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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팔손이란 이름







팔손이란 이름/유유


마당쇠란 이름은 분명 남자요 일꾼이고

삼월이란 이름은 여자로서 하녀라는 느낌이 드는데

팔손이란 이름은 알쏭달쏭하다


건넛마을에서 쇠경 받고 일하는 머슴의 별명이라고 하던가

씨름 선수 힘센 사나이의 상징이던가

마왕을 제압하는 부처님의 현신인 팔비나타는 아닐터


양 손가락 합쳐 9개인 무림 고수 스님은 구지화상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다지증의 육손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나무 이름은 칠엽수


이름 갖고 시비 거는 사람 밉다

할 일없는 인간들

정말 웃겨.











팔손이; 제주도와 경남 도서지방의 바닷가 산기슭에서 주로 자생한다. 팔각금반 또는 총각나무라는 이름도 있다. 겨울의 문턱에서 백색의 꽃이 피어 이듬해 3월까지 유지하다가 오뉴월에 열매를 맺는다. 두텁고 큰 잎이 7~9개로 갈라져 팔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얼핏 보아 외국의 관엽식물처럼 보이나 순수 토종이다. 목욕물에 넣어 사용하면 류머티즘을 치료하고 거담제로도 처방된다. 꽃말은 "비밀" 











* 팔손이의 전설

 

인도의 한 왕국에 많은 시녀를 거느린 바스라 라는 공주가 있었다고 한다.

바스라는  17살이 되는 어느 생일날에 왕비로부터 선물 받은 반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사실 반지는 어느 시녀가 몰래 엄지 손가락에 끼워 보았다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왕궁은 벌컥 뒤집혔고 어느 날 시녀가 왕 앞으로 불려가서 조사를 받게 됐다.

몸을 뒤지고 나중에는 손을 벌려 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시녀는 두려운 마음에 반지를 끼고 있는 두 엄지 손가락을 감춘 채로 여덟개 손가락만 펴서 보였다.

이 때에 하늘에서 무서운 천둥소리가 나더니 시녀가 한 그루의 푸른나무로 변해 버렸다.

이 나무가 잎이 여덟개로 갈라진 팔손이라고 한다.

비밀 기만이라는 꽃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 하였다고 하다

한국이 원산지인 이 나무에 대해 인도의 전설이 나온 것은

인도에서 손가락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팔손이가 적절히 활용되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팔손이의 긍지/유유

 

화장 안 한 순수 얼굴 모습 표현한 꽃

다소는 선머슴 같은 표정 짓고

서 있는 자세도 엉성해 보인다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워

때로는 놀림도 받지만

꽃말인 비밀 지키려 묵언한다

 

넓은 이파리 윤기나

이방인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순수 토종이라는 자부심 대단하다

총각나무 이름부터 그렇고

각종 국산 한약재 조달도 좋고

벌과 파리 양분 제공 더없이 즐겁다

 

팔각금반 괜한 명칭 아니다

넓은 여덟 손가락 잎사귀 위 꽃대 세워

서북풍에 굴하지 않고 꼿꼿한 자세 유지한다

집안에선 공기 정화와 습도조절

꽃꽂이와 목욕재료 역할도 하더니만

조용히 행운 가져다주는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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