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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생길이

 

 

무말랭이 말리기

 

 

아주 적당히 말라야 한다지 

너무 바짝 마르면 

무말랭이무침 만들 때 막대기 나물 된다네 

 

 

 

 

아주 부드럽게 말려야 한다지

너무 딱딱하게 되면

김치 속의 무말랭이 씹을 때 이빨 고생시킨다네

 

 

 

 

아주 꼬들꼬들하게 말려야지

대충대충 해놓으면

장아찌 만두소 먹을 때 그냥 물컹해 버린다네

 

 

 

 

바람아 아주 잘 마르게 해주어라

향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래야 전염병 지킴이 그 무차가 될 수 있다네!

 

 

 

무말랭이; 무를 반찬거리로 쓰기 위하여 잘게 썰어서 말린 것을 말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생길이라고 부른다. 무말랭이는 비타민 D를 공급해주며 칼슘이 많고 몸의 기능을 조절해 배변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한다. 오독오독 씹는 맛으로 김치, 무침, 장아찌, 만두소, 무차, 생선구이, 라면 끓일 때도 넣는 등 아주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생길이 생산공장; 제주도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데 무말랭이를 대규모로 말리고 있는 유일한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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