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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삼월의 목초지







삼월의 목초지


                                              유유


소가 배고플 거야

말도 배가 고파 길게 울부짖는 소리 슬프게 들리는 삼월

냉이와 쑥이 쑥쑥 올라오니

목초지의 풀도 재빨리 자라서 먹이 되어 주려고

해님과 비님에게 협조 요청 중













목장에 봄이 왔는가

겨우내 조금씩 아껴 먹던 건초마저 바닥을 보이는 삼월

새 풀은 왜 이리 늦게 자라는고

소도 말도 뜀박질 준비하며 옷을 털어대고 있지만

시계의 초침 소리만 바쁠 뿐













꿩만 살판났구나

적당히 자란 목초 사이로 새들의 숨바꼭질 바쁜 삼월

소와 말은 침만 흘려야 하나니

코리안 스타일 빨리빨리 커서 먹이 되어 주련만

아지랑이 신기루 되는 목초지.









잔디나 잡풀 아니고

보리밭은 더더욱 아니고



<제주도에서는 소와 말의 먹이를 위해 밭에서 목초를 기르는데 주로 외국에서 들어온 오차드그라스와 톨페스큐라는 품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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