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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나도송이풀

 

 

변신하는 나도송이풀

 

 

태양광선 받아내는 푸르른 잎 많음에도 

스스로 노력해 살아갈 생각 안 하고 

땅속뿌리 이용해 옆 식물에서 슬며시 양분 훔쳐 먹으며 

욕심꾸러기 꽃 자랑 

 

 

 

 

기왕 고상한 송이풀의 이름을 빌려 쓴 몸

자꾸만 벌어지는 입 속에

먹다 남은 밥알 두 개의 흔적이 좀 보기 흉한 것 같아

꽃 색깔을 진하게 변화시키기도 하고

 

 

 

 

그래도 민망하다 싶으니

꽃을 아주 하얀 빛으로 바꾸어

깨끗하고도 청순한 인상을 보여 주려 노력하건만

오히려 위선만 노출

 

 

 

 

그 욕심 어찌하랴

지나가는 벌 나비도 유혹의 선수임을 알아채곤

입 벌린 나도송이풀에게

제발 세상 정직하게 살라고 한다.

 

 

 

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 붙었다. 가을에 피는 홍자색의 꽃은 윗입술이 2개로 짧게 갈라진 뒤 반쯤 말리며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져 밑으로 쳐진다. 한방에서는 송호라는 약명으로 황달, 수종, 비염, 상처 치료에 활용한다. 꽃말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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