 나타났다 가을의 품은 넓고도 넓으니 무슨 색깔이든 모두 다 수용하게 되는 자연 그래봤자 잠시 잠깐 먼 하늘에 기러기 우는 소리 들리면 이 색깔 저 색깔 다 지워지는 것이 세월이노라 무상하기만 한 꽃 빛! 선괴불주머니; 곧게 선 채로 자라는 괴불주머니 종류라는 뜻의 이름으로 두해살이풀이며 숲 가장자리 그늘진 습한 곳에서 자라는 풀이다. 꽃은 7~9월에 노란색으로 핀다고 되어 있.. 문학/시-자연 2023. 10. 14. 까마귀베개의 색 변화 까마귀베개의 색 변화/유유 베개에 인생의 흔적이 담겨 있을까 베갯잇에 묻은 사랑의 침이 정녕 세월 흐르면서 색깔을 바꾸어 간다는 말인가 어릴 땐 다 초록색 말 그대로 풋내나는 풋사랑에 취해 세상 물정 모르던 그 시절이 가장 좋았을 것 조금 커서 어린이는 노란색 무한한 꿈과 희망의 사랑에 정신 취해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기대 원숙한 빨간색 화장이 습관이 될 땐 사랑이란 최고의 행복이요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살아가는 젊음의 순간들 그러다가 늙음의 갈색빛이 나타날 땐 생로병사가 무엇인가 뒤늦게 인식하게 되었고 사랑의 덧없음을 탄식할까나 결국 까만 윤기로 변신을 마칠 땐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랑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채 해탈의 경지에 이르나 보다. 제주시 신시가지에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계룡.. 문학/시-자연 2023. 10. 11. 무슨 생각 무슨 생각/유유 결코 무념무상의 경지는 아닐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느낌 세상을 복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미로가 숨겨져 있는 듯 남을 보고 있는가 사물의 모습에서 본인의 상황을 적용하려는가 보이는 실체가 진실이 아닐 것이라고 억지로 주장하고 싶은 듯 늘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지만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된다면 생각도 갇히게 되고 바람의 놀림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문학/디카시 2023. 10. 10. 공격의 이유 공격의 이유 세상일 어찌 다 알 수가 있을까 그들만의 세계에서 분명 2:1로 몰아붙이는 이유 있을 터 그냥 못 본 척 지나가라네 간섭할 것이나 간섭해야지! 무당벌레가 아니고 열점박이별잎벌레라고 합니다. 열점박이별잎벌레 몸길이 10~13mm이다. 대형 잎벌레류로, 한국에 분포하는 잎벌레 중 가장 큰 종 중의 하나이다. 몸은 전체적으로 조금 긴 타원형이지만 등의 높이가 높은 반구형에 가깝다. 몸은 황갈색을 띠고 더듬이는 흑갈색이다. 딱지날개의 위쪽에는 5쌍의 둥근 검은색 무늬가 있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을 한다. 어른벌레는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지만 한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포도나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같은 종끼리 모여서 사는 군서생활을 한다. 한국·중국 등지에.. 문학/시-야생화 2023. 10. 9. 신비스러운 양하꽃 신비스러운 양하꽃/유유 큰 잎사귀가 하늘을 가린 숲 가장자리 땅바닥에 살짝 얼굴 내밀고 메롱 메롱 달과 놀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어라 천진난만한 웃음이 이런 것일까 귀여운 모습 숨어 사는 선비의 멋쩍은 얼굴 표정이 담긴 양하의 꽃이란 고상한 듯하면서도 서민의 순박한 웃음을 대하는 기분이 좋아 같이 윙크해주고 싶은 그런 꽃이 풀 속에 있나 보더라! 양하; 제주도의 산속에 주로 자생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봄에는 잎이 나오기 전에 가는 줄기를 뽑아 먹고 가을에는 꽃이 피기 전 꽃대를 따다가 나물이나 장아찌를 비롯해 각종 음식에 활용하고 추석 차례상에도 올린다. 보통 양애라 부르고 꽃대를 양애끈 또는 양애갓이라고도 호칭한다. 꽃이 줄기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서 비늘 조각으로 싸인 좁고 긴 달걀모양의 꽃대.. 문학/시-자연 2023. 10. 8. 물그림자 세상 물그림자 세상/유유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가 있을까만 진실은 고정되어 있는데 왜 움직이고 변형되고 찌그러져 보여야 하는가 분명히 있으니까 있는 것은 맞는데 제대로 안 보이는 세상 그냥 시력이 나쁘다고 하면서 넘어가야 할까나 현상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안경이 있다면 수면과 거울이 기분 나빠 할 거야 혜안을 기르라는 말엔 웃어 주어야 하겠지! 문학/시-자연 2023. 10. 7. 조화와 균형 조화와 균형/유유 세상 살아가면서 서로 잘 어울리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라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 누가 시범을 보여줄까 여기저기 뒹굴어 다니는 짱돌들을 주워다가 담장을 쌓는 농부 바람은 돌틈 사이로 부드럽게 지나가고 구름은 돌 위에서 편하게 쉬어가고 이해관계가 많은 사회에선 그렇게 해야 한다나 순간순간을 살면서 언제 어디서나 저울추와 계산기를 사용할 수는 없기에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처신 봉사와 헌신의 맞물림이라고 하더라! 문학/디카시 2023. 10. 6. 천덕꾸러기 신세 천덕꾸러기 신세 다시 중용될 날이 있을까나 정치권에서는 한 번 버려지면 영원히 끝장이라던데 왜 바다에서도.......... 참으로 알 수 없는 미운 인간아! 다시 인정 받아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위안 삼아야 하는가 주어진 능력이나 본연의 업무와는 무관한 광대의 기분 - 재활용이라는 말이 좀 어색하다 - 문학/시-야생화 2023. 10. 5. 들국화 바램 옹굿나물 들국화 바램 옹굿나물/유유 들국화야 이름만 들어도 마음은 산을 넘어 들판으로 나비 되어 창공을 훨훨 그래서 가을이라고 하는가 들국화는 무슨 색일까 노란 꽃도 있고 흰 꽃도 있고 보랏빛도 조금 여기저기 없는 데가 없는 꽃이 들국화 가을의 꽃은 그래야 한다나 그런데 사는 곳에서만 살아야 하는 신세란 아무 곳에서나 많은 개체수 그런 들국화 대열에 끼고 싶다고 하니 까칠한 성격부터 고치라네! 옹굿나물; 전국의 빈터나 냇가 근처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씨도 있으나 습지의 풀밭에서 땅속줄기로 주로 증식하기 때문에 많이 발견되지 않는 편이다. 높이 60cm까지 자라며 꽃은 8~10월간 산방꽃차례로 피는데 꽃잎은 흰색이고 꽃술은 노란색이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 식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문학/시-야생화 2023. 10. 4. 가을 하늘의 참으아리 가을 하늘의 참으아리 꼭 이때쯤 푸른 허공은 더 높이 높이 올라 만 가고 구름이 있다가 없다가 바람도 슬며시 주변을 맴도는 시기에 마냥 하늘만 바라보는 존재 왜 일방적 사랑이어야 하는고 하늘과 땅 사이가 꼭 멀어야만 할까나 가을 하늘이란 무엇 아린 마음을 차곡차곡 접으며 끝까지 하얀 마음 유지하고 싶은 참으아리. 참으아리; 으아리는 6~7월에 꽃을 피우고 참으아리는 9~10월에 피며 꽃술과 털의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 으아리란 말은 고려시대 용어 어사리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한다. 짐을 나르는 장모가 사위에게는 잘 끊어지는 사위질빵으로 멜빵을 메주고 하인에게는 강한 덩굴로 끈을 묶어 주었는데 하인이 "으아라차찻" 힘을 쓰는 모습에서 으아리란 말이 나왔다는 말도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위령선이라 하며 신.. 문학/시-자연 2023. 10. 3. 맷돌 이야기 맷돌 이야기/유유 맷돌을 갈면 무슨 이야기가 흘러 나올까 소금이 나온다는 동화 얘기 늙은 호박 돌리기 마나님 동성연애 풍문은 왜 거기서 튀어나오는가 맷돌을 돌리면서 부르는 노래엔 삶의 고난과 힘든 일에 대한 여인네의 눈물이 스며 있어 담 넘는 슬픈 곡조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고개를 숙이게 했노라 그러면서도 힘을 내고 슬픔을 해학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맷돌 돌리기라면서 맘에 안 드는 대상은 씹고 갈았는데 이젠 사라져버린 맷돌이 그립다고 해야 할까나! 문학/디카시 2023. 10. 2. 호랑나비 꿈 호랑나비 꿈 인생 잠깐의 즐거움 호접몽은 봄 꿈만 있을런가 하긴 호랑나비가 가을에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일장추몽은 좀 어색하다 나비의 꿈이란 게 참으로 묘한 말! 호랑나비 한 마리가 아니 두 마리 세 마리 보통은 혼자 다니지만 어떤 땐 여럿 같이 있을 수도 있다. 호랑나비; 날개도 크고 무늬도 아름다워서 우리나라 나비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곤충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나타난다. 범나비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호접이라고 쓰는데 만화나 영화 그리고 소설과 노래에서도 인용되어 왔다. 애벌레 시절 5~6회 잠을 자는데 꿈을 꾸는지는 알 수 없다. 호접몽; 중국의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았다는 고사로 나와 사물은 결국 하나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며 胡蝶春夢이라고도 한다. 莊子의 齊物論(제.. 문학/시-야생화 2023. 10. 1. 붉은 별의 새깃유홍초 붉은 별의 새깃유홍초/유유 길가의 돌담이 좋아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을 살짝 피하고 따스한 가을 햇살 받으며 가끔은 졸기도 하고 필요할 땐 담 위로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지 그렇게 정착했다네 먼 나라 더운 동네가 고향 온실과 정원에서 갇힌 상태로 보호받으며 살았었지만 제주 땅에서는 자유 대신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로 돌을 강하게 움켜잡아 본다 낯선 지역에서도 보란 듯이 살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대낮에도 강렬한 붉은 별 반짝이면서 영원히 사랑스러운 꽃이 되겠노라는 꽃말을 강조 가는 깃털만은 부드럽게 살랑이고 있구나! 유홍초;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관상용으로 정원과 온실에서 가꾸며 꽃은 붉은색, 흰색,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