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별의 새깃유홍초/유유
길가의 돌담이 좋아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을 살짝 피하고
따스한 가을 햇살 받으며 가끔은 졸기도 하고
필요할 땐 담 위로 올라가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지
그렇게 정착했다네
먼 나라 더운 동네가 고향
온실과 정원에서 갇힌 상태로 보호받으며 살았었지만
제주 땅에서는 자유
대신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지로
돌을 강하게 움켜잡아 본다
낯선 지역에서도 보란 듯이 살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대낮에도 강렬한 붉은 별 반짝이면서
영원히 사랑스러운 꽃이 되겠노라는
꽃말을 강조
가는 깃털만은 부드럽게 살랑이고 있구나!
유홍초;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관상용으로 정원과 온실에서 가꾸며 꽃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으로 7~8월에 피고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야생화되어 9~10월에 주로 붉은색의 꽃을 피우는데 초겨울에도 발견된다. 잎이 새의 깃털처럼 갈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꽃말은 “영원히 사랑스러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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