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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우묵사스레피의 향기







우묵사스레피의 향기/유유


의심받는 냄새

그것은 상식과 감각의 거룩한 결합이었다


치마를 펄럭이며 멀리 퍼뜨리는 향기야말로

진정한 유혹의 꽃이었지만

숨겨진 악취는 포착하기 어려운 바늘


향기가 강할까

악취가 셀까

같은 냄새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것은 생활철학

강한 주장은 유희와 상술이 좌우한다 


하필 이 시기에

우묵사스레피가 이상한 냄새 풍기는 꽃을 피워

싸구려 화장품

어느 여인의 치장에 시비를 걸게 하는가.












우묵사스레피; 남부 지방의 바닷가에서 사는 나무로 제주도 남쪽 지역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으며 섬쥐똥나무로도 불린다. 사스레피나무의 일종으로 잎이 움푹 들어갔다고 하여 우묵사스레피라는 이름 붙었는데 사스레피나무가 봄에 꽃이 피고 심한 악취를 풍기는 것과 달리 늦가을부터 겨울에 꽃이 피고 냄새도 덜한 편이다. 바닷바람이 심한 곳에서는 나무가 모두 바람이 지나가는 방향으로 납작하게 눕는 특이한 수형(주풍)을 나타낸다. 민간에서는 이뇨와 담 제거 등에 약재로 썼다고 한다. 꽃말은 "기억 속에 새기다"







<서양 창녀의 냄새가 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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