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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수정난풀

 

 

 

 

동화나라의 수정난풀

 

                            유유

 

 

어느 땅

어느 나라에서

무슨 사연이 있었고

무슨 잘못을 그리도 많이 하였었는지

 

 

 

 

 

 

 

 

그윽한 숲속에 숨어들어

새로운 동화나라를 만들었다 하는데

몸은 깨끗이 하였건만

마음은 아직도 정화하지 못했다고 하여

늘 고개 숙이고 사는

요정들

 

 

 

 

 

 

 

 

노루가 지나가다가 말을 걸어도

개미가 발을 간지럽혀도

요지부동

분명 참선에 들어간 고승이 아닌데도

숨소리조차 안 들린다

 

 

 

 

 

 

 

참 재미없어

동화나라가 있다고 하여 놀러 온 나비는

어느 누구도 상대해주지 않자

얼음 조각만 보았노라

혹평을 한다.

 

 

 

 

 

 

 

 

수정난풀; 숲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부생식물로 수정처럼 투명한 느낌을 준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비슷한 부생식물로 나도수정초는 봄에 피고 구상난풀은 여름에 피는 데 비해 수정난풀은 가을 생이다. 땅에서 올라올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고 일정 시기가 되면 고개를 들자마자 몸이 검게 변하면서 씨방을 맺은 채 다음 해까지 박제로 남아 있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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