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 문학/시-자연 2022. 7. 30. 심심한 갯바위 심심한 갯바위 유유 보이는 건 망망대해 나뭇잎 닮은 섬 쪼가리 하나 안 떠 있는 무심한 수평선 멀리 지나가는 배도 없고 오늘따라 그 흔한 갈매기 콧구멍도 안 보이는구나 왜 이리 심심할까 나름대로 괜찮다고 하는 바닷가인데 이 동네 물고기 다 이사갔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낚시꾼조차 안 오네 집게가 간지럼 태우지 않는다고 좋아했더니만 너무 적막한 것도 고민 이참에 참선 공부를 해야 할까나! 문학/디카시 2022. 7. 18. 가깝고도 먼 당신 가깝고도 먼 당신 차라리 안 보인다면 상상으로 그려 보련만 눈앞에 아른거리니 아니라고 도리질도 못 하는 신세 허상과 실체의 구분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움은 눈물 먹고 자란다고 했는데 작은 이슬 방울조차 바람이 가져 가는 바닷가 기다림도 허상일까! 문학/시-자연 2022. 6. 8. 진경산수 진경산수 유유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풍류의 어엿함과 여유를 보였고 자연과 동화되는 영혼도 숨겨져 있었다 험준한 바위와 부드러운 산봉우리가 조화를 이루고 너럭바위 사이로 흐르는 고운 물줄기 지질과 형세에 따라 필묵 조절의 묘미가 있었다 그런데 금강산을 못 가서일까나 아니면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사진 탓일까 이제 진경산수화 그리는 사람 없다 그래서 바다가 흉내 내 보는 것일까 바위와 바닷물을 갖고 바다가 진경산수를 만들어 낸다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이상 사진 속의 풍경은 산이 아니라 모두 바닷가 갯바위 모습이랍니다. - 문학/디카시 2022. 4. 26. 돌고망 돌고망 무엇이 보이는가 누가 들여다보아도 같은 모습일까 호기심 발동 요인 뻔한데 별것 아닌 것에서 군중심리는 작용한다. 돌고망오픈사전 1. 돌고망이란 말은 돌 구멍 즉 돌에 난 구멍이나 돌과돌사이의 틈 을 이르는 제주도 말이다. 제주도에는 큰 구멍난 돌들이 많은데 특히 갯바위에 많이 발달되어 있으며 주로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한다네요. 문학/디카시 2022. 3. 1. 갯바위 된 여인 갯바위 된 여인 왜 바다를 등져야만 했나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더란 말인가 파도가 말해 줄래 바람이 말해 줄래 바닷속의 물고기는 더 깊숙이 숨어 버린다. 문학/시-자연 2022. 2. 21. 하염없는 기다림 하염없는 기다림 유유 머언 수평선 위의 점 하나 그분이 타고 나가셨던 배일까 착각 또 착각 흐르는 눈물은 바닷바람이 즉시 말려 버리고 목 놓아 우는 소리도 파도가 지우니 이젠 외로움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갈매기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 편지는 얼마나 많았고 지나가는 구름에게 소식 물어본 것도 또 얼마나 자주였던가 스스로 만든 병은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랑이라 하였고 그리움이란 기다릴수록 더하다고 하지만 어쩌랴! 문학/시-자연 2022. 2. 19. 바닷가 바위 깔판 바닷가 바위 깔판 유유 밤엔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강강수월래 춤추며 놀던 마당이었고 낮엔 깊은 바닷속의 인어가 뭍으로 올라와서 일광욕 즐기던 평상이었건만 바닷가 인간들이 이를 빼앗아 염부는 소금 굽는 가마로 사용했고 어부 아낙은 해초 말리는 멍석으로 써먹었다고 하던가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데 과연 왜 그럴까! 문학/디카시 2022. 1. 29. 눈이 녹기 전에 눈이 녹기 전에 사놓은 아이젠도 신어 봐야 하고 하얀 설원의 풍경 사진도 담아 놓아야 하고 노루의 월동 이야기도 들어야 하는데 벌써 눈이 다 녹아가는 모양 눈 그리워 눈사람도 만들어 놓아야 하고 스키도 타고 싶으며 무엇보다도 그 산의 설경이 보고 싶었는데 올겨울에 눈이 오긴 왔던가! 문학/시-자연 2022. 1. 12. 고난의 갯바위 고난의 갯바위 유유 아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모진 파도에 얻어맞는 바위 마음 오죽하랴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건만 입을 잃어버렸다 슬프다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때리는 곳만 계속해서 때려 대는 파도의 성질머리 반항 한 번 못하고 하얀 피만 흘릴 뿐이다 서럽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너무 오래 아프면 못 일어날 것도 두렵거니와 맞고 살아야 하는 지금 당장이 서글퍼 눈물 폭포가 흐른다. 문학/시-자연 2021. 12. 13. 바위섬 바위섬 유유 주인이 누구일까 문패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바다가 인정 안 해 주니 태양이 뼈를 삭히고 파도는 부스고 바람조차 가루로 날려 버렸는지 망망대해 무주공산 누가 말했던가 먼저 먹는 놈이 임자라고 외로움도 좋다 무한정 기다릴 수도 있나니 날개가 고장 난 새는 고독조차 나누기 싫은 욕심이어라 사랑 따윈 사치라고. 섬(島)이란 한자 풀이로 바다에서 새(鳥)가 앉는 산(山)을 의미하는데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을 말하며 육지의 일부로 인정(나무와 물이 있는 장소)되는 곳으로서 국제수로기구에 의거하면 섬이 되는 기준은 만조일시 크기가 10㎢ 이상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이고 그 이하는 암초(巖礁)라고 한다. 도서(島嶼); 크고 작은 온갖 섬을 망라하는바 한자로 구분하기도 한다 도(島); 흙과 물이 .. 문학/디카시 2021. 10. 8. 한 수 지도 한 수 지도 짚신의 터럭 뽑기인데 아마 말을 해줘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아 비엉~신, 세월이나 낚아라! 틀린 점 한 마디 귀띔해 주고 싶건만 멍청한 인간 그냥 파도 소리나 듣자꾸나! 문학/디카시 2021. 9. 14. 성난 파도 성난 파도 범인은 태풍이었다 비단결같이 부드러운 수면이었는데 배를 뒤집고 바위를 부숴버리도록 선동하니 민심은 그리되었다. 문학/시조-삶 2021. 4. 13. 바위섬 바위섬 유유 좁아도 넓게 써야 하고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 곳 주어진 여건 적응은 진화로 이어진다 해도 현실은 냉혹하기에 낭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문학/시조-삶 2021. 1. 15. 겨울 갯바위 겨울 갯바위 유유 자주 오던 낚시꾼은 꽁꽁 얼어 죽었을까요 그 많던 갈매기들은 누가 다 잡아먹었을까요 심심한 겨울 갯바위 공상 소설을 쓰고 있다. 문학/시-자연 2021. 1. 13. 바람 소리 바람 소리 유유 소한과 대한 사이의 바람 소리는 지난 여름날 매미의 못다 한 사랑 노래 문풍지 흔들며 찾아온 바람 소리는 정월 대보름 달님의 고독한 하소연 바람은 입이 없어 노래도 못 하고 바람은 손이 없어 연주도 못 하고 그래도 나오는 소리 들을 수 있을까 들어 주는 사람 있을까 같은 음은 절대 안 나오는 그 소리. 문학/시-자연 2020. 12. 26. 갯바위 정자 갯바위 정자 유유 사람이 없으니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고 갈매기도 물고기도 모두 코로나 역병에 걸렸나 보구나 무심한 갯바위야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가! 문학/시조-삶 2020. 12. 20. 편안한 장소 편안한 장소 유유 거리 두기 띄어 앉기 어딜 가도 불편하고 입을 가린 마스크도 재갈로 작용하니 어디로 가야 할까나 마음 편한 그곳이 그리워 문학/시조-삶 2020. 11. 8. 산방 빌레 산방 빌레 유유 부서진 널빤지 조각 어떻게 사용할까 물 위에 뜨기라도 한다면 파도타기라도 하련만 두어라 별걱정 다해 철석같은 자세 흔드는가! 빌레; 너럭바위 또는 넓은 암반을 말하는 제주어로 내륙과 바닷가에서 많이 보인다. 산방산과 성산 일출봉 주변에는 화산 분출에 의한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어지면서 형성된 지질구조가 나타나는데 썰물 때는 바닷물에 가려있던 용암 지질과 이끼들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문학/노랫말 2020. 10. 31. 서귀포 갯바위 서귀포 갯바위 유유 추억도 살아있고 아픔도 배여 있는 서귀포 갯바위가 왜 이리 생각날까 해녀도 갈매기도 내 마음 알랴마는 찻잔을 잡아드니 파도소리 울리네 낚시꾼 체조하고 올레꾼 걸어가는 서귀포 갯바위가 한없이 그리워라 구름도 유람선도 눈앞에 펼쳐지니 이것이 그림인가 몽유도원 취하네 문학/시-야생화 2020. 10. 28. 겨울 패랭이꽃 겨울 패랭이꽃 유유 바람이 바닷가 지나가다가 낮고 넓게 펼쳐진 현무암에 앉아 잠시 쉬려는데 엉덩이 디밀지 말라고 시비 거는 패랭이꽃 바람 때문에 키는 자꾸 작아지고 붉게 타오르는 청춘의 힘찬 빛도 점점 퇴색되어가며 바위틈의 작은 물기조차 빼앗는 사실을 아냐고 따지면서 덤벼드네 바람은 기가 막혀 봄 여름에 젊음과 혈기를 즐겨야지 겨울철에 웬 헛소리 바람 막힌 도시에 살 것이지 바닷가는 왜 나왔으며 물 많은 습지 놔두고 물방울 거지 행각 주제에 패랭이꽃은 슬픔을 억누르며 한마디 살기 좋은 곳은 지면패랭이와 카네이션 등에게 빼앗기고 여름의 바닷가도 술패랭이와 갯패랭이에게 양보하니 갈 곳이라곤 겨울날의 황량한 갯바위란다. 패랭이꽃; 석죽화, 대란, 참대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낮은 지대의 건조한 곳이나 냇가.. 문학/시-야생화 2020. 6. 16. 갯패랭이꽃 갯패랭이꽃 유유 갯바위는 나의 친구 믿음직한 착한 친구 그렇지만 재미없어 말도 없고 칙칙하고 다른 친구 바닷바람 심술궂은 나쁜 친구 그렇지만 재미있어 먼 곳 얘기 들려주네 갯모래도 나의 친구 두리둥실 착한 친구 그렇지만 재미없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다른 친구 성난 파도 까탈스런 나쁜 친구 그렇지만 재미있어 음악 소리 들려주네 갯패랭이꽃;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뭉쳐나고 곧게 서며 뿌리잎은 방석처럼 퍼지고 줄기잎은 둥그런 모습에 끝이 약간 뾰족하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며 우산이 펼쳐진 형태로 피며 꽃 가장자리는 패랭이꽃과 같이 톱니 모양이다. 술패랭이나 구름패랭이 등 패랭이 종류와 유사하며 카네이션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꽃말은 "순결한 사랑" 문학/시조-삶 2020. 6. 1. 갯바위에 앉아 갯바위에 앉아 유유 생각을 비워두니 마음은 방랑객이라 수평선에 누운 기분 편안함이 이것인가 까칠한 갯바위조차 양탄자로 변하도다 문학/시조-삶 2020. 5. 25. 막연한 동경 막연한 동경 유유 현실이 되지 말라 지금이 좋은 상태 꿈꾸다 깨어나면 실망감 어찌하리 그리움 그 말 없으면 사는 맛도 없으리라 문학/노랫말 2020. 5. 11. 갯바위 정자 갯바위 정자 유유 바람이야 거세겠지 파도소리 시끄러울까 냇물 옆 호숫가엔 운치가 있겠지만 갯바위 정자에선 긴 시간 불허라니 앉은 듯 일어서서 갈 길을 가라하네 갈매기가 쉬어간 후 안개 무리 자고 있는가 절벽 위 강가에선 시인이 놀겠지만 갯바위 정자에선 멈춤을 불허하니 관광.. 문학/시조-삶 2020. 1. 17. 확실하게 부숴라 확실하게 부숴라 바위의 흔적조차 거품으로 만들라 부수고 또 부수고 처참하게 하여라 저항이 부질없음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라 제주도 서쪽 애월해안도로변에서 볼 수 있는 구엄리 돌염전 파도가 염전에 바닷물을 담아 주기도 하지만 작은 둑을 부숴버리기도 해서 결국엔 흔적만 추.. 문학/시-자연 2019. 12. 18. 외로움이란 외로움이란/유유 멍때리는 것 아니랍니다 명상 시간도 아니고요 하염없는 기다림 흐르는 눈물은 바닷바람에 금세 마르고 목 놓아 우는소리는 파도가 지우니 갯바위야 너라도 벗해 주려무나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데 마냥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니 누가 그 속을 알아주리. <서.. 문학/시-자연 2019. 12. 11. 무한한 동경 무한한 동경/유유 아무리 바라다보아도 싫증 나지 않아요 구름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 구름 위에 앉아 좀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동경 그냥 행복한 순간이고 싶어요 그리우니 기다릴 수 있다고 하나요 꿈꾸는 자유란 바로 이러한 연모가 아닐까 한다네요 그래서 늘 설렘 속에 살고 있게 되.. 문학/시-자연 2019. 11. 22. 용궁행 급행열차 용궁행 급행열차/유유 이번 열차 탑승 대상은 정치인 입이 발달하고 얼굴은 뻔뻔한 그런 정치인 중심 원 웨이 티켓을 발급받은 자 대기하라 나라에 필요한 것 같으면서도 국민은 불필요한 거짓말과 식언을 잘해서 쇼맨이 되고 비단으로 포장한 똥 덩어리 정치인 무료 탑승 시간이다 아니.. 문학/시-야생화 2019. 11. 13. 소금꽃 해국 소금꽃 해국/유유 밀물은 왔다가 썰물 되면 돌아가고 남는 것은 하얀 알갱이 몇 알 그래서 기다리는가 햇볕도 좋고 바람도 늘 있으니 더 못 기다릴까만 파도가 머리로 바위 부수며 하얀 피 흘릴 때 세월은 수평선 너머로 가물가물 검은 바위야 하얀 소금이 얼마나 애가 탔으면 까만 덩어.. 문학/시-자연 2018. 12. 26. 이대로 돌이 되어도 이대로 돌이 되어도/유유 깊숙한 곳의 심장은 여전히 뜨겁게 뛰며 목말라 하는 그리움 쉼 없이 부닥치는 바람으로 딱딱하게 굳어진 표면 날카로운 햇살에 여기저기 갈라지고 아픈 상처엔 소금까지 스민다 언제까지나 기다리련다 번호표 받았으면 시간이라도 예측하련만 낚싯대 하나 있..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