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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병 닦는 솔

 

 

 

 

병 닦는 솔

 

 

무슨 병을 닦아야 할까

예전엔 부엌의 참기름병이 가장 소중했고

그 다음엔 등잔에 필요한 석유병

그러나 둘 다 닦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하는 병이었다

 

 

 

 

 

 

 

꼭 닦아 써야 하는 것은 물병과 아기 우유병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이물질이 들어가서

잘 씻어지지 않을 땐

어찌했을까

 

 

 

 

 

 

 

막대에 헝겊을 매달아 병 속에 넣어서 돌리고

그래도 안 되면 모래도 집어넣고

그런데 병이 깨질 때까지 재사용해야 했던 시기에 필요하였을

병솔이 등장했다

 

 

 

 

 

 

 

그것도 예쁜 붉은 색으로 단장을 하고

병을 닦기에 아주 안성맞춤 손잡이까지 달린 솔로 된 꽃

병솔꽃이라고 하니

왜 인제야 나타났느냐며 반갑기 그지없다. 

 

 

 

 

 

 

 

병솔나무; 도금양과 호주 원산의 상록성 관목으로 꽃이 병을 씻는 솔을 닮았다고 하여 Bottlebrush 또는 bottle brush tree이며 우리말도 '병솔나무'라고 부른다. 이국적인 꽃이라 내륙에서는 자주 볼 수 없고 제주도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내건성이 강하고 비옥한 흙에서 잘 자란다. 꽃은 5~8월에 피는데 가느다란 수술이 모여 방망이를 이룬 모양이 독특하며 가지가 늘어지는 형태도 아름다워 정원용으로 활용된다. 꽃말은 청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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