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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삼나무 숲길







삼나무 숲길


                                  유유



시 한 편을 암송하기 위해 애쓰는

소녀의 중얼거림 속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사연 기록 모두 마친 후

불도 연기도 없는 소지가 되어 사라졌다












산 능선 넘어 계곡으로 이어지며

전생의 추억을 회상하는 그림자의 발걸음

 

삼나무 숲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모든 생각이 스스로 동작 그만하곤 한다












희로애락조차 멈추게 하는 곳

혼돈의 바다에 떠다니는 종이배의 모습


편안함이란 용어조차 사라지니

눈 감고 걸어가는 나그네의 환상이어라













사진 해설; 제주도에는 지난 50년대~70년대에 걸쳐 일본에서 도입한 삼나무가 많이 조림되었다. 한라산에 채종원까지 마련해 놓고 심은 삼나무는 무려 30,000여 ha나 된다고 한다. 제주말로 쑥쑥 크는 나무라 하여 '쑥대낭'이라고 불리는 삼나무는 높이 50m, 둘레 2m까지 자라서 방풍림으로 제격이었지만 최근에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내 곳곳에 삼나무 숲길이 여러 곳에 있는데 사진 속의 길은 왕이메 오름 주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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