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펄럭여야
바람 탓하지 말라
보통의 바람은 그리 무식하지 않다고 알아주라
특히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은
대한민국 바람의 긍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둔다
물론 헤진 태극기가 바람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순전히 피동형
바람을 거세게 만드는 배의 속도도 그렇고
태극기의 재료에도 문제가 있노라고 강력히 주장해 본다
펄럭이는 것들은 다 적당함이 중요하리
소녀의 치마를 비롯해 빨래와 깃발과 말리는 오징어까지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나부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너무 지나치면 안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