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자연

펄럭펄럭

 

 

적당히 펄럭여야

 

 

바람 탓하지 말라 

보통의 바람은 그리 무식하지 않다고 알아주라 

특히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은 

대한민국 바람의 긍지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둔다 

 

 

 

 

물론 헤진 태극기가 바람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순전히 피동형

바람을 거세게 만드는 배의 속도도 그렇고

태극기의 재료에도 문제가 있노라고 강력히 주장해 본다

 

 

 

 

펄럭이는 것들은 다 적당함이 중요하리

소녀의 치마를 비롯해 빨래와 깃발과 말리는 오징어까지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나부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너무 지나치면 안 되겠지요>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초  (30) 2025.05.14
생길이  (39) 2025.05.10
놀고 있네 (자파리)  (31) 2025.05.02
야외 화장실  (43) 2025.04.28
푸른 물결  (40)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