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강조하는 담쟁이
그래
가을도 가는가
무심한 돌도 차가운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만
모를까 봐 옷을 바꿔주는구나
지나긴 여름은 너무 뜨거워서
진한 그늘 제공이 무척이나 고마웠다고 인사해야 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고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모양
그래도 괜찮아
답답함을 벗어내고 고운 무늬 치장도 해 보았으니
이제 곧 알 몸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단 말이다
세월도 계절도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