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얼굴/유유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대 그 모습
눈은 이랬고
코는 저랬고
입은 그랬을 것 같기도 한데
좀처럼 그려지지 않네
반투명 창문을 통해 보았던가
아니면 호수에 비친 반영만을 보았을까
분명 사진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묘연히 아른거리는
실루엣 존재
꿈속에 남아 있어라
윤곽만이라도 절대로 지워지지 말아라
기억 저편의 추억이란 책장
진한 그리움
아련한 그대 얼굴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