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수필과 산문

백량금과 쥐꼬리






백량금과 쥐꼬리


지난해는 기해년 돼지띠

연초에 황금돼지가 행운과 부를 가져다 준다고 엄청 떠들었다

국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였다


그랬는데

일년 내내 궁민들은 실망만을 안고 살았다

부는 고사하고 경제는 돼지 삶은 국물

돼지열병에 신음하며

해가 바뀌는 마지막 날까지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요란했다





<쥐꼬리망초>




그래서 그런지 올해 경자년의 쥐는 조용한 편이다

장밋빛 꿈을 주지 않는다


머리엔 쥐뿔도 없고

쥐꼬리만한 봉급이 부끄러워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쥐 형상의 문양>




사실 쥐꼬리는 몸통에 비해 긴 편이다

꼬리가 작은 것은 토끼를 비롯해 많으며 덩치에 비교하면 돼지꼬리가 훨씬 작다

그런데도 적거나 작은 것의 상징은 쥐꼬리가 되었다 


그것에 대해 쥐는 할 말이 없다

예전 쥐잡기 운동을 할 당시 학교에서 쥐꼬리 가져오라고 한 것에 대해서만 회상할 뿐이다


쥐띠 며느리가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올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쥐꼬리를 거론해 본다








황금돼지의 해에 금은 고사하고 오물만 가득했기에

12지신의 첫번째인 쥐에서

다른 금을 기대해 본다

바로 수레 백 대의 금인 백량금에서



수레 한 량은 대략 1톤의 무게가 나간다고 한다

금 1톤의 값은 얼마나 될까

2020년 1월 1일자로 금 1그램의 가격은 5만 6,647원

그러니까 1kg은 대략 5,660만원

금 1톤은 566억원이 된다


수레로 100대의 분량이 백량이니

그러니까 백량금의 가격은 5조 6,600억원이라 하겠다


(줄여서 금 한 돈은 22만원, 한 냥은 220만원, 백 냥은 2억 2,000만원)








그런 백량금이 이렇게 많이 있다

경자 그년이 좋아하는 금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 곳이 있다









너무 무거워 쓰러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함부러 손대지 않으려 노력하니 진정한 보물이라 하겠다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게 쥐꼬리로 시작한 올해는

겸손을 바탕으로 한 백량금의 부가 따라오기를 기원해 본다.







'문학 > 수필과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속의 이어도  (62) 2022.09.05
떼까마귀 떼의 횡포  (1) 2020.02.11
오징어 요리 추천  (0) 2019.12.21
산국 이야기  (0) 2019.11.26
음풍  (0) 201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