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문학/시-야생화 2022. 6. 30. 닭의난초 잠꼬대 닭의난초 잠꼬대 유유 요정은 이제 어린 소녀만 남아서 숲의 안개를 먹고 산다 매일 매일 이슬로 목욕한 후 여명의 빛을 떼어 볼연지 찍곤 한다 달걀은 달걀이고 병아리는 병아리일 뿐 닭과는 무관하다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지축을 울리고 있는 산골짜기 장마 지나면 무더위 오련만 올겨울 추위를 생각하며 몸서리친다. . 닭의난초;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 다소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피는데 안쪽에 홍자색의 무늬가 있다. 청닭의난초 등 몇몇 변형된 품종도 발견된다고 하며 병아리난초와는 무관하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 귀여운 병아리난초 유유 귀여움은 무기 약함이 살아남기 위한 간절한 애원 귀엽지 않은 새끼가 있을까 초롱초롱한 눈망울 밝고 순수한 미소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문학/시-야생화 2022. 6. 29.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두루미천남성의 자태 유유 날갯짓 한 번으로 구름 불러오고 날갯짓 두 번으로 하늘 높이 치솟을 것 같은 꿈꾸는 자세 바지랑대 살아서 선녀의 날개옷 빌려 입고 긴 담뱃대 문 채 목을 빼 산 너머 바라다본다 무슨 놈의 독사 혓바닥이 저리 길며 잡아먹기 위한 유혹의 선수라는 비난은 귓전으로 흘려 넘겨라 천 년 학의 상서로움을 전해주려면 우아한 폼을 잡고 있어야 비로소 알아준다고 주장하면서 바람에 온 몸 흔들려 정신이 어지러워도 잘 참아가며 서 있는 존재 되었어라 고상함은 곧 외로움 신비스럽다는 말도 고통의 연속일지어다 평범하지 못한 두루미천남성의 무한한 슬픔. ..................... 두루미천남성;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새깃사두초, 두야미주작지, 두여미조차기 등의 이름도 있다. 비옥한 .. 문학/디카시 2022. 6. 28. 이름 없는 폭포 이름 없는 폭포 작명가가 멋진 폭포 찾아갔더니만 그냥 바위 절벽 귀신폭포, 무명폭포, 임시폭포 계곡에 물 없는 폭포 이름이 필요할까 바위에게 물어보니 이름까지 있었다 없었다 한다더라 장마철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지나가면 제주도의 중산간 계곡엔 폭포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대부분 이름이 없다 규모가 아주 큰 폭포의 경우에는 엉또폭포와 같은 이름이 붙어서 관광지가 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폭포는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지도 않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험준한 지형에 있는 폭포는 발견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며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폭포이기에 찾아 가면 안 보인다. 호사가들이 작은 제주나이아가라폭포라고 부르는 폭포인데 인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나마 그냥 부르는 이름이 되었지만 정명은 아니다. 비가 많이 오면 .. 문학/디카시 2022. 6. 27. 푸르름의 차이 푸르름의 차이 푸른 하늘과 푸르른 잔디밭 푸르름이 짙어가는 숲과 늘 푸른 바다 오월은 푸르구나 유월은 신록의 계절 노인의 눈에는 다 같은 색일까! 하늘 산 잔디밭 물 모두 같은 푸른 색은 아니겠지 하늘색 파란색 푸른색 녹색 비취색 연두색 퍼런색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색종이 놀이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늙은이 눈에는 다 같은 청춘여~~~~" 문학/시-야생화 2022. 6. 26. 블루베리 대 정금 블루베리 대 정금 유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슈퍼푸드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 어쩌고저쩌고 인디언부터 시작하여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애용한 블루베리를 웬만한 사람 다 안다 그런데 토종 블루베리의 평가엔 왜 고개를 돌릴까 정금이란 이름이 정겹게 다가와도 외국어 명칭에 더 집착하는 것은 허영 탓일까 정금나무 아는 사람 별로 없다 아니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순간 산지에선 씨가 마를 것 시큼하고 맛이 별로라는 지금이 좋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정금나무; 남부지방의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 지는 활엽 관목으로 종가리나무로도 불린다. 북미 원산의 블루베리 종류와 같다고 한다. 6~7월에 꽃 피고 가을에 맺는 열매는 겨울까지 가는데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시큼한 편이다. 한방에서.. 문학/시-야생화 2022. 6. 25. 매화노루발의 기도 매화노루발의 기도 유유 산중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 들녘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소금 좀 가져와다오 신당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 기원문도 이미 써 놓아 읽을 준비되었다 하지도 지나갔는데 냇물도 말라버리고 갈증을 어찌할까나 숲속 매화노루발의 애간장 태운 기도 탓일까 바로 장마가 시작되고 말았다. 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노루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기도" 더불어 매화노루발은 북한 공산군의 6.2.. 문학/디카시 2022. 6. 24. 암호 방식 암호 방식 나무와 돌로 분명 무슨 정보를 전달하려는 듯 그러나 해독이 어렵다 하긴 누구나가 다 알아챌 수 있다면 그건 암호가 아니겠지 문자일까 기호일까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암호문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문학/시-야생화 2022. 6. 22. 나나벌이난초 나나벌이난초 유유 어느 숲속 늦은 오후 날갯짓 파열음도 멈춰버린 적막이 감도니 벌이 저기에 앉아 있나 보구나 도통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한 나나니가 그것도 여러 마리가 한곳에 달라붙어 있는 사연이 궁금타 턱이 아주 독하디독한 날렵하고 까탈스러운 사냥꾼인 나나니란 존재도 피곤할 때가 있는 모양 그게 아니라 조용히 꽃 피운 후 참선하고 있는 난초라 하니 먼발치에서나 감상하려무나. 나나벌이난초;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나나니난초라고도 한다. 산속의 음지에서 10∼15cm 정도로 자라며 잎은 헛비늘줄기 옆에서 넓은 타원형으로 2개가 나오고 꽃은 6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줄기 끝에 10∼20송이가 드문드문 달린다. 꽃잎은 실처럼 가늘며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데 나나니라고 부르는 벌을 닮.. 문학/시-야생화 2022. 6. 21. 바다 지킴이 갯강활 바다 지킴이 갯강활 유유 수평선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우리를 해롭게 할 위험하고도 무서운 침입자는 아니겠지 세찬 바람을 이기고 눈을 부릅뜬 채 위풍당당한 자세로 바닷가에 서서 갯강활은 초병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유사시엔 조약돌과 갯바위 순비기와 문주란과 갯무 등등 모든 바닷가 사는 병력을 총 지휘하며 적의 침투를 막는 장군 역할을 할 것 같다 밤에는 불침번까지 맡는 강인함을 보이지만 지나가는 갈매기나 바다 속의 물고기들과는 친구가 되어주는 부드러운 존재라 한다. 갯강활; 제주도와 남해안의 섬 지역 바닷가에서 자라며 여름에 흰색의 꽃을 피운다. 일당귀, 왜당귀, 차당귀라는 이름도 있다. 줄기 속에 노란빛이 나는 흰색의 즙액이 있고 겉에 어두운 자주색 줄이 있다. 큰 키와 곧은 자세로 서 있는 특성으로 인해.. 문학/디카시 2022. 6. 20. 궁금증 궁금증 뭐지 알아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건만 어느 땐 조바심이 심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그냥 발 닦고 잠이나 자! 뭐지 제대로 못 만들어진 항아리라서 버린 것일까 설마 작품이라고는 안 하겠지 알면 뭐해 관심 끄면 뱃속이 편하다네 뭐지 새는 새 같은데 무슨 새일까 노래는 할 줄 알까 저렇게 앉아 있는 것은 무슨 자세일까 참 할 일이 그리도 없나! 활동/여행 기타 2022. 6. 19. 군산 지역 여행기 군산 지역 여행기 안면도를 떠나 다음 목적지인 고군산군도의 대장도를 향해 군산을 거쳐 새만금방조제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 1991년 11월에 공사가 시작된 새만금방조제는 전북 부안군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초대형 둑으로 그 길이가 33.9km입니다. 2010년 방문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한국에는'바다의 만리장성'이 있다며 경탄했다고 합니다. 기존 네덜란드의 쥬다치방조제(32.5km)보다 1.4km가 길어 2010년 8월에 세계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되며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되었습니다. 새만금방조제는 폭이 평균 290m(최대535m)이고, 높이는 평균 36m(최대 54m)에 이르는 대형해상구조물로서, 대부분 물속에 잠겨있고 바깥에 드러나는 부분은 평균해수면 위.. 활동/여행 기타 2022. 6. 18. 안면도 여행기 안면도 여행기 기록을 위해서라도 여행기를 적어 놓아야 하는 것은 맞는데 그동안 외국 여행 다녀와도 여행기를 써 놓은 경우가 별로 없었답니다. 그렇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고 사진 정리도 할 겸 해서 간략한 여행 후기를 흔적으로 남겨 봅니다. 야생화 동호인 모임인 인디카의 충청팀에서 2022.6.11 안면도 탐사를 한다고 하여 보령에서 원산도까지 해저터널과 안면도에서 원산도까지의 다리 건설로 인한 도로 연결을 확인하고 싶었고 꽃지해변에서의 일몰 사진도 담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탐사에 동참하게 되었답니다.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간 후 친구 승용차 편으로 안면도로 향했는데 먼저 안면도를 도보로 건너가는 꽃게다리부터 답사를 했습니다. 출사하는 날 하루 전에 안면도에 간 것은 꽃지해수욕장에 있는 할미.. 문학/시-야생화 2022. 6. 17. 병 닦는 솔 병 닦는 솔 무슨 병을 닦아야 할까 예전엔 부엌의 참기름병이 가장 소중했고 그 다음엔 등잔에 필요한 석유병 그러나 둘 다 닦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하는 병이었다 꼭 닦아 써야 하는 것은 물병과 아기 우유병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이물질이 들어가서 잘 씻어지지 않을 땐 어찌했을까 막대에 헝겊을 매달아 병 속에 넣어서 돌리고 그래도 안 되면 모래도 집어넣고 그런데 병이 깨질 때까지 재사용해야 했던 시기에 필요하였을 병솔이 등장했다 그것도 예쁜 붉은 색으로 단장을 하고 병을 닦기에 아주 안성맞춤 손잡이까지 달린 솔로 된 꽃 병솔꽃이라고 하니 왜 인제야 나타났느냐며 반갑기 그지없다. 병솔나무; 도금양과 호주 원산의 상록성 관목으로 꽃이 병을 씻는 솔을 닮았다고 하여 Bottlebrush 또는 bott.. 문학/시-자연 2022. 6. 16. 보리수 이야기 보리수 [菩提樹] 이야기 보리수; 뽕나무과의 상록 교목으로 인도 원산이다. 가지가 뻗어서 한 포기가 작은 숲을 형성할 정도로 무성하다. 원산지에서는 높이 30m, 주위 6m 정도로 자라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고 두껍다.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길이 10~15cm이며 잎자루가 길다. 열매는 무화과(無花果)처럼 생기고 2개씩 달리며 지름 1cm 정도이고 검은 자줏빛으로 익으면 식용한다. 불가에서는 인도의 녹야원에 있는 이 나무 밑에서 석가모니가 도(道)를 깨달았다고 하여 매우 신성한 나무 중의 하나이며 이 나무 근처에 절을 짓고 뜰에도 이 나무를 심는다. 지금 있는 보리수는 석가모니가 앉았던 나무가 아니라 1885년 쿠닝검이 옛 위치를 찾아 그 자리에 심은 것이.. 문학/시-자연 2022. 6. 15. 백화현상 백화현상 유유 바닷가에 하얀 꽃이 피면 안 좋단다 조화라서 그럴까 갯바위가 죽어 갈 땐 하얀 거품을 토하는가 어째 그런 일이 CaCO₃ Ca(OH)₂ Na2 SO4 K2 석회질과 해조류와 온난화 어쩌구 해석이 어렵다 그냥 나쁜 일 바다에 갈 땐 절대로 흰옷을 입지 말아야 하고 다른 옷 없으면 벌거벗어야 하겠네 깨끗하고 순결함의 상징인 흰색이 백의민족의 자랑인 순백의 숭고한 아름다움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백화현상; 갯녹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처럼 생긴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만 바닷속에 퍼져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간의 석유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 상승은 해조류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데, 이 때문에 석회질 성분의 홍조류만 남게 되고, 이마저 죽으면 석회 성분 때.. 문학/디카시 2022. 6. 14. 먹잇감 먹잇감 착각을 많이 하라 그래서 이빨이 다 부러진다면 치과는 즐겁다. 보이는 건 다 먹잇감 실컷 처먹어라 병원도 기다리고 감방도 기다리고 있노라. 문학/시-자연 2022. 6. 13. 붉은 돌의 비밀 붉은 돌의 비밀 유유 누구의 피가 묻어 있기에 무슨 사연 전하고 싶은 의지가 있기에 저토록 붉은 빛을 보이는가 산에 있는 돌이 붉은 것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어 가는 노루의 피가 배이고 배여서 생긴 흔적일까 물속의 돌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 손질하면서 버려진 피 떠나지 못해 붙어버린 것인가 바닷가 자갈들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도 포경선의 작살에 맞은 큰 고래가 육지로 밀려와 피를 흘렸던 증거란 말인가 절벽이 온통 붉게 변해 버린 것조차 새들이 비행기 소음에 못 살겠다면서 집단 자살 바위벽에 몸을 부딪쳐 흘린 피일까나 알 수 없는 핏덩어리가 굴러다니고 있기에 조용히 다가가 물어보았더니만 비밀은 비밀일 때 더 신비스럽다고 하더라. 문학/노랫말 2022. 6. 10. 합창곡 오징어 새로운 가곡을 만들어 내는 모임인 작악회(회장; 정덕기)라는 음악 단체에서는 매년 가곡 10여 편을 제작하여 발표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2년은 쉬었는데 2022년 다시 시작하였답니다. 올해는 합창곡을 발표한다고 작시를 수집함에 따라 시인으로 응모하여 오징어란 글이 선정되었고 작곡가 전경숙(전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님이 작곡에 들어 갔다고 하네요. 오징어/유재진 무슨 감정 그리 많아 찢어먹고 싶을까~~ 찢어먹고 싶을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에다가 굽노니~~ 불에다가 굽노니 잘못했다 살려 달라 냄새로써 외친다~~ 냄새로써 외친다 뒤틀리며 고통 받는 헛다리의 오징어 불쌍한 오징어야 그래도 먹고 싶어라 억하심정 발동하여 달달 볶고 싶을까~~ 달달 볶고 싶을까 심술보가 더해지면 끓는 물에 던지니~~ 끓는 물에 던.. 문학/시-자연 2022. 6. 8. 진경산수 진경산수 유유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풍류의 어엿함과 여유를 보였고 자연과 동화되는 영혼도 숨겨져 있었다 험준한 바위와 부드러운 산봉우리가 조화를 이루고 너럭바위 사이로 흐르는 고운 물줄기 지질과 형세에 따라 필묵 조절의 묘미가 있었다 그런데 금강산을 못 가서일까나 아니면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사진 탓일까 이제 진경산수화 그리는 사람 없다 그래서 바다가 흉내 내 보는 것일까 바위와 바닷물을 갖고 바다가 진경산수를 만들어 낸다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이상 사진 속의 풍경은 산이 아니라 모두 바닷가 갯바위 모습이랍니다. - 문학/시-야생화 2022. 6. 7. 찔레꽃 노래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 찔레꽃은 흰색인데 왜 붉게 핀다고 했을까 이 노래의 찔레꽃은 보통의 찔레꽃이 아니라 해당화일 것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고 가수 백난아의 고향이 남쪽나라 제주도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가수가 노랫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사가가 지은 글을 가수는 그대로 부르기만 했기에 백난아의 고향과 찔레꽃의 노랫말은 무관할 것이다. 1992년 작고한 백난아는 예명이고 본명은 오금숙(吳錦淑). 가수 백년설의 양녀가 된 오금숙이 태평양 레코드사에서 활약할 때 함경북도 청진을 고향이라고 쓰게 한 것이 고향 아닌 고향이 되었다고 한다. 백난아는 제주도 한림읍 명월리 출신으로 한국 가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는데 일제강점기 때.. 문학/디카시 2022. 6. 6. 저기 저쪽 저기 저쪽 그렇게 알려주었는데 아직도 동서남북을 모른다 더 위급한 상황에 닥쳐야만 비로소 깨달을까 저쪽이라고 가르쳐주는데 왜 손을 쳐다보나 알려 주는 것도 한두 번 이젠 팔이 아프다 말이 안 통하니 그냥 울고 싶어라 문학/시-야생화 2022. 6. 5. 쪽동백의 향기 샤워 쪽동백의 향기 샤워 유유 하늘 보기가 부끄러워 고개 숙인 것 아니고 잘 못 한 것도 없지만 땅을 향해 꽃 문을 열어 놓은 것은 오로지 향기 샤워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네요 쪽동백나무 아래로 오세요 넓은 잎으로 주변을 모두 가려 놓았으니 옷을 다 벗어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향기 샤워는 마음으로 받아야겠지요 산이 옅은 안개로 가려질 땐 더욱더 향기로 샤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무슨 향기 무슨 향기 따지지 말고 그냥 숲의 바다에 몸을 맡기면 된답니다. 쪽동백나무; 산지의 숲속 고지대의 응달진 계곡 주변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키가 10m 정도 곧게 자란다. 잎이 넓은 것이 특징이며 꽃은 5~6월에 땅바닥 향해 20여 송이가 다발로 피는데 향기가 진하다. 한방에서는 옥령화란 이름으로 염증 치료 등 여러 약.. 문학/시-야생화 2022. 6. 4. 매달린 삶 차걸이란 매달린 삶 차걸이란/유유 높은 나무에 매달려 대롱대롱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노력의 한계점에서 이것은 또 다른 봉사정신 청사초롱에 불 지피고 당에 향 연기 퍼지니 이제 굿판이 시작되는 모양 색종이 오려 이 가지 저 가지 걸어놓은 듯 빌어라 손바닥 비비고 절하면서 빌고 빌어라 무슨 소원들이라도 다 이루어 질 것 같은 분위기 바람아 너무 거세게 불지 말아다오 비도 조금만 내려 주어라 험난한 세상엔 무엇이라도 의지하고 싶은 맘. 차걸이란; 숲속 키 큰 비자나무에 지면을 향해 매달려 살아가는 착생 난초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5~6월에 노란빛 나는 연한 갈색의 꽃을 피운다. 차에 걸어 놓은 장식품을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자동차가 생기기 이전에도 이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 문학/시-야생화 2022. 6. 3. 가출한 백단 가출한 백단/유유 아무리 눈치코치가 백단이라고 해도 바보였음을 깨닫는 그 시간은 길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처음 발붙인 땅에서 적응하기가 쉬울까 적어도 백 년은 더 걸릴 것 후회는 생명을 단축할 뿐이니 정진 수행 그러게 집 나오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무슨 만용 불량 청소년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데 그렇지만 어쩌랴 좋은 환경 다 팽개치고 척박한 곳에 왔으니 사는 데까지 살아 봐야지! 백단; 다육이의 하나로 흔히 손가락선인장이라고 불린다. 보통 집안의 화분에서 키워지고 온실이나 농원의 단골 멤버도 된다. 제주에서는 야생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백년초)은 오래 살지만 바위틈에서 사는 백단은 수명이 짧다. 꽃은 5~6월에 홍색으로 핀다. 꽃말은 “불타는 마음” 백년초(손바닥선인장)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