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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문

황매산의 야생화

 

전국 야생화 동호인 모임인 인디카에서 2022 가을 정모를 9.24 황매산에서 개최한다고 하여 참석하게 되었다

 

황매산은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과 산청군의 차황면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1113m인데 산청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준령마다 굽이쳐 뻗어나 있는 빼어난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휘어져 나온 소나무와 철쭉이 병풍처럼 수놓고 있어,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산이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인다. [위키백과]

 

 


경남 산청 쪽에서 황매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인데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을 정도의 길이 놓여 있다.

 

 

 

구름이 멋진 날의 황매산 정상

 

 

 

정상으로 향하는 중간 언덕에 지어진 건물은 황매산성이라고 한다.

 

 

 

황매산의 안내판 위로 보리수가 익어가는 열매를 달고 가지를 늘어 뜰이고 있다.

 

 

 

가을하면 들국화를 이야기하고 들국화라고 하면 쑥부쟁이가 단연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황매산에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눈인사를 하는 것도 역시 쑥부쟁이였다.

 

 

 

삶의 터전을 인간에게 빼앗기어도 계단에서조차 가을엔 꽃을 피워야 하는 것이 쑥부쟁이의 운명인 듯하다.

 

 

 

 

그 다음 만난 것은 송이풀이다.

 

 

 

잎이 마주 난다고 하여 마주송이풀이라고도 한다는데 제주도에서 보는 나도송이풀과 구분이 어려운 것 같다.

 

 

 

높은 산엔 역시 구절초가 피어 나야 한다.

아직 철이 조금 이르기는 하여도 구절초가 길가에 피어 있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듯 하는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주차장에서 황매산 능선에 오르는 것은 금방이다. 3~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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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은 봄철 철쭉의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여 인기가 많은데 가을철에도 억새의 물결이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 인근이 넓고 비교적 편평한 지형이라서 황매평전이란 이름도 붙었다.

 

 

 

맞은 편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황매평전에는 길이 무척 많이 나 있는 것 같았다.

 

 

 

항매산 정상 올라가는 계단 밑에  트럭이 서있었는데 공사를 한다고 하여 올라기지 못하게 되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억새는 아직 조금 이른 편이라서 은빛 물결은 시작일 뿐이다.

 

 

 

산청 방향 반대편은 합천군 소속인데 꽃은 합천 쪽이 더 많다고 하여 조금 내려 가게 되었다.

 

 

 

내려 가는 길가에서 술패랭이꽃 한 송이를 보게 되었다

 

 

 

억새 속에서 쑥방망이가 강하게 저항하며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가는잎금방망이와 구분이 어렵다.

 

 

 

억새밭을 피해 쓴풀은 황무지 같은 곳에서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풀속에서 묻혀서 사는 쓴풀도 있기는 했다.

 

 

 

황매산에는 앉은좁쌀풀도 알아주어야 한다고 한다. 

 

 

 

앉은좁쌀풀은 한라산의 깔끔좁쌀풀과 닮았으면서도 약간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물 없는 산 위에서 물매화를 찾아냈다.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가을 야생화의 상징성을 보여 주는 물매화임을 암시하고 있는데

립스틱 곱게 바른 꽃은 볼 수 없어 다소 서운하기는 하였다.

 

 

 

합천 쪽으로 내려갔다가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에 고마리를 만났는데 바닥에 설치한 수로의 발판 위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 황매산에는 야생화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봄엔 철쭉 가을엔 억새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다 보니 키 작은 야생화의 터전은 다 잃어버려서 거의 사라진 모양이다.  

 

 

 

철망 속에 고마리가 많이 보였는데 물이 흐르는 곳임을 암시함과 동시

인간의 발길을 피할 수 있는 장점과 인간에 의해 갇혀 버렸다는 단점을 동시에 보여 주는 듯 했다.

 

 

 

 

황매산의 합천 쪽에 설치된 오토캠핑장이 유명하다고하는데 주차장을 비롯한 시설물이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억새도 꽃이다.

가을 억새의 아름다움은 여자의 마음이라고 한 말 그대로 억새의 은빛 물결은 여심을 지극하는 것 같다.

 

 

 

 

황매산 답사를 마치고 내려 가는 길에서 돌팍샘의 물 한 잔이 시원하기만 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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