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조-삶 문학/시조-삶 2019. 11. 14. 난해한 현실 난해한 현실/유유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 부처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돼지 현미경으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눈 감고 손으로 진단하고 있는가 어렵다 난해한 암호 쉽게 풀어낼 지도자 좀 있으면 좋으련만. 문학/시조-삶 2019. 11. 12. 천왕사의 망부석 천왕사의 망부석/유유 목탁 소리 안 들릴 땐 풍경 소리면 되지요 향 내음 사라진다 해도 숲 향기 있어 괜찮아요 그대의 영혼 있는 한 여기 영원히 서 있을래요. 한라산 서북쪽 편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루어진 아흔아홉골 또는 구구곡(九九谷)이라 불리는 골짜기가 있는데 천왕사는.. 문학/시조-삶 2019. 11. 1. 용암이 식으면 용암이 식으면/유유 끓어오르다 도가 넘으면 하늘로 솟구치는 폭발의 무서움 인간의 분노도 지하 용암 우리 주변엔 활화산 없으면 좋겠다 식으면 천혜의 수석 정녕 그렇게 될 것일런가. 문학/시조-삶 2019. 10. 29. 애꾸눈 세상 애꾸눈 세상/유유 멀쩡한 두 눈으로도 제대로 못 보는 세상인데 외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려 하는 궁예의 후예들 왼쪽 얼굴 영웅 되기 위해 오른쪽 얼굴 장님 만들었구나 정상인 되기는 틀려버렸는데 누가 똑바로 안내하리. 문학/시조-삶 2019. 10. 28. 위기의식이란 위기의식이란/유유 멍청한 중생들이 먹으면서 배고프다고 하는 짓 돌부리 걸려 넘어지면 동전 줍기 좋은 기회라고 홍보 정말로 나빠진다면 그냥 재수 없었다고 하자는 족속들. 문학/시조-삶 2019. 10. 25. 병풍바위의 웃음 병풍바위의 웃음/유유 창호지로 막으려 했구나 무서운 바람의 힘 어설픈 병풍 만들어 성난 하늘을 가리려 하다니 바위가 꾸짖고 있다 자연의 가르침도 모르는 족속들. ................................................................................ 병풍바위; 인터넷 지도 검색을 하면 병풍바위가 남한에 10.. 문학/시조-삶 2019. 10. 24. 가을의 기다림 가을의 기다림/유유 가을은 다 그런 거래요 그리움 점점 심해져 간다고 하네요 가을은 다 그런 거래요 애타게 보고 싶음을 느낀다나요 저 멀리 오나 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래요. 문학/시조-삶 2019. 1. 31. 바닷가의 좁은 문 바닷가의 좁은 문/유유 넓디넓은 바닷가 막힌 곳도 없으련만 좁은 곳을 찾아서 쥐눈으로 보려 하나 세상은 다양하기에 보는 눈마다 다를까. 사진1,2; 남원읍 하례리 쇠소깍 인근 (멀리 보이는 섬은 지귀도) 문학/시조-삶 2019. 1. 30. 망자의 울타리 산담 망자의 울타리 산담/유유 삶과 죽음 그사이 경계선이 있을까 땅바닥에 표시한 상징성을 읽는다 세월은 반복의 시간 왔던 사람 가게 된다. 흔적이란 물결 같아 생겼다가 사라지니 얼마나 오래 남기를 바라야만 하는가 두렵다 제주 좁은 땅 망자가 모두 차지할까 봐. 문학/시조-삶 2019. 1. 29. 벼랑끝전술의 관람 벼랑끝전술의 관람/유유 할리우드 영화라면 재미가 쏠쏠할 것 그러나 당사자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목젖에 칼끝이 닿아 당하기만 하도다 한두 번 통하다 보니 계속해서 써먹는다 그래도 당하는 건 한심한 정치인 때문 벼랑에 매달려 있어도 꿀 빨기에 정신없다. 사진1; 서귀포시 중문동 .. 문학/시조-삶 2019. 1. 28. 거북바위 하품한다 거북바위 하품한다/유유 무슨 욕심 그리 많아 입꼬리 길어 졌나 머리끄뎅이 잡히고도 웃어대는 뻔뻔함 권력은 순간이기에 수인번호 예약했다 가진 자 치사스럽지만 힘 있는 자 가증스러워 내로남불 당연한 그들이 더 무섭다 얼마나 오래 갈것인가 거북바위가 하품한다. 사진1; 안덕면 화.. 문학/시조-삶 2019. 1. 26. 그리운 옛 시루떡 그리운 옛 시루떡/유유 구분된 조화였지 예전의 우리 사회 팥고물 쌀가루가 제 위치 지키면서 굳건한 조직 만들며 일상 속에 녹았다 담 넘어 나눠주던 정이란 먼지 되고 문 닫아 외면하며 독선이 판을 치니 모래알 무슨 힘 있나 시루야 어디 있는가. 사진1,2: 고산 수월봉의 퇴적암 지층 문학/시조-삶 2019. 1. 25. 돌들의 대화 돌들의 대화/유유 들려도 알아들을 수 없는 돌들의 재잘거림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언어이건만 해석할 수 없다네 왜 귀로 들으려 하나 그냥 느낌으로 깨달으면 될 것을. 사진1; 바닷가의 몽돌 사진2; 계곡의 짱돌 문학/시조-삶 2019. 1. 24. 겨울나기 겨울나기/유유 어둠의 우주에서 별빛은 탄생하고 고난의 질곡에서 희망은 싹이 트니 시련을 극복하란다 겨울이란 짧은 것 암울한 경기 전망 도와줄 자 누구인가 언 땅에라도 씨 뿌려야 내일이 보일지니 농부의 정신무장으로 미래를 파종하자. 사진1; 밭담 안의 월동 대파 사진2; 눈속의 .. 문학/시조-삶 2018. 2. 7. 우리동네 산책로 겨울 산책 알몸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민망스런 그래도 진정성 있고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 길 걸어가노라면 내 마음도 백지가 된다. 문학/시조-삶 2017. 3. 18. <제주도의 길과 정자 그리고 시조 한 수> 책이 나왔네요 유유의 네 번째 시집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대략 3년 간에 걸쳐 제주도 내 올레길을 비롯한 다양한 길과 여러 종류의 정자를 사진에 담았고 삶을 주제로 한 짧은 시조 한 수를 넣어 [걷다가 쉬다가]라는 제호를 달아 편집했답니다. 요즘 글 읽는 사람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해 사진 중심으.. 문학/시조-삶 2017. 2. 28. 돌들의 대화 돌들의 대화 들려도 알아들을 수 없는 돌들의 재잘거림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언어이건만 해석할 수 없다네 왜 귀로 들으려 하나 그냥 느낌으로 깨달으면 될 것을. ............................................................. 사진 해설; 제주시 내도동에 있는 "알작지해변"은 제주도 유일의 몽돌로 만.. 문학/시조-삶 2017. 2. 25. 콧노래 콧노래 일 할 때 길을 갈 때 흘러나오는 콧노래 가사야 있든 없든 곡조야 틀리건 말건 시름은 멀리 보내고 즐거움만 부른다. ........................................................... 사진 해설; 대부분의 작은 섬들이 그렇듯이 가파도에도 둘레길이 개설되어 있다. 그 둘레길 구간 중 서쪽 편으로 나 .. 문학/시조-삶 2017. 2. 24. 기대와 실망 기대와 실망 혹시나 했다가도 역시나 하는 인생 기대란 실망 불러와 가슴을 멍들게 하나 그래도 필요한 기대 생활의 활력소 되기 때문. ................................................ 사진 해설; 해안도로나 관광지 다니다 보면 멀리서 볼 때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 문학/시조-삶 2017. 2. 23. 멀리 가까이 멀리 가까이 돌부리 풀 한 포기 멀리선 못 본다 하고 산 모습 바다 형상 가까이선 알 수 없으니 어느 것 더 중요한가 이것이 문제로다. .......................................................... 사진 해설; 제주도는 겨울철에도 파랗게 보이는 목장과 밭이 많이 있는데 공중에서 볼 때 골프장으로 착각.. 문학/시조-삶 2017. 2. 22. 본래 있던 것 본래 있던 것 평소엔 몰랐는데 갑자기 깨닫는다 못 보던 현상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본래가 있던 것인데 마음속에 갇혀있었을 뿐. ..................................... 사진 해설; 한라산은 동서남북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어느 방향이든 모두 특색이 있는데 주민들은 자기네 .. 문학/시조-삶 2017. 2. 21. 불빛 한 점 불빛 한 점 등잔불만 있었는데 어둠에 익숙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해 조금만 어두워도 갈팡질팡 어두운 인생길에서 만나기 어려운 불빛 한 점이란. ............................................... 사진 해설; 한라수목원에는 조명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인근 주민들이 주간엔 일하고 저녁 늦은 .. 문학/시조-삶 2017. 2. 20. 쉬는 분위기 쉬는 분위기 엔진이 과열되면 타는 냄새 나게 되고 힘들게 일하다 보면 입에서 단내난다는데 그럴 땐 쉬는 분위기 너도나도 필요하다. ......................................... 사진 해설; 우도에서는 매년 소라축제가 열리고 각종 소라 음식 판매 등 소라를 소제로 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가장 큰 소라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도로 변에 조성된 쉼터에 있다. 멀리 고산 수월봉을 배경으로 바닷가에 정자와 방사탑 및 소라 구조물이 넓은 공간에 설치되어 주변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문학/시조-삶 2017. 2. 19. 눈 녹을 때 눈 녹을 때 변화가 고개 넘을 때 전환점 지난다 하는데 땅속의 식물들은 겨울 꼬리 어찌 잘 아는지 새봄이 멀리 있어도 옷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 사진 해설; 한라산 중산간에는 일본군이 임산자원 수탈과 병력 이동을 위해 조성한 소위 하치마키라.. 문학/시조-삶 2017. 2. 18. 잘못된 믿음 잘못된 믿음 잘못된 믿음이란 깊은 바다 빠지는 것 어둠과 수압 속에다 영혼을 버리는 짓 그래도 미치게 되는 건 유혹에 허약한 탓. ............................................ 사진 해설; 구좌읍 김녕리는 뱀굴 전설로 유명하다. 김녕굴 또는 김녕사굴이라고 불리는 뱀굴에는 거대한 뱀이 살고 있.. 문학/시조-삶 2017. 2. 17. 저게 뭔데 저게 뭔데 모르면 물어야지 맘대로 상상 말라 세상이 복잡해져서 대부분 모르는 것 그래도 어찌하겠나 알아야만 편하니. ................................... 사진 해설; 제주도 올레 제5코스는 남원읍의 해안선을 따라 길이 안내되는데 다른 때보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특히 맑은 날이면 더욱 .. 문학/시조-삶 2017. 2. 16. 바다의 두 얼굴 바다의 두 얼굴 잔잔한 바다가 좋다 언제나 평화롭게 그러나 파도 없는 바다가 바다일까 마음도 바다와 같아 조용할 때 사나울 때 공존한다. ....................................................... 사진 해설; 바닷가에 설치된 정자에는 바다가 고요할 때만 사람들이 앉아 있다. 파도가 사나울 때는 바.. 문학/시조-삶 2017. 2. 15. 잔설 잔설 조금 더 견뎌 보라 동장군 안 떠났다 겨울의 미련이란 잔설이 그리워질라 하지만 햇볕 피하니 겨울비가 무섭다. ....................................................................... 사진 해설; 인간이 살아가는 지역 중 자연환경이 척박한 곳에서는 정신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을 만들어 낸.. 문학/시조-삶 2017. 2. 14. 따스함 따스함 고요한 마음만이 포근함을 품는다 졸음이 따라오는 건 충전을 알리는 신호 가끔씩 난간에 기대 따스함 느껴야 할지니. .............................................. 사진 해설; 정자는 따스함과 시원함이란 상반된 두 가지 상징성을 지닌다. 추운 날에는 다소라도 비바람을 막고 햇볕을 쏘.. 문학/시조-삶 2017. 2. 13. 가장자리 가장자리 평소엔 못 보다가 어려울 때 알아채는 무심코 지나쳤던 중요한 존재 있으니 삶 속의 가장자리란 겨울날의 문풍지 같은 것. .............................................. 사진 해설; 제주도에서 가장 눈이 많이 쌓이는 길은 1100도로일 것이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통행이 통제되는 경우가 많..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