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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바위 옷

 

 

푸른 옷 입기

 

 

벌써 더위 조짐이 이상하다 

올여름의 땡볕은 무섭게 내리쏠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바위가 너도나도 그늘 옷을 입기 시작한 모양 

 

인간은 가르쳐 줘도 몰라

 

 

 

 

날씨가 더우면 

가능한 옷을 다 벋고 바람을 맞으며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하지만

돌과 바위는 기온을 모르고 오직 햇볕의 강도만 인식

그래서 

여름엔 옷을 두텁게 입고 겨울엔 다 벗어 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5월

아직 따스한 새봄이 가려면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하건만

일찍부터 기온이 올라 덥기 시작하니

올 여름 지낼 문제가 예상

 

 

 

 

뜨거운 땡볕을 막기 위해 두터운 그늘 옷이 필요한 돌과 바위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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