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유유
무슨 감정 그리 많아 찢어먹고 싶을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에다가 굽노니
잘못했다 살려 달라 냄새로써 외친다
뒤틀리며 고통 받는 헛다리의 오징어
억하심정 발동하여 달달 볶고 싶을까
심술보가 더해지면 끓는 물에 던지니
억울해도 말 못 하고 향기로써 알리네
모진 일생 허무함에 한탄하는 오징어
오징어 말리기
파도가 큰 소리로
빨리 바닷물로 들어오라 하고
바람도 슬그머니 다가와
무슨 잘못으로 벌서고 있느냐 물으니
오징어 한숨 내쉬며
인간의 심술이 무섭다고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