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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미래 갯벌의 생존자

 

 

 

 

미래 갯벌의 생존자

 

                                       유유

 

갯벌에서 홀로 방황하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동작 빨라서 살아남은 농게이런가

그 게는 폐그물과 쓰레기에 약해 가장 먼저 죽었다더라

 

그러면 공기가 나빠도 문을 닫고 살 수 있는 바지락인 모양

무슨 소리! 바늘 구명으로도 들어오는 하수구의 악취를 어찌 견딜까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이곳저곳 보면서 대처할 수 있는 짱뚱어인지도 모른다

어림도 없지! 독한 화공약품에 눈멀고 사지도 녹았더라

 

까짓거 지하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는 갯지렁이겠지

안됐도다! 지하 깊숙이 침투하고 땅의 숨 구명조차 막는 것이 오폐수인 것을

 

물속에서 펄에서 모래땅 위에서도 살 수 있는 낙지가 확실할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는데 남아  있던 딱 한 마리를 인간이 주워 먹었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그대는 과연 누구인가

글쎄, 좀비라고 알랑가!

 

 

 

 

 

<사진은 제주도가 아니고 전남 장흥의 어느 갯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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