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문학/시조-삶 2020. 10. 19. 억울한 바람 억울한 바람 유유 아닌데 아니라고 하는데 심술부릴 바람이 아닌데 바위가 바람에 긁힐 수 있나 바람은 그런 손톱 없다는데 그래도 희생양 필요 무조건 그냥 뒤집어 씌우네 문학/노랫말 2020. 5. 2. 바람 그물 바람 그물 유유 어느 아이 바람을 잡는다는 그물 있다기에 호기심 발동하여 따라가 보았더니 잡아놓은 바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여치 울음소리만 철탑 속에 갇혀있네 바람잡이 바람을 잡아두는 그물코 있어 어떻게 가뒀는가 확인해 보았더니 철탑 속의 바람은 흔적조차 알 수 없고 구.. 문학/노랫말 2020. 3. 4. 제주해변의 기념사진 제주해변의 기념사진 유유 바람이 지나가다가 환상적인 경치에 취해 사진 한 장 찍고 가려는데 구름이 하는 말 독사진도 좋지만 이럴 땐 여럿이 있어야 제맛 갈매기야 가까이 날아오고 돌고래도 수면 밖으로 튀어나와 보렴 우리 함께 기념사진 찍어보자 우아한 자세 잡고 웃는 표정은 밝.. 문학/노랫말 2020. 2. 25. 봄 바다의 물비늘 봄 바다의 물비늘 유유 이른 봄 남쪽 바다엔 따스함이 북상 중 조금 더 있고 싶은 차가움의 저항 거세 실랑이 벌어지지만 외면하는 태양 빛 온기 냉기 충돌로 떨어지는 비늘 조각 조용히 명상에 잠긴 봄날의 앞바다 심술을 가득 담은 봄바람이 시비 거니 바람과 바닷물의 실랑이가 뒤죽박.. 문학/시-자연 2020. 1. 3.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유유 100가지로 차린 밥상 위에서 방황하는 젓가락 손 떨림 점점 심해지다 보니 주변에 맴돌던 파리가 무서워 날아가 버린다 설렁탕에 깍두기 하나면 배불리 먹었을 터인데 그놈의 체면과 욕심 상충하는 내면의 흐름이 젓가락 끝에서 춤춘다 단 하나의 소원 그것조.. 문학/시-야생화 2019. 12. 8. 갈대의 슬픔 갈대의 슬픔/유유 빗자루 되어 방을 쓸어주고 발을 늘여 햇볕 조절 차가운 방바닥에선 돗자리로 봉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이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슬플까 억새처럼 환하지 못한 칙칙한 얼굴에 물가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 풀도 나무도 바람 불면 모두 흔들리는데 왜 갈대만 흔들.. 문학/시-야생화 2019. 11. 19. 섬갯쑥부쟁이의 절제 섬갯쑥부쟁이의 절제/유유 바닷가 언덕 저 너머 무엇이 있나 궁금하지만 참아야지 괜히 허리 펴고 목 세워 확인하려 했다간 만용의 견본이 될 뿐 따뜻한 곳 찾아서 자리 잡아 자세 낮춘 채 모여 앉아서 바람 흉보며 수다 떠는 것도 괜찮아 분수에 맞게 사는 것 누가 뭐라 할까 하늘 높고 .. 문학/수필과 산문 2019. 11. 4. 음풍 음풍/유유 吟風은 바람을 읊는 다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 등지에서 여러 해 동안 귀양살이를 하면서 여덟 가지 자연의 맛을 즐겼다고 했는데 그중 첫째로 吟風을 제시했다. ‘西風過家來(서풍은 집을 스쳐 불어오고) 東風過我去(동풍은 나를 스쳐 지나간다) 只聞風來聲(바람 오는 .. 문학/시-야생화 2018. 9. 3. 구름과 벗하는 바위떡풀 구름과 벗하는 바위떡풀/유유 무정한 바람 이슬 몇 방울 주고 가라는 말을 흘려들으며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치맛자락으로 찰나의 바위를 깎고 지나가 버린다 구름이야 언제나 다정한 벗 필요한 만큼 물을 가져다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늘 같이 있고 싶건만 멀어졌다 가까워졌.. 문학/시-야생화 2018. 5. 30. 암대극의 밝은 미소 암대극의 밝은 미소 / 유유 전생의 복인가 죄인가 살아가야 하는 공간의 굴레가 두려운 가운데 자리 잡은 곳 험해도 적응은 잘한다 먼 바다에서 다가오는 저 바람의 배낭 속엔 무슨 소식 들어있는지 늘 궁금해 해야 하는 붙박이 신세가 따분하기만 하다 오늘은 파도 높이가 얼마나 될까 .. 문학/시-야생화 2018. 4. 30. 밀밭의 바람 밀밭의 바람/유유 길고 긴 웨딩드레스 입었는가 바람의 치맛자락은 솜털처럼 가벼워 누르는 힘 없건만 저절로 웨이브 만들어 낸다 아직은 푸르른 청춘이라 도시엔 구렁이도 없고 여우도 없다 까투리가 알 낳아놓고 소리 없이 기어가는 모습만이 아른거리는 밀밭 바람은 정말 발자국 없.. 문학/시-자연 2018. 2. 12. 또 한겨울 보낸 팽나무 또 한겨울 보낸 팽나무/유유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왔었던가 춥기는 했던가 수백 년간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다 보니 무감각 언제까지 찬바람 맞으면서 누드 쇼를 해야 할까 늙어서 보여주는 알몸 부끄러워도 얼굴 붉히지 못하는 심정 어이하리 또 실패한 것 같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겨..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바위 조각하는 바람 바위 조각하는 바람 일도 정진하며 도를 닦기 위해서는 아니랍니다. 이걸 운명이라 하는지도 숙명이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석수장이의 원혼인지도 모릅니다. 바람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작업을 합니다. 수없이 많은 동작을 반복하면서도 같은 형태의 움직임은 단 한 번도 되풀..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강에서 사는 바람 강에서 사는 바람 강에서 사는 바람은 물 길 따라 나뭇잎 배를 흘려보내는 즐거움에 항시 취해 있다. 황포돗대를 몰아 본지 무척이나 오래인지라 그 추억을 잊을 수 없어 나뭇잎이라도 이리저리 흔들며 뱃놀이를 한다. 물길을 돌 땐 바위 절벽에 걸려 다칠 경우도 있고 넓은 모래톱에 나..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바람과 깃발 바람과 깃발 깃발은 늘 바람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낸다. 잔잔하게 불어주는 바람이야말로 깃발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며 깃발이 비로소 깃발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모진 광풍으로 시달리며 여러 군데 찢기고 부서질 때엔 원망하기도 했고 바람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한탄도 해 ..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골퍼 선생님 “바람” 골퍼 선생님 “바람” 미국 PGA경기에서 매년 평균 스코어가 가장 낮은 골퍼에게는 “바든 트로피”를 수여하는데 동 명칭이 영국의 골퍼 해리 바든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해리 바든은 1900년 전후에 브리티시오픈대회에서 6회 우승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보다는 오늘날 전 세계..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바람의 속도 바람의 속도 자연현상에 있어 빠른 속도의 기준은 대부분 소리의 속도 즉 음속이 된다. 음속은 고도나 온도 및 습도가 반영된 복잡한 공식을 거쳐 계산되지만 보통 초속 340m라고 일컫는다. 인간들은 음속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마하 10의 비행기를 개발한다면 꿈의 실현이라며 온통 난리를 칠 터인데 그래봐야 초속 3,400m에 불과하다. 이에 비교할 때 빛의 속도 즉 광속은 말 그대로 천문학의 계산 방식으로 대략 초속 30만 km라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광속 보다 더 큰 속도 단위로 타키온이 나왔고 또 다른 용어가 나올지도 모른다. 음속이나 광속과 비교해본다면 풍속은 그야말로 느려터진 자연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느린 풍속이야말로 속도를 가늠하기가 훨씬 어려울 수 있다. ..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산에서 부는 바람 산에서 부는 바람 산위에서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이라는 노래가 있다.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흘린 땀을 씻어 주기 때문이라고 정감 있게 표현한다. 등산을 해 본 사람들은 산비탈을 타고 정상에 올랐을 때, 땀을 씻어주는 그야말로 그 시원한 바람의 맛을 모르는 사람이 ..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주막을 지나온 바람 주막을 지나온 바람 바람도 길을 가다가 주막만 보이면 꼭 들린다. 나그네를 따라서 은근슬쩍 들렸다가 막걸리 한 잔 쭈욱 들이키고서야 떠난다. 그리곤 취해서 비틀거리며 동에서 불었다 서에서 불었다 빙빙 돌았다 한다. 주막 이름이 선술집인지 길손집인지 아니면 옥자네인지 아리아..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봄바람 감상 봄바람 감상 봄에 부는 바람을 봄바람이라고 한다. 보통 “봄눈을 녹이는 바람”으로 상징되는 봄바람은 겨울의 얼어붙었던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의미로 사용되며 새 생명과 희망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봄바람은 겨우 내내 쌓여있던 눈을 녹이기도 하지만 모든 식물에 氣와 생..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팽나무를 사모한 바람 팽나무를 사모한 바람 당신도 이제는 늙어 보입니다. 당신 몸을 스치는 내 손길이 퍽이나 거친 느낌을 받았고 가지 사이를 빠져 나가는 내 치맛자락이 찢어질까 두려울 정도로 딱딱한 상태가 되었음을 확인한 답니다. 피부가 헐고 갈라지고 부서지는 것은 세월 탓이라 할 수 있지만 나뭇.. 문학/수필과 산문 2013. 10. 7. 음풍(吟風, 陰風, 淫風) 음풍(吟風, 陰風, 淫風) 吟風은 바람을 읊는다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 등지에서 여러 해 동안 귀양살이를 하면서 여덟 가지 자연의 맛을 즐겼다고 했는데 그중 첫째로 吟風을 제시했다. ‘西風過家來(서풍은 집을 스쳐 불어오고) 東風過我去(동풍은 나를 스쳐 지나간다) 只聞風來..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