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시-야생화 2020. 1. 9. 겨울 대낮의 달맞이꽃 겨울 대낮의 달맞이꽃/유유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일 년 중 가장 추운 시기 고난 극복과 한해 농사의 기반이 되는 상징이었다 그랬는데 나라의 어지러움과 올해 살림의 망조를 알려주려는 건지 소한과 대한 사이의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는다 세상 그러기에 여름에 .. 문학/시-자연 2020. 1. 8. 개뼈다귀 된 서열 개뼈다귀 된 서열 빌보드 차트의 순위는 인기의 신기루 주가 그래프는 순간마다 뾰족뾰족 올랐다가 내렸다가 세상이 뒤죽박죽 오래전엔 소작농이 지주 땅을 빼앗아 지위가 바뀌었고 엊그제는 노동자가 사장을 패더니만 어느 날 갑자기 완장 찬 정치 모리배들의 시퍼런 서슬이 최고 세균.. 문학/시-야생화 2020. 1. 7. 겨울철의 갯괴불주머니 독을 갈무리한 갯괴불주머니/유유 무심한 바닷가에 노란 새 떼 무언가 좀 잘 안 어울리는 기분 들지만 무엇이든 포용하는 바다이기에 무슨 상관이랴 세상에 독 없는 생물 어디 있을까 처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선 모진 마음 가져야 하는데 독을 향기로 바꾸지 못한 그 심정 누.. 문학/시-자연 2020. 1. 6. 돌대야에 비친 얼굴 돌대야에 비친 얼굴/유유 그대는 누구인가 분명 내가 모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리 낯설어 보이나 아니다 싶어 고개를 흔드니 따라 흔드네 화가 나 손바닥으로 수면을 깨버려 보았는데 잠시 후 똑같은 얼굴이 그대로 나타나 버리니 정녕 내 얼굴이 맞단 말인가 어느새 이렇게 변.. 문학/시-자연 2020. 1. 4. 빛을 찾아서 빛을 찾아서/유유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찾았던 찬란한 진리의 빛이 바로 내 안에 있었다는 사실 어둠의 질곡에서 그렇게 간절했던 생명의 빛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 보여야 빛이 되겠지만 보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빛이라 했거늘 아니 아니 그런 거창.. 문학/시-자연 2020. 1. 3.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유유 100가지로 차린 밥상 위에서 방황하는 젓가락 손 떨림 점점 심해지다 보니 주변에 맴돌던 파리가 무서워 날아가 버린다 설렁탕에 깍두기 하나면 배불리 먹었을 터인데 그놈의 체면과 욕심 상충하는 내면의 흐름이 젓가락 끝에서 춤춘다 단 하나의 소원 그것조.. 문학/수필과 산문 2020. 1. 2. 백량금과 쥐꼬리 백량금과 쥐꼬리 지난해는 기해년 돼지띠 연초에 황금돼지가 행운과 부를 가져다 준다고 엄청 떠들었다 국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였다 그랬는데 일년 내내 궁민들은 실망만을 안고 살았다 부는 고사하고 경제는 돼지 삶은 국물 돼지열병에 신음하며 해가 바뀌는 마지막 날까지 돼지 멱.. 문학/시-자연 2020. 1. 1. 해는 다시 떠오르고 해는 다시 떠오르고/유유 재래시장의 좌판 펼치는 소리에서 새벽은 열리고 남극의 오로라 조명이 새벽을 밝히며 루앙프라방 스님들의 탁발 행렬에서 새벽의 몸짓은 시작된다 어둠을 깨버린 빛에서 살얼음판을 내딛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게 되는데 걱정거리가 없는 날은 언제일까 서슬.. 문학/시-자연 2019. 12. 31. 그래 잘 가거라 그래 잘 가거라 올 때 갈 것을 예견했기에 가는 년 미련 없으련만 조금은 껄적지근한 기분 황금돼지라며 요란 떨고 왔다가 복돼지는커녕 맛있는 똥돼지조차 못 되고 오로지 저팔계 더럽게도 살다 가는구나 악취가 남는 건 돼지였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마는 새로 이사 오는 쥐 편안한 자.. 문학/시조-삶 2019. 12. 30. 함부로 먹지 마라 함부로 먹지 마라 힘 있을 땐 모든 것이 먹잇감이다 닥치는 대로 먹어대더니만 주둥이 터져버린 후 배창자를 원망하더라 사진1; 차귀도 일몰 풍경 사진2; 쇠소깍 물놀이 문학/시-야생화 2019. 12. 28. 애기동백의 설렘 애기동백의 설렘/유유 지나가던 그 사람이 돌아서서 쳐다보아요 말을 걸려고 오는 것 같아요 어쩌나 부끄러워요 그래도 영화에 나온다니 좋아요 소설 속 주인공도 된다고 하니 마냥 행복하지요 저절로 볼이 붉게 물들어 버리는 것 어찌하면 좋을까요 때론 고개 숙여 얼굴 감추고 싶지요 .. 문학/시조-삶 2019. 12. 27. 개 짖는 소리 개 짖는 소리/유유 내로남불 재미있고 독선과 오만 즐겁다 잘 먹고 잘 놀고 있는데 무슨 놈의 경제 타령 망하면 내 알게 뭐냐 목마른 자가 샘 파라 <민의 수렴의 최고책임자는 귀를 막고> 문학/시-자연 2019. 12. 26.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작살나무 열매의 색채 /유유 영적인 에너지를 머금은 듯 귀족의 전용 보라색 우아하기에 고독해야 하는 위험한 색채를 지니고 새들을 유혹하고 있나니 산에서 잡을 물고기는 없기에 작고 볼품없는 나무가 되어 누구도 알아주지 않자 무서운 집념 발휘해 창조한 보랏빛 작살나무의 응어.. 문학/시조-삶 2019. 12. 25. 소망의 한계 소망의 한계/유유 작은 소망과 큰 소망 차이가 무엇일까 소원은 성취될 수 있어도 소망은 영원한 바램 꿈꾸는 자유 있으면 그것이 행복일 것 문학/시-자연 2019. 12. 24.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 성탄절의 호랑가시나무/유유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솟구치는 설렘 정녕 보고 싶은 사람 있었던가 물건 파는 사람들의 종소리가 더 요란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래서 유행이 되었고 어쩌다 성탄절과 연말이 같이 붙어 있어 제주도의 호랑가시나무가 서양 축일의 상징이 되었는지 육각.. 문학/시조-삶 2019. 12. 23. 대화와 소통 대화와 소통/유유 아이들에겐 그렇게 가르치고 어른들은 안 한다 남 탓만 일관하더니 이젠 서로 으르렁대며 욕하네 국민은 골고루 안배 정치인은 영원한 모리배 소곤소곤 저 섬엔 누가 살까요? 아무도 안 사는 무인도라고 하던데 동물은 살고 있을까! 있었으면 벌써 굶어 죽었을 거야 요.. 문학/수필과 산문 2019. 12. 21. 오징어 요리 추천 오징어 요리 선택하세요 살아 있는 것 무자비하게 칼로 썰어대면 회 죽은 듯싶으면 팔팔 끓는 물에 풍덩 집어넣었다가 꺼내 씹으면 데침 매운 고춧가루로 고문하면 무침 그 정도로는 안 된다며 프라이팬에다가 마구 괴롭히면 볶음 오래 먹으려 냉동실에 꽝꽝 얼려 놓곤 따뜻하게 해주겠.. 문학/시조-삶 2019. 12. 20. 코끼리의 상징 코끼리의 상징/유유 덩치 크고 힘이 센 그래서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했다 상아만 없었더라도 그 많은 동료가 희생되지는 않았을 터 슬프다 긴 코 때문에 콧물감기 무서워하는 심정을 아는가 사진1; 서건도 남동쪽 갯바위 사진2; 비양도 북쪽 코끼리바위 문학/시-야생화 2019. 12. 19. 팔손이란 이름 팔손이란 이름/유유 마당쇠란 이름은 분명 남자요 일꾼이고 삼월이란 이름은 여자로서 하녀라는 느낌이 드는데 팔손이란 이름은 알쏭달쏭하다 건넛마을에서 쇠경 받고 일하는 머슴의 별명이라고 하던가 씨름 선수 힘센 사나이의 상징이던가 마왕을 제압하는 부처님의 현신인 팔비나타.. 문학/시-자연 2019. 12. 18. 외로움이란 외로움이란/유유 멍때리는 것 아니랍니다 명상 시간도 아니고요 하염없는 기다림 흐르는 눈물은 바닷바람에 금세 마르고 목 놓아 우는소리는 파도가 지우니 갯바위야 너라도 벗해 주려무나 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야 하는데 마냥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니 누가 그 속을 알아주리. <서.. 문학/시-야생화 2019. 12. 17. 돌 틈의 까마중 돌 틈의 까마중/유유 까만 머리의 중 스님 또는 승려를 중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까마초 출신이 까마중에 진학 까마고 이어 까마대학교까지 졸업하면 까만 귀신 될까 여름날 길가에 널브러진 까마중 겨울철 돌 틈에서 꽃 피우고 열매 맺는 모습 보니 별별 생각 다 해 .. 문학/시조-삶 2019. 12. 16. 분열의 세상 분열의 세상/유유 세포 분열은 성체를 만들고 핵분열은 최고 무기가 되지만 정신 분열이 심신을 해체 시키듯 국론 분열은 나라를 망친다는데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 모양 되었더란 말이냐. <뉴스>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분열한 사회 반영/2019.12.15 [앵커] 연말이면 대학.. 문학/시-야생화 2019. 12. 14. 감국의 향기 감국의 향기/유유 성난 파도를 달래어 비단결 같은 바다로 만들어 버리는 손길 어느 시골에선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의 신비로움으로 변하고 아파트 단지 내 공원에선 젖먹이 아기의 여린 숨소리를 전달해준다 감국 향기가 가슴으로 파고들면 구름 위에 누워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 문학/시조-삶 2019. 12. 13. 기도 장소 기도 장소/유유 은밀한 곳에서야 무슨 말 못 할까만 광장의 스피커는 만인의 공해로다 조용히 기도하거라 길흉화복은 손바닥 사이에 있으니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한 오름은 동네 뒷산과 같으면서도 둥그런 동산이 아니라 험난한 바위로 되어 있어 오름 이름이 각시바위 또는 학.. 문학/시-야생화 2019. 12. 12. 겨울 해안의 덩굴모밀 겨울 해안의 덩굴모밀/유유 바다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기지개를 피며 꽃을 피우는 덩굴모밀 수면을 타고 온 찬 바람이 간지럼 태우고 주변이 조용해졌다고 속삭이니 눈과 귀를 열고 주변을 관찰하느라 정신을 집중 시켜 본다 관광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묻혀있던 작은 움직임이 들.. 문학/시-자연 2019. 12. 11. 무한한 동경 무한한 동경/유유 아무리 바라다보아도 싫증 나지 않아요 구름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 구름 위에 앉아 좀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동경 그냥 행복한 순간이고 싶어요 그리우니 기다릴 수 있다고 하나요 꿈꾸는 자유란 바로 이러한 연모가 아닐까 한다네요 그래서 늘 설렘 속에 살고 있게 되.. 문학/시-야생화 2019. 12. 10. 개뼈다귀 구골나무 개뼈다귀 구골나무/유유 우우~ 열 받는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가 언제나 개 빽다구로 보이나 트럼프와 김정은 손에서는 대한민국이란 존재를 개껌 정도로 취급한다 우린 배알도 없나 겨울에 꽃 피우는 개뼈다귀나무가 너희는 다시 한번 매서운 추위를 맛봐야 할 것이라고 하는 것 같.. 문학/시-자연 2019. 12. 9. 여기저기 방사탑 여기저기 방사탑/유유 어디까지가 혹세무민이었을까 전깃불이 무서워 멀리 도망가버린 도깨비와 달걀귀신 이젠 정겨운 존재가 되어 자꾸 불러보기만 한다 범죄자 취급받았던 무당은 보존 인물 되었는데 굿판은 신기한 구경거리 살풀이춤의 하얀 천은 허공에서 외로울 뿐이다 꼭 사라질.. 문학/시-야생화 2019. 12. 8. 갈대의 슬픔 갈대의 슬픔/유유 빗자루 되어 방을 쓸어주고 발을 늘여 햇볕 조절 차가운 방바닥에선 돗자리로 봉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이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슬플까 억새처럼 환하지 못한 칙칙한 얼굴에 물가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 풀도 나무도 바람 불면 모두 흔들리는데 왜 갈대만 흔들.. 문학/시-자연 2019. 12. 7. 징검다리 통행세 징검다리 통행세/유유 왜 갑자기 돈 받아 예전에 안 하던 짓거리 하네 옛날얘기 하지 마 안 건널 수도 없고 등이 심심한데 예쁜 처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까 남 보고 징검다리 되어야 한다고 강조 지는 절대 아니하고 그러니 돈 받지 세상 참!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1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