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동백의 향기 샤워
유유
하늘 보기가 부끄러워 고개 숙인 것 아니고
잘 못 한 것도 없지만
땅을 향해 꽃 문을 열어 놓은 것은
오로지 향기 샤워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네요
쪽동백나무 아래로 오세요
넓은 잎으로 주변을 모두 가려 놓았으니
옷을 다 벗어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향기 샤워는 마음으로 받아야겠지요
산이 옅은 안개로 가려질 땐
더욱더 향기로 샤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무슨 향기 무슨 향기 따지지 말고
그냥 숲의 바다에 몸을 맡기면 된답니다.
쪽동백나무; 산지의 숲속 고지대의 응달진 계곡 주변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키가 10m 정도 곧게 자란다. 잎이 넓은 것이 특징이며 꽃은 5~6월에 땅바닥 향해 20여 송이가 다발로 피는데 향기가 진하다. 한방에서는 옥령화란 이름으로 염증 치료 등 여러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