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문학/시-자연 2025. 3. 27.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 살랑살랑/유유 조심하란다 괜히 바람난다는 말이 생겨났을까나 싱숭생숭 사람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따스한 바람이 무섭다 추운 겨울이 가자마자 부지런 떨어대며 꽃을 피우는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그냥 봄바람이 아닌 듯옷고름 부여잡고 아지랑이 바라보는 처녀가 되어야 하나 얇은 연분홍 치마는 은근히 불어오는 아주 작은 봄바람에도 들춰지게 마련 아니 오히려 바램일지도그래서 유혹의 속옷이나 준비하려무나! 문학/시-야생화 2024. 11. 16. 다문화 구골목서 다문화식물 구골목서 웃픈 언어가 다문화일까 국제결혼이 늘어나다 보니 다문화란 말이 생기고 다문화사회가 보편적이고 이상향적인 평등을 상징하게 되었다 다문화를 지향하다 보면토종과 정통과 혈통 같은 고유성은 버려야 하고민족주의란 용어도 땅속에 묻어야 하련만 절대 비판하거나 비하해서도 안 되지만그렇다고 무조건 확대하는 것도 허전하기만 하니앞으로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다문화 동물은 번식 능력이 없고다문화 식물은 씨나 열매가 안 생긴다고 하던데인간은 2세가 가능하니 다행 중국의 은목서와 일본의 구골나무가 결합하여한국에서 구골목서가 탄생했다고 함에다문화 식물인 구골목서가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구골목서; 목서 종류는 크게 중국 원산의 목서와 일본 원산의 구골나무와 한국 .. 문학/시-야생화 2024. 10. 19. 나도송이풀 변신하는 나도송이풀 태양광선 받아내는 푸르른 잎 많음에도 스스로 노력해 살아갈 생각 안 하고 땅속뿌리 이용해 옆 식물에서 슬며시 양분 훔쳐 먹으며 욕심꾸러기 꽃 자랑 기왕 고상한 송이풀의 이름을 빌려 쓴 몸자꾸만 벌어지는 입 속에먹다 남은 밥알 두 개의 흔적이 좀 보기 흉한 것 같아꽃 색깔을 진하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그래도 민망하다 싶으니꽃을 아주 하얀 빛으로 바꾸어 깨끗하고도 청순한 인상을 보여 주려 노력하건만오히려 위선만 노출 그 욕심 어찌하랴 지나가는 벌 나비도 유혹의 선수임을 알아채곤입 벌린 나도송이풀에게 제발 세상 정직하게 살라고 한다. 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 문학/시-야생화 2023. 10. 18. 흰나도송이풀의 위선 흰나도송이풀의 위선 하얀색이면 무조건 깨끗하고 청순하게 보일까나 척 봐도 아니라는 느낌 욕심꾸러기의 인상이 그대로 나타나는데도 유혹의 선수인 모양 안 보이는 땅속에선 남의 양분을 빼앗고 훔쳐먹고 크게 벌린 꽃의 입엔 밥알 두 개 흔적 그것도 매력인가 흰빛과 위선 향기에 홀린 벌 나비는 마구마구 모여든단다 세상이 왜 그래 그래서는 안 되는데 요즘엔 그런 일 있다네 나쁜 놈이나 도둑놈의 인기 흰나도송이풀에게 별것을 다 배웠군! 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 붙었다. 홍자색의 꽃은 윗입술이 2개로 짧게 갈라진 뒤 반쯤 말리며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져 밑으로 쳐진다. 한방에서는 송호라는 약명으로 황달, 상.. 문학/시-야생화 2023. 7. 9. 흰타래난초의 미소 흰타래난초의 미소 왜 이럴까 키도 적당한 편이고 몸매도 늘씬하기만 한데 남을 만나면 얼굴이 창백해지다니 태어날 때부터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낯선 사람을 보기만 해도 저절로 꼬이는 몸 지나친 수줍음도 병일까 결코 웃는 모습이 아닌데도 나비가 조용히 다가와서 귓속으로 하는 말 유혹의 미소란 그런 것이란다. 에이! 흰타래난초; 타래난초는 주로 붉은색으로 피며 양지바른 잔디밭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가끔은 흰색도 보인다. 투구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햐얀 꽃이 나사 모양으로 꽃대를 돌아 올라가면서 피워 수줍음이 많은 존재라고 한다. 전설에는 망자의 영혼이 자식 걱정으로 구천을 떠돌다가 백팔번뇌를 하나하나 꽃으로 꼬아가며 복을 빌어 주었다는 말이 있다. 한방에서는 반용삼이라는 약재로 허약체질, 편도선염, 당뇨병에 사.. 문학/시-야생화 2023. 5. 2. 좀양귀비의 독백 좀양귀비의 독백 풀밭의 외로운 신세 보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벌 나비도 무시하다니 무엇이 잘 못 되었단 말인가 명색이 양귀비라고 하면 무조건 아름다워야 하고 남을 유혹하는 능력이 있고 다음엔 파탄에 빠뜨릴 줄도 알아야 하건만 나아가 덩치 작으면 당차고 더 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고추만 해당하는 말일까 어찌하여 별 볼 일 없는 그런 대상이 되었을까 누구에게 아편 만드는 기술을 배워야 하나 지독한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가 아니다 서민으로 태어났으니 서민으로 살아가야 하겠지! 좀양귀비; 제주도 남쪽 바닷가 풀밭에서 주로 자라는 양귀비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20~60cm로 자라며 하나의 꽃대를 올려 4~5월에 한 송이의 주홍색 꽃을 피운다. 꽃은 단색이며 무늬도 없이 작고 평범한 편이다. 국생정에는 안던면 .. 문학/시-야생화 2022. 9. 2. 묘한 제주상사화 묘한 제주상사화 유유 끊임없는 의심과 궁금증 배움의 길도 아니고 고민도 아니지만 답이 그리운 존재 중 하나다 식물은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씨가 필요 없다면서도 현란한 꽃을 피우니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어라 아름다운 꽃에 암술 수술은 왜 갖추고 꿀과 향기도 없이 벌 나비를 유혹하는 속셈은 또 무엇인지 이상하기만 하다 식물은 땅속에서 뿌리로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알뿌리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도와주는 자 없어도 번식하는 게 궁금하다 꽃과 잎과 뿌리가 각자 놀아야 한다는 그들 중 차별화 이름 붙은 제주상사화도 내가 왜 이럴까 자신을 의심해 본다. 제주상사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제주도에서 자라고 상사화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봄에 난 잎이 진 이후 8~9월에.. 문학/시-야생화 2022. 7. 3. 개다래의 과유불급 개다래의 과유불급 유유 어느 한쪽의 치우침도 모자람도 없도록 적당함을 재는 저울추가 필요하지만 어렵다 중용의 무게란 움직이는 물과 같기에 누가 잴 수 있을까 깊은 산속의 나무 밑과 호젓한 계곡 찾는 곤충 없음에 이파리 변신해 먼 곳 비춰 유혹하니 너무 많이 몰려와 꽃 이은 열매엔 온통 벌레집뿐이더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 진리 있어 망하긴 확실히 망한 것 같은데 갑자기 병신 된 열매가 보석으로 변하니 이 무슨 조화일까 어떤 게 적당함인지 정말 어렵다. 개다래; 말다래나무라고도 하며 깊은 산속 나무 밑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6~7월 잎겨드랑이에 흰 꽃이 필 때면 많은 이파리가 하얗게 변해 곤충을 유혹하며 수분이 끝나면 다시 녹색으로 돌아간다. 열매는 충영이라고 불리는 벌레혹이 생긴 .. 문학/시-야생화 2021. 11. 4. 만리향 금목서 만리향 금목서 유유 사악한 아름다움이여 어느 여인이 이토록 독한 마력을 지녔을까 목석같은 마음도 녹게 만드는 향기의 여왕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인간처럼 줄기 타고 엉금엉금 기어서 접근하는 개미 하늘을 날아서 찾아오는 벌과 나비 땅속을 파고드는 지렁이 아주 꽃 속에 숨어 사는 총채벌레까지 마구 꼬인다 꼬여 금빛 유혹만으로도 넘어가기 충분하거늘 묘한 향기로 최면을 걸어 버리니 칭찬을 받아야 할까 원망을 들어야 할까 늦가을의 샤넬 꽃. 금목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성 작은키나무로 늦가을에 꽃을 피우는데 흰색 꽃이 피는 은목서와 대비되어 등황색 꽃이 핀다고 하여 금목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향기가 진하고 멀리까지 퍼져서 만리향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진하고도 달콤한 향기로 인해 온갖 벌레가 달려든다고.. 문학/디카시 2021. 8. 31. 서경덕과 황진이 서경덕과 황진이 쑥덕쑥덕 천하절색의 달콤한 유혹과 목석 같은 사나이 다 꾸며낸 얘기겠지 설화는 언제나 신비스럽다. # 황진이는 대제학을 지냈던 소세양과 10년 면벽의 지족선사를 정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한 뒤 화담 서경덕을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서경덕은 명성답게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서경덕의 제자가 되어 우주의 철리, 인성의 본질, 인간의 참된 삶과 사랑을 배웠다. [네이버 지식백과] 문학/시-야생화 2020. 11. 17. 산국의 유혹 산국의 유혹 유유 바닷가에서도 통할까 그 진한 향기 산에선 벌 나비 거느리고 노루도 네 다리 무릎 꿇리게 하더니만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이 까불고 있구나 바닷가에 점포 차린 후 유혹의 1차 대상 목표를 돌고래로 삼아 갈매기 매수하여 페로몬 향을 전달하여도 소식은 목석이라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바다 물속의 여럿 물고기 마음은 또 어찌 알랴 기왕 바닷가 나온 김이라면서 거꾸로 갯내음에 취하도다. 산국; 들국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여러해살이 국화과 초본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 정도이고 뿌리줄기는 길게 벋으며 줄기는 모여 나고 곧추선다. 꽃은 진한 향기를 풍기며 노란색으로 가을에 피는데 제주도 바닷가에서는 12월에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봉래화란 이름으로 두통 등에 사용한다. 꽃말은 “.. 문학/시-야생화 2020. 10. 20. 꽃미녀 기생여뀌 꽃미녀 기생여뀌 유유 그윽한 향기 풍기면서 새하얀 솜털로 피부 빛 반사하고 가녀린 허리 살랑살랑 흔들어 대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유혹 반영이 있는 물가에 우아한 자세로 서서 촉촉한 입술로 부르는 듯 낭창거리는 손짓에 가까이 다가서다가는 진창에 빠질라 바람은 왜 이리도 소매를 잡아끄는가 쉽게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가운데 사랑의 꽃 마음이 전달되나니 가을 남자를 방황하게 만드는 기생여뀌. 기생여뀌;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키가 훤칠하고 향기가 나며 하얀 솜털이 있고 붉은색의 꽃이 피기 때문에 기생이란 이름이 붙었고 20여 종류의 여뀌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자색의 꽃은 여름부터 준비하여 늦가을에 만개하는데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다닥다닥.. 문학/노랫말 2020. 6. 2. 꽃양귀비 꽃양귀비 유유 위험한 아름다움 불나비 사랑인가 은근한 유혹이란 오해도 상관이랴 땡볕의 정열보다 무서운 집념 있어 천하를 종횡하는 치맛자락 공허하다 대지를 지배하는 허망한 꿈일런가 치명적 아름다움 갈무리 어려워라 누군가 다칠세라 침샘의 독을 빼니 저리는 경국지색 한길가에 널렸구나 꽃양귀비; 정명인 개양귀비를 격을 높여 부르기 위해 사용하는 말로 우미인, 우미인초, 물감양귀비라는 이름도 있다. 양귀비가 마약 재료인 아편 성분을 갖고 있는데 반해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우상으로 갈라지고 열편은 선상 피침형으로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적색이지만 여러 가지 품종이 있으며 가지 끝에 1송이씩 달리고, 피기 전에는 밑을 향하다가 필 때에는 위를 향한다. 꽃.. 문학/시-야생화 2019. 11. 30. 우묵사스레피의 향기 우묵사스레피의 향기/유유 의심받는 냄새 그것은 상식과 감각의 거룩한 결합이었다 치마를 펄럭이며 멀리 퍼뜨리는 향기야말로 진정한 유혹의 꽃이었지만 숨겨진 악취는 포착하기 어려운 바늘 향기가 강할까 악취가 셀까 같은 냄새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것은 생활철학 강한 주장은 .. 문학/시-야생화 2018. 11. 15. 진한 유혹 목서 향 진한 유혹 은목서 향기/유유 첫사랑의 설렘을 잃어버린 그대여 이 향기가 기억나지 않는가 머리를 흔들어도 결코 떨치지 못하는 은밀한 유혹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은 실타래처럼 엉키어 바람에 휘날린다 가까이 오리라 그리곤 곧 목서 향에 혼이 빼앗길 것이니라. ......................... 문학/시-야생화 2018. 10. 28. 나비나물의 멍든 입술 나비나물의 멍든 입술/유유 나비 유혹하려다 실패해 입술만 잘근잘근 씹었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단다 처량한 빛을 보이지 마라 키도 작고 꽃도 작다고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 최고의 무기인 꿀을 갖고 있으니 꿀 향기 피워 다시 한번 유혹해 보렴 나비란 그런 것이다 왔다가 가고 갔.. 문학/시-야생화 2018. 10. 26. 소박한 향기 흰꽃향유 소박한 향기 흰꽃향유/유유 그리 취하지는 않을 거예요 가을의 향기란 도수 낮은 포도주 같아 정신 빼앗길 일 없다고 하네요 어쩌다 한 쪽만 바라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이유 없이 그리워하지요 조금 외로울 때면 소박한 향기 풍겨 벌 나비 불러보기도 하고요 꽃밭에서 아무 생각 .. 문학/시-야생화 2018. 8. 30. 미꾸리낚시의 유혹 미꾸리낚시의 유혹/유유 그리움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날 절대로 보고 싶은 사람 없다고 고개 흔들지만 어느새 분홍빛 연가를 부르고 있다 고작 미꾸라지 한 마리 유혹하려 이리도 곱게 단장했겠느냐마는 태생이 그러하니 주변의 시기 질투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작디작은 게 참으.. 문학/시-야생화 2018. 6. 28. 탐라산수국의 유혹 탐라산수국의 유혹/유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요즘의 벌 나비는 너무나 약아빠져 웬만큼 꼬드겨서는 안 넘어가 패션쇼 많이 보고 무슨 놈의 향수는 또 그리도 많은지 시원찮은 것은 눈에 안 찬다나 홀림 꽃 알아채서 안 온다 하니 헛꽃에 암술 수술 달아놓고 기다리는데 세월만 부질없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