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텼다
이제 허리를 좀 펴도 될까
모질고도 무정하기만 한 그런 겨울 갯바람을 이겨 내느라
무척 고생이 많았는데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켜도 될 것 같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건만
너무 주눅이 들다 보니
혹시 모르는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질 것이 두려워
여전히 수그리고 있는 처지가 불상 타!
제주도 동쪽 바닷가에 사는 우묵사스레피나무는 겨울철에도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겨울 갯바람을 심하게 받다보니 한쪽으로 기울어져
억척스러운 보습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
언덕 위에는 주로 소나무가 외롭게 서서 바람에 기울어져 있지만
바닷가 나무는 기울어져도 여럿이 의지하는 것 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