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노랫말

오징어






오징어


                              유유



무슨 감정 그리 많아 찢어먹고 싶을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에다가 굽노니

잘못했다 살려 달라 냄새로써 외친다

뒤틀리며 고통 받는 헛다리의 오징어













억하심정 발동하여 달달 볶고 싶을까

심술보가 더해지면 끓는 물에 던지니

억울해도 말 못 하고 향기로써 알리네

모진 일생 허무함에 한탄하는 오징어











오징어 말리기


파도가 큰 소리로

빨리 바닷물로 들어오라 하고


바람도 슬그머니 다가와

무슨 잘못으로 벌서고 있느냐 물으니


오징어 한숨 내쉬며

인간의 심술이 무섭다고 중얼거린다.









'문학 > 노랫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그물  (0) 2020.05.02
신록의 숲길  (0) 2020.04.30
바다 교실  (0) 2020.04.27
새벽길 걸으며  (0) 2020.04.23
가파도 청보리  (0)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