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 처리하기/유유
봄날임을 알리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꽃들이 이 나무 저 나무 달리곤 하는데
다 어디로 갈까나
꽃도 온 곳이 있기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 기기도 하련만

일순간 어지럽게 허공을 방황하다가
땅에 떨어진 불청객들
아름다웠던 그 모습이 행여나 더럽게 잘못 인식될까 봐
재빨리 사라지게 해준다

떨어진 꽃잎의 처리 역할은 바람
땅바닥에서 굴리는 듯하다가 어떤 주문을 읊어버리면
갑자기 종적이 묘연해지니
멋진 기술이로다.

<벚꽃은 땅에 떨어진 후 3일이면 사라진다니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