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향기 흰꽃향유/유유
그리 취하지는 않을 거예요
가을의 향기란
도수 낮은 포도주 같아
정신 빼앗길 일 없다고 하네요
어쩌다 한 쪽만 바라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이유 없이 그리워하지요
조금 외로울 때면
소박한 향기 풍겨 벌 나비 불러보기도 하고요
꽃밭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발자국 가지고 갈 땐
하얀 향기 뒤따라오는 것 아닌지
꼭 확인해 보세요
잘못하면 원한을 산다고도 하네요
그렇지만 흰꽃향유는 너무도 순박하여
유혹이란 말 모른다고 하지요
아무렴 고상한 척할까마는
가을바람에 속앓이는 어쩔 수 없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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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향유; 한해살이풀인 꽃향유 중 흰색에 불과하지만, 별개의 종으로 분류해 놓았다. 보라색이나 자주색의 꽃향유들과 섞여 있어서 변종일 수도 있으나 약간은 다른 부분도 있다고 한다. 향기는 아주 약한 편이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나 실제 그럴 것 같지 않다. 꽃향유의 꽃말은 "가을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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