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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가을 가져온 추분취

 

 

가을 가져온 추분취/유유

 

 

어느 산길에 단풍 오는 소리 들리는가 

차가워진 이슬 마를 때 

아직은 푸른 청춘 자랑하고픈 노루의 뜀박질에 

조릿대 바짝 엎드린다 

 

 

 

 

조용히 그냥 지나갈까 봐

조바심 내 가을을 움켜잡은 추분취의 몸부림은

떨어대는 추풍을 더 차갑게 만드니

떠날 준비 하는 나뭇잎만 어지럼증에 시달리게 한다

 

 

 

 

가을이란 왔는가 했더니만 어차피 가버리는 존재

잡은 가을 빠져나가 도망치든 말든

길목 지키는 추분취는

따스한 햇볕 쏘이는 데만 온 정신 쏟아 붓고 있다.

 

 

 

추분취; 한라산 숲속 다소 그늘진 곳에 사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가 50~100cm로 자라며  가지가 길게 2~3개 갈라지는데 추분날 전후에 피어나는 흰 꽃은 긴 줄기에 여러 개가 달리지만 작고 별로 볼품이 없다. 주로 있는 곳에서만 모여 나는 귀한 식물인 편이고 전남 일부 섬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취나물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먹었다는 기록은 없고 꽃말도 없다. 

 

<추분이 지나가니 이제서야 시원해 진 것 같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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