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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노랫말

하얀 무꽃이 필 때면







하얀 무꽃이 필 때면


                                           유유



바람에 상처 입은 흰나비야

비틀비틀 날아서 품속으로 들어오렴

태양의 화살도 막아 줄 수 있고

찢어진 날개옷도 바꿔 줄 수 있나니

여기는 하얀 무꽃이 춤추는 곳













비바람에 뼈가 다친 호박벌아

좌충우돌 부닥치며 알아서 찾아오렴

깨끗한 천으로 병상 제공하고

꽃가루로 다리에 깁스해 줄 수 있나니

여기는 하얀 무꽃이 춤추는 밭










 

 노루야 너만은 들어오지 마라

불청객 들어와 뛰놀다 돌아가는 날엔

힘들게 펼쳐놓은 하이얀 꽃밭

신구간 이사한 집 쓰레기장 될 터이니

하얀 무꽃 필 땐 제발 오지 마라.












구좌읍 송당에서 종달리 가는 길가

어느 무밭


일부러 밭에 파종한 것은 분명한데

수확시기를 놓친 월동무는 아니고

갯무도 물론 아니고

설마 농부가 장다리꽃 감상하기 위해 심어 놓은 것일까!


무의 품종도 알 수 없고 용도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영상만 담아 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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