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의 네 번째 시집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대략 3년 간에 걸쳐 제주도 내 올레길을 비롯한 다양한 길과 여러 종류의 정자를 사진에 담았고
삶을 주제로 한 짧은 시조 한 수를 넣어 [걷다가 쉬다가]라는 제호를 달아 편집했답니다.
요즘 글 읽는 사람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해
사진 중심으로 책장을 구성하고 글은 가능한 짧은 단시조를 넣고
길이나 정자를 설명하는 "사진 해설'란을 편성했습니다.
시조는 가능한 사진에 나온 길이나 정자에서 착안 했는데
어떤 경우는 약간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어 보입니다.
제주 지역의 길이고 도내에 설치되어 있는 정자이기에 사진 대부분은 제주 냄새가 나지만
글만은 인간의 삶을 연결시켰기 때문에 좀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지나고 나니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글도 더 그럴 듯하게 썼어야 했다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구성은 우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눈 후
각 계절을 월별로 구분하여 그 시기에 찍은 사진을 주로 사용했는데
3월부터 시작하여 그 달의 분위기를 살렸고 해가 지는 12월 말의 느낌과
새해를 다뤄보는 등 시기적 특성을 반영하려 노력해 보았습니다.
꽃쟁이가 아니랄까봐 티 내느라고 매 월별 목차가 들어 있는 공간에는 야생화 사진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에도 꽃이 소재가 된 것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꽃을 의인화 하여 세상을 바라본다거나
길가나 정자 주변의 꽃에서 인생을 찾아 보기도 했답니다.
글은 대부분 짧은 시조로 되어 있지만
몇 편은 조금 긴 장시조 또는 자유시도 들어 있지요.
글로써 지나 온 삶을 반추해 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 보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되었답니다.
별로 유명한 시인은 못되지만 사진을 통해 제주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졸작이라도 보고 싶은 길생태해설사과정 회원님이 계시면
댓글 달아 주시면 정기 탐방시 일괄 증정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