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양귀비의 독백
풀밭의 외로운 신세
보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벌 나비도 무시하다니
무엇이 잘 못 되었단 말인가
명색이 양귀비라고 하면 무조건 아름다워야 하고
남을 유혹하는 능력이 있고
다음엔 파탄에 빠뜨릴 줄도 알아야 하건만
나아가 덩치 작으면 당차고 더 독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고추만 해당하는 말일까
어찌하여 별 볼 일 없는 그런 대상이 되었을까
누구에게 아편 만드는 기술을 배워야 하나
지독한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가
아니다 서민으로 태어났으니 서민으로 살아가야 하겠지!
좀양귀비; 제주도 남쪽 바닷가 풀밭에서 주로 자라는 양귀비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높이 20~60cm로 자라며 하나의 꽃대를 올려 4~5월에 한 송이의 주홍색 꽃을 피운다. 꽃은 단색이며 무늬도 없이 작고 평범한 편이다. 국생정에는 안던면 해안가에만 있다고 되어 있으나 사진은 모슬포 바닷가 모습이다.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 같다. 꽃말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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