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문학/시-자연 2024. 12. 11. 아픔이여 아픔이여 하늘이 아파하니 대신 울어주어도 소리는 내지 않는다 안으로는 눈물 강이 넘실거리며 흘러가도 겉엔 이슬방울만 달빛을 머금고 반짝일 뿐이다 세상이 아프니 늑대가 슬픈가늑대가 울어대니 하늘도 사람도 아픈가 슬픔의 응어리는 뭉쳐져 한이 되기에세상이 아플 땐 허공에 대고 소리 없이 울어야 한단다. 문학/시-야생화 2024. 11. 28. 갈대의 신세 갈대의 신세 빗자루 되어 방을 쓸어주고 발을 늘여 햇볕 조절 차가운 방바닥에선 돗자리로 봉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이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슬플까억새처럼 환하지 못한 칙칙한 얼굴에물가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 풀도 나무도 바람 불면 모두 흔들리는데왜 갈대만 흔들린다고 하나 겨울철 찾아오는 철새들의 노는 모습 보며잠시나마 위안을 삼아본다. 문학/시-야생화 2024. 6. 1. 술패랭이꽃의 감성 술패랭이꽃의 감성 /유유 앉아 있어도 일어나 서성거려 보아도 넓은 들판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띠풀의 잔잔한 물결처럼 없는 듯 있는 듯 숨어 있던 가슴속의 분홍빛 연가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무엇인가 그리는 애잔함은천 갈래 만 갈래 조각 조각 찢어져 펄럭이니지나가는 바람에게갈래 갈래 속에 오밀조밀 들어 있는 한 가지 사연씩누구 누구에게 전해 달라 부탁해 보았으나허전함은 여전하다 갑자기곁에서 흔들리는 띠꽃들에게눈을 흘기면서 웃지 말라 핀잔을 주고 중얼거리더니만저 술패랭이꽃기어코 훌쩍이고 만다. 술패랭이꽃; 도감에는 중부 이북의 고산에서 자라며 7~8월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제주도에서는 주로 해안가에서 6~7월에 많이 보인다. 낙양화나 장통구맥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패랭이꽃과 달리 숱이 많아.. 문학/시-자연 2024. 5. 11. 허공 속 메아리 허공 속 메아리/유유 외쳐라들어주는 이 없을지라도 뭉친 핏줄을 돌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떨림넓은 허공에 대고 맘껏 소리쳐라 울어라하늘과 바다가 알아 주니답답했던 그 심정을 풀어내기 위한 방식온종일 슬픔을 보여도 좋다 토하라그동안 얼마나 참았던가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모두 뱉는 기회 온몸이 시원함으로 바뀔 것이다. 문학/시-야생화 2024. 2. 11. 덧없는 사랑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의 슬픔/유유 차라리 관심이나 두지 말면 그러려니 할 것을 겨울엔 다른 꽃 없으니까 메마른 숲속까지 찾아와 봄의 아씨 어쩌고저쩌고 무릎 꿇고 절하며 칭송하더니만 금방 싫증 나 고개 돌린다 덧없는 사랑 속절없는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예쁜 꽃잎을 꽃잎이라 하지 못하게 하고 이파리도 이파리가 아니라나 언 땅속에서 몸단장 정갈하게 하고 나왔건만 삭아가는 가랑잎조차 옷을 찢으니 더 서럽기만 하다 비밀스러운 사랑은 슬퍼야만 하나보다 그렇지 않아도 봄이란 짧은 순간 지나가건만 봄 냄새만 맡고 떠나야 하니 피었는가 싶다가 져버려 버리는 변산바람꽃의 슬픔을 그대는 아는가! 변산바람꽃; 바람꽃의 한 종류로 전북 변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는데 제주도 오름의 계곡에서는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학/시-자연 2024. 2. 1. 바위 눈물 고드름 바위 눈물 고드름 무슨 사연이 있을까나 바위도 무슨 일을 당하면 슬플 수도 있고 가끔은 옛날을 회상할 수도 있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게 되겠지 바위는 덩치가 있으니 울 때는 눈물이 펑펑 그렇지만 겨울에 눈물을 흘리면 눈물은 고드름 되어 남들이 금방 알게 되니 창피스럽기도 할 것 같아 그래도 어쩌랴 바위 위에서 물이 떨어지면 고드름 주렴도 생기는데 모르는 척 지나가면 될 일 고드름 녹여 줄 햇살만 기다려 보노라! 문학/노랫말 2023. 4. 17. 목이 메어 목이 메어 /유유 그렇게도 불렀는데 그렇게도 울었는데 하늘 끝에 맴도는 정처 없는 메아리여 두근거린 그 시절이 흔적조차 사라지니 앉은 자리 돌이 되어 품고 있는 영혼이라 비라도 내려서 눈물을 흘리게 하려무나 그렇게도 보고 싶던 그렇게도 그리웠던 기억 속에 아른아른 방황하는 그림자여 즐거웠던 그 순간이 기억 속에 퇴색되니 천 년 동안 지킨 곳 마음 빠진 껍데기라 비라도 내려서 눈물을 흘리게 하려무나 문학/시-자연 2022. 9. 22. 하늘 향해 외쳐보라 하늘 향해 외쳐보라 유유 용기와 도전 긍지와 끈기를 있는 힘껏 발휘하기 위해 위인들은 수시로 성공의 주문을 외쳤다고 한다 실패는 있을 수 있고 슬픔은 수시로 따라오는 것이기에 반전과 극복의 차원에서 하늘 향해 외치라고 한다 혼을 품은 울음도 좋고 묵은 응어리의 피를 토해도 좋으니 소리의 길이 하늘 끝에 닿도록 외쳐보라고 한다. 문학/시-야생화 2022. 9. 11. 좀녀의 애환 해녀콩 좀녀의 애환 해녀콩 오죽하면 해녀콩 이름 붙었을까 바닷속 물질할 때 응원해주고 시름 토해내는 숨비소리에 화답하다가 망사리 끌고 들어 오니 박수 보낸다 곁에 앉아 푸념하는 좀녀의 말 울그락불그락 심정 같이하더니 만 붉은 얼굴 새파랗게 바꾸고 모질고도 모진 얘기 속삭여 준다 뱃속 아기 생이별이 얼마나 아팠을까 칼날 바위 위에 갈옷 찢어 걸고 영등신께 잘못 빌고 빌며 검은 모래밭에 태왁 굴리면서 운명을 점쳐 보았지만 험난한 좀녀의 일생 변할 리 없었다 몸과 마음이 안타까웠던 해녀콩 여전히 멀리서 좀녀 물질 바라다본다. 해녀콩; 제주도 주변의 섬인 비양도, 토끼섬, 차귀도 등지에서 자란다. 2m 내외의 덩굴식물로 잎자루가 길고 3개의 작은 잎이 나와 주변을 덮는다. 열매 꼬투리는 5~10cm 크기의 타원형으로 .. 문학/시-야생화 2022. 4. 24. 땅에 떨어진 파란별 땅에 떨어진 파란별 유유 요술공주가 살던 별이었을까 어쩌다 지구의 풀밭에 떨어져 슬퍼해야 하나 비밀 가득한 푸른 빛 본래는 아주아주 큰 별이었겠지마는 멀리서 날아오다 보니 땅에 닿을 때 자그마하게 줄어들었을 거야 개똥벌레의 차가운 등불 닮은 빛을 발산하며 신비감을 잔뜩 머금고 마냥 하늘만 바라보아야 하는 운명 언제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릴수록 빛을 잃어간다는 전설 때문에 울지도 못하는 반디지치. 반디지치;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재목초, 마비,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의 이름도 있다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봉우리일 때 분홍빛 또는 보라색이었다가 활짝 피면 반딧불이 닮은 파란색이 된다. 한방에서는 과실을 지선도란 이름으로 위장 질환.. 문학/시-자연 2022. 1. 12. 고난의 갯바위 고난의 갯바위 유유 아프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모진 파도에 얻어맞는 바위 마음 오죽하랴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싶건만 입을 잃어버렸다 슬프다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때리는 곳만 계속해서 때려 대는 파도의 성질머리 반항 한 번 못하고 하얀 피만 흘릴 뿐이다 서럽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너무 오래 아프면 못 일어날 것도 두렵거니와 맞고 살아야 하는 지금 당장이 서글퍼 눈물 폭포가 흐른다. 문학/시-자연 2021. 3. 18. 아픔이여 아픔이여 유유 하늘이 아파하니 대신 울어주어도 소리는 내지 않는다 안으로는 눈물 강이 넘실거리며 흘러가도 겉엔 이슬방울만 달빛을 머금고 반짝일 뿐이다 세상이 아프니 늑대가 슬픈가 늑대가 울어대니 세상도 사람도 아픈가 슬픔의 응어리는 뭉쳐져 한이 되기에 세상이 아플 땐 달 보고 소리 없이 울어야 한다. - 아프다 세월이 - 문학/시조-삶 2021. 2. 6. 위로 위로 유유 세상이 다 그래 오죽하면 테스형 찾을까 지금의 이 고통이 미래엔 추억이 될지도 몰라 비바람 왔다 가는 것 기쁨도 슬픔도 순간이라네 문학/노랫말 2021. 1. 12. 애기동백 애기동백 유유 슬퍼하지 않아 울지도 아니 하지요 살아갈 청춘이 아득하기만 한데 작은 그리움 있다고 인생을 논할까 부끄러워하고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애기란 그래야 사랑받는다 하여 붉은 설렘을 감추고 눈빛도 죽이네 나서고도 싶고 자랑도 하고 싶은데 숙명의 기다림 굴레가 한스러워 그냥 참으며 크자고 혈기를 갈무리 추운 것은 싫어 눈보라 너무 미워요 겨울철 태생을 원망스러워 하고 사랑 타령에 멍들어 꽃잎만 날리네! 애기동백 동백나무보다 작고 줄기의 아랫부분이 갈라져 관목이 되는 것이 많으며, 수피는 회갈색이다. 잎은 바소꼴 또는 타원모양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겉은 진한 녹색이며 윤기가 흐르고 뒷면은 황녹색이다. 잎 뒷면의 맥위로는 잔털이 있다. 꽃잎은 5~7장이며 아랫부분에 붙어 있다. 수술은 많다. 동.. 문학/시조-삶 2020. 10. 5. 울어라 울어라 유유 울고 싶을 땐 울어라 하늘 향해 울어라 울어서 속 풀린다면 땅은 기꺼이 맞아주겠다고 한다 사연이 어찌 되었던 울어야 할 땐 실컷 울어라 문학/시조-삶 2020. 9. 25. 바위의 눈물 바위의 눈물 유유 사연을 물어봐도 암시를 추측해도 언제나 묵묵부답 알려 하지 말래요 바위도 슬픔 있노라 그렇게만 알아달라고 하네요 문학/노랫말 2020. 9. 8. 공단풀을 아시나요 공단풀을 아시나요 유유 일자상서 그런 말 언젠가 들어 봤나요 편지인가 노래인가 구슬픈 영화였던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런 게 있었던가 구로공단 소녀의 한 맺힌 사연이래요 모질게도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난 죄 못 배운 촌녀의 길 공단의 단순 노동 굶주린 배 움켜쥐고 남동생 가르치려 피땀 묻혀 보낸 학비 이 나라 이루었다 명절 때 한 번이라도 고향에 찾아가서 부모님께 절 올리고 친구도 보고 싶었던 어린 소녀 생활엔 밤조차 짧았었는데 누가 있어 그런 사실 기억이나 할까나 사람들은 잊어도 아는 식물 있다네요 구로공단 앞에서 언제나 바라보았던 공단풀은 소녀의 사연을 기억하기에 노란 꽃에 담아서 살짝만 보여주지요. ........................................................... 문학/노랫말 2020. 2. 22. 추억의 고드름 추억의 고드름 유유 눈물이 낙하하다 잠시 멈추는 순간 수정의 소용돌이로 변신하였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머물다 고집은 허무하다며 떨어지는 슬픔 영롱한 얼음과자 처마에 달렸건만 세월이란 독약이 들어가 있었던가 따먹던 추억은 꿈에서도 버렸도다 겨울이 흘린 눈물에 .. 문학/시-야생화 2019. 12. 8. 갈대의 슬픔 갈대의 슬픔/유유 빗자루 되어 방을 쓸어주고 발을 늘여 햇볕 조절 차가운 방바닥에선 돗자리로 봉사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이 없다 그런데 왜 이리 슬플까 억새처럼 환하지 못한 칙칙한 얼굴에 물가에서만 살아야 하는 운명 풀도 나무도 바람 불면 모두 흔들리는데 왜 갈대만 흔들.. 문학/시-자연 2019. 1. 9. 울고 싶으면 울어라 울고 싶으면 울어라/유유 얼마나 맺힌 사연 많았으면 저리도 슬피 울까 하늘도 바다도 같이 울어주니 목이 터지도록 슬픔 토하는구나 눈물 흘려 쓰나미 이룰 때까지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라. [1,2번 사진; 비양도 바닷가 바위] 문학/시-야생화 2018. 4. 24. 파란 별 반디지치 파란 별 반디지치/유유 누가 살던 별인데 어쩌다 이 지구 땅에 떨어져 버렸나 비밀 가득한 신비스러운 푸른 별 본래는 아주아주 큰 별이었겠지마는 지구의 아름다움에 위축되어 땅에 닿을 때 자그마하게 줄어들었구나 개똥벌레의 불빛 닮은 차가운 빛이 조금은 슬픔 머금고 마냥 하늘만 바라보아야 하는 운명 언제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릴수록 빛을 잃어간다는 전설 때문에 울지도 못하는 반디지치. ...................................................................... 반디지치; 중부 이남 지방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재목초· 마비· 반디개지치,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 등의 이름도 있다고 한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봉..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