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와 하늘말나리/유유
이게 아닌데
이렇게 쏟아 부으라고 기도드린 게 아닌데 말이다
오랫동안 가물었다
대지는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졌다
땅속의 개미조차 하늘을 원망했던 시간
하늘말나리는 숲속에 숨어 정성을 다해 기우제 지냈다
하늘 우러르며 비 내려 달라고 사정했다
목이 아파도 참고 참으며
그래서 그런지 비가 내린다
그런데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양동이로 퍼붓는다
하늘 보고 이게 아니라고
다시 기원하고 싶건만 이젠 다리 힘이 다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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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되어 있는 나리 종류로 꽃이 하늘을 보고 있는 점에서 땅나리나 중나리와 분류되고 잎이 줄기 중간에 돌려나기 하여 하늘나리와 구분된다. 꽃은 7월에 황적색으로 피며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꽃말은 "변함없는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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