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논두렁길/유유
메뚜기의 뜀박질 놀이를 볼 수 있을까나
우렁이 우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변덕스럽던 바람도
고추잠자리의 눈총에 조용히 지나가는 길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를 연계시키는 것은 좋아
시계는 무슨 말
이제 예전의 그 아련한 논배미 들녘은 그냥 추억
미꾸라지 한숨만이 가득 찬 곳
온종일 일 한 소가 힘들게 앞장서서 걸어가고
지게 진 농부는 뒤따라가야 하건만
그런 논두렁길
화가의 상상 속에서도 맴돌기만 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귀포시 하논의 가을 논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