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량지재
유유
하늘을 떠받칠 기둥이 필요하여
인부들 많이 모아 도끼를 짊어지게 하고
숲으로 나무 찾으러 갔는데
울창한 숲에 이런저런 나무들 뽐내고 있었지만
찾는 나무는 있는 듯 없는 듯
곧은 나무를 여럿 살펴보아도 그게 그거
썩어가는 줄도 모르는 나무만 재목인가 하여 한참을 바라보다가
숲을 나와 들판을 보니
화들짝 나무 한 그루 눈에 뜨였는데
이미 다 알고 있는 반걸충이 나무를 보물로 알더라.
치산녹화에 성공해 금수강산을 만든 선각자시여
어찌하여
동량지재가 될 만한 나무 한 그루 못 심어
후세를 방황케 하시나이까!
<숲에서 본 것은 뒤죽박죽이거나 싸움질만 하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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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정말 인물이 없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