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18. 7. 13. 문제 해결 산해박 문제 해결 산해박/유유 어깨 뭉친 근육 풀다가 암호 풀이의 해법을 찾았다고 했다 난수표 만들고 압축 파일 생산해 놓고도 쉽게 풀지 못하니 전문가 탄생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말자 요즘엔 인공지능 컴퓨터가 알아서 모두 해결 산해박은 어려운 문제 풀지 않는다 몸 아픈 부분만 풀어주.. 문학/시-야생화 2018. 7. 12. 뻥치는 갯기름나물 뻥치는 갯기름나물/유유 애교 떨어 이내 맘을 설레게 했는데 그게 뻥이었을까 믿음이 지나치면 과신과 오용이라 하지만 약자의 순간 행복이려니 오장육부를 원활하게 하고 서른여섯 가지 풍을 치료함에 더해 요즘의 미세먼지까지 만능의 효험이 있노라는 뻥치는 소리 파도보다 높다 그.. 문학/시-야생화 2018. 7. 11. 대흥란의 폭소 대흥란의 폭소/유유 염화시중의 미소란 무엇일까 깨달은 삶의 진리 정확히 전파해 줄 묘수 찾지 못한다면 그냥 크게 웃어 주리라 어쩌다 소나무 주변에 신세 진 몸 되었는데 공간 이동의 무술 연마로 세상 구경 잘하며 웃고 다니는구나 가섭존자 같은 승려 있어 광기 어린 이 웃음 알아줄 수 있을까 하고 운수납자되어 이 절 저 절 기웃거리는 대흥란. ........................................................................................ 대흥란; 숲속에서 자라는 잎이 없는 난초의 일종인데 전남 대흥사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대흥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은 7월에 홍자색으로 피는데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아 소나무 주변에 있다가 없어지곤 한다. .. 문학/시-야생화 2018. 7. 10. 날아간 천마 날아간 천마/유유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여 찾으러 갔건만 그림자 흔적조차 없는 바위 위에 새소리만 모여 있다 필요한 사람 있기에 이 세상에 존재한다 하련만 명의는 깊은 산속에 숨어 나오지 않는다 누가 보았다고 하는가 인간의 추한 욕심 보기 싫어 날개 달린 천마는 이미 하늘로 가.. 문학/시-야생화 2018. 7. 9. 기우제와 하늘말나리 기우제와 하늘말나리/유유 이게 아닌데 이렇게 쏟아 부으라고 기도드린 게 아닌데 말이다 오랫동안 가물었다 대지는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졌다 땅속의 개미조차 하늘을 원망했던 시간 하늘말나리는 숲속에 숨어 정성을 다해 기우제 지냈다 하늘 우러르며 비 내려 달라고 .. 문학/시-야생화 2018. 7. 8. 시간 약속 노랑개아마 시간 약속 노랑개아마/유유 시간 잘 지키세요 늦으면 볼 생각 말아요 차가 밀려서 그런 말 안 통한답니다. 누굴 더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구름이 약 올리며 스쳐 가고 바람도 눈치 주며 지나간 지 오래되었는데 허공의 초침 소리만 요란하군요 화가 나네요 문을 닫고 침묵의 늪으로 빠.. 문학/시-야생화 2018. 7. 7. 짠 눈물 생각나는 참골무꽃 짠 눈물 생각나는 참골무꽃/유유 진정한 골무의 모습 결코 주인공이 되지 못함을 알면서도 주어진 본연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숨어버린 아름다움 참골무꽃에서 어머니의 둘째 손가락을 본다 바늘에 찔려 피가 송송 솟아오르는 손끝의 상처에 짜디짠 눈물 떨어지면 얼마나 아팠을까 .. 문학/시-야생화 2018. 7. 5. 의심스러운 만년콩 의심스러운 만년콩/유유 정말로 오래 살까 오죽 많아 구름처럼 몰려든다 했거늘 어느 순간은 한 점도 없다 불로초도 산삼도 귀한 것이라 함은 오래 남아나지 못해서일까 만 년을 살면 흔하게 보여야 하는데 숲속엔 빠진 눈알만 뒹구니 찾는 게 부질없는 짓일 것이라고 만년콩이 헛웃음 .. 문학/시-야생화 2018. 7. 4. 순비기의 합창 순비기의 합창/유유 제주도 앞바다엔 보랏빛 그리움이 맴돌고 고~고~고~ 입을 더 크게 벌리고 손은 앞으로 모아 율동을 부드럽게 파도 소리 박자에 정신을 집중하며 물고기 튀어올라 박수 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른다 초록색 유니폼에 보랏빛 얼굴모습 행색은 섬처녀라 움직임.. 문학/시-야생화 2018. 7. 3. 닭의난초 잠꼬대 닭의난초 잠꼬대/유유 요정은 이제 어린 소녀만 남아서 숲의 안개를 먹고 산다 매일 매일 이슬로 목욕한 후 여명의 빛을 떼어 볼연지 찍곤 한다 달걀은 달걀이고 병아리는 병아리일 뿐 닭과는 무관하다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지축을 울리고 있는 산골짜기 장마 지나면 무더위 오련만 올겨울 추위를 생각하며 몸서리친다. ............................................................................ 닭의난초;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 다소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피는데 안쪽에 홍자색의 무늬가 있다. 청닭의난초 등 몇몇 변형된 품종도 발견된다고 하며 병아리난초와는 무관하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 문학/시-야생화 2018. 7. 2. 백년초의 노란 꽃 백년초의 노란 꽃/유유 100가지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느냐 그러거나 말거나 장마도 태풍도 무더위도 이리저리 지나가는데 바닷바람의 싱그러움에 취해 붉은 술이나 한잔 100년 동안 사람의 건강을 책임진다고라 믿거나 말거나 떡, 김치, 국수, 초콜릿, 샐러드, 부침개 이어 삼겹살까지 .. 문학/시-야생화 2018. 7. 1. 풀밭에 사는 산제비란 풀밭에 사는 산제비란/유유 제비는 산에서 살기 싫다 인간이 지어 놓은 집의 처마 밑에 자리 잡고 민가 주변의 진흙 모아 둥지 틀어 새끼 낳은 후 논밭에 사는 해충 잡아 먹이로 삼기에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것이 좋다 비록 인간이 조금 배신하여 처마 없는 집만 짓고 진흙 많은 곳은 도로.. 문학/시-야생화 2018. 6. 30. 속박이 싫은 바위수국 속박이 싫은 바위수국/유유 어쩌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 되었지만 비록 사는 곳에서만 살아야 하는 넝쿨 되었건만 영혼은 나비 날개같이 펄럭인다 가고 싶은 곳 가야 하는 방랑벽 오르고 싶다면 반드시 올라야 하는 원대함 그리움이야 살아가는 생명수다 속박하지 말아 달라 한다 가지 .. 문학/시-야생화 2018. 6. 29. 산매자나무의 가발 꽃 산매자나무의 가발 꽃/유유 국수가 미용실 가면 라면 된다고 그런 웃기는 얘기 있었던가 대머리 감추려 가발 만들어 썼더니만 그래야 권위 있는 줄 알고 멀쩡한 머리에도 가발 썼던 중세 시대 여자들 싸울 때 머리끄덩이 잡아챘는데 가발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산매자나무가 묘한 .. 문학/시-야생화 2018. 6. 28. 탐라산수국의 유혹 탐라산수국의 유혹/유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요즘의 벌 나비는 너무나 약아빠져 웬만큼 꼬드겨서는 안 넘어가 패션쇼 많이 보고 무슨 놈의 향수는 또 그리도 많은지 시원찮은 것은 눈에 안 찬다나 홀림 꽃 알아채서 안 온다 하니 헛꽃에 암술 수술 달아놓고 기다리는데 세월만 부질없이 .. 문학/시-야생화 2018. 6. 27. 짧은 삶 가지더부살이 짧은 삶 가지더부살이/유유 하늘이 나에게 천 년을 준다면 참으로 허황된 망상 천 년은 억겁에 비하면 쇠털만도 못하지만 하루살인 한 시간이 길다고 한탄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숲속의 가지더부살이는 하루살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게 어디냐고 하면서 젊음을 낭비 않겠노라 다짐해 보.. 문학/시-야생화 2018. 6. 26. 술패랭이꽃의 감성 술패랭이꽃의 감성 /유유 앉아 있어도 일어나 서성거려도 연못의 잔잔한 물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가슴속의 분홍빛 연가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그리는 애잔함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져 펄럭이니 지나가는 바람에게 갈래 갈래마다 들어 있는 한 가지 사연씩 그에게 전해 달라 .. 문학/시-야생화 2018. 6. 25. 으름난초의 숨바꼭질 으름난초의 숨바꼭질/유유 인간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보고 싶지도 않고 마주치기조차 싫어요 요리조리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기도 힘들어요 숲 속에 숨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제발 그냥 잊어주세요 더 이상 찾지 말아 주세요 이 세상에서 사라진 존재로만 알아.. 문학/시-야생화 2018. 6. 24. 개다래의 과유불급 개다래의 과유불급/유유 어느 한쪽의 치우침도 모자람도 없도록 적당함을 재는 저울추가 필요하지만 어렵다 중용의 무게란 움직이는 물과 같기에 누가 잴 수 있을까 깊은 산속의 나무 밑과 호젓한 계곡 찾는 곤충 없음에 이파리 변신해 먼 곳 비춰 유혹하니 너무 많이 몰려와 꽃 이은 열매엔 온통 벌레집뿐이더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 진리 있어 망하긴 확실히 망한 것 같은데 갑자기 병신 된 열매가 보석으로 변하니 이 무슨 조화일까 어떤 게 적당함인지 정말 어렵다. ................................................................................................. 개다래; 말다래나무라고도 하며 깊은 산속 나무 밑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덩굴.. 문학/시-야생화 2018. 6. 23. 높은 곳의 붉은병꽃 높은 곳의 붉은병꽃/유유 호리병 속에 무슨 전설이 담겨 있기에 저리도 붉은빛이 새어나올까 햇살 따사로운 백주 대낮에 호롱불 켜 놓고 기다림 애태우는데 그리던 벌 손님보다는 푸른 하늘의 낮달이 더 관심 보이는 꽃 병풍바위에 사는 공룡이야 늘 보던 의상이겠지만 주말 되어야 윗세.. 문학/시-야생화 2018. 6. 22. 조잘거리는 방울새란 조잘거리는 방울새란/유유 말 달리는 소리 점점 가까워진다 말발굽에 밟혀 까무러치는 온갖 잡풀들의 비명 소리 투레질 소리는 이미 오름을 한 바퀴 돌았다 두려움에 입을 크게 벌리지도 못한 채 여기저기 방울새란 조잘거리는 소리 잦아진다 말 뛰어오는 모습 이제 눈앞에 보이기에 바.. 문학/시-야생화 2018. 6. 21. 기도하는 매화노루발 기도하는 매화노루발/유유 산중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 들녘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소금 좀 가져와다오 신당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 기원문 이미 써 놓아 고축 준비되었단다 하지가 지나가는데 냇물도 말라버리고 갈증을 어찌할까나 숲속의 매화노루발이 애간장 태운다. ......................................................................... 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 문학/시-야생화 2018. 6. 20. 고독한 반하 고독한 반하/유유 누가 날 찾아줄까 황량한 풀밭에서 하늘이나 원망하자 가련한 자세에 반하지 말라 야리야리한 꽃대가 송곳일지도 모른다 독 있는 놈이라고 평소엔 미워하다가 필요할 땐 친한 척 세상살이 다 그런 것이리라 한여름의 태양은 고독을 즐기게 한다 살아남을 수 있게. ........ 문학/시-야생화 2018. 6. 19. 바닷가의 땅나리 바닷가의 땅나리/유유 고개를 들어요 땅만 쳐다보고 있을 바에야 굳이 바닷가로 나올 필요 없잖아요 개미 몇 마리가 발등을 간지럽혀도 작은 집게가 물려고 덤벼도 모른 척하세요 물도 수평선도 그냥 바라보세요 바다란 다 그런 겁니다 너무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네요. ......................... 문학/시-야생화 2018. 6. 18. 검은 진주 흑난초 검은 진주 흑난초/유유 설마 눈물조차 까만색일까 피부가 조금만 검어도 촌놈 취급했었는데 하물며 아주 검은 색 살을 가진 사람들 얼마나 서러운 삶을 살았을까 까만 슬픔의 눈물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흑진주 이젠 귀하다 하여 대우받는 시대 숲속에선 흑난초가 검은 진주 되어 숨바꼭.. 문학/시-야생화 2018. 6. 17. 신령스러운 영아리난초 신령스러운 영아리난초/유유 신선이 가꾸며 감상하는 난초 멋이나 아름다움을 가늠하기엔 처연한 모습 그러기에 속인의 눈엔 잘 안 보이며 냄새조차 맡기 어렵다 소나무에서 이별한 솔잎 하나 어쩌다 가로로 떨어져 땅바닥에 꽂히고 끝에서 꽃 형태 나오니 영험한 존재가 되어 신선의 .. 문학/시-야생화 2018. 6. 16. 호자덩굴의 쌍둥이 꽃 호자덩굴의 쌍둥이 꽃/유유 싱크로나이즈 무엇인가 모르지만 둘이서 자맥질 듀엣 무슨 노래 부르는지 입 두 개 벙긋벙긋 일란성인지 이란성인지 쌍둥이 그놈의 게놈이 같다고 해서 붙은 말 숲속의 하얀 호자덩굴 꽃은 한술 더 뜬다 변신의 이형예현상이라고 어려운 말 쓰는데 우리말 갈.. 문학/시-야생화 2018. 6. 15. 아마존 이름의 백미꽃 아마존 이름의 백미꽃/유유 검게 변해버린 얼굴 그렇다고 흑미라고는 부르지 마세요 비록 흰 눈썹 없을지라도 백미라 하니까요 칙칙해진 얼굴 되었다고 내치지 말아주세요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 오죽하면 꽃말처럼 옆에 있게 해달라는 소망 가끔은 특별한 꽃이 되고 싶건만 어떨 땐 .. 문학/시-야생화 2018. 6. 14. 오해가 좋은 석잠풀 오해가 좋은 석잠풀/유유 영원히 오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진실을 알고 난 후회 때론 그것이 죄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누군간 몸서리칠 수도 있다 침으로 밀가루 뭉쳐 만든 단약 믿고 먹으면 배 아플 때 금방 낳게 되고 우황청심환보다 더 빠르게 정신을 회복한다 하니 그야말로 일체유.. 문학/시-야생화 2018. 6. 13.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1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